지난해 7월 조석래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이후 7개월간 회장직이 공석으로 남겨진 채 전경련은 선장 없는 항해를 해왔다. 삼성 이건희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잇따라 회장직을 거절해 회장 공백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 회장직을 재계 총수들이 아무도 맡지 않겠다고 기피하면서 전경련의 위상도 예전 같지 않다는 소리도 나왔다. 사실 허 회장도 그동안 회장직을 강하게 고사했다고 한다. 하지만 회장단의 설득과 전경련 측의 간곡한 부탁으로 최종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전경련이 재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데 미력이나마 봉사하는 마음에서 회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에 추대된 데는 그가 포용력이 강하고 화합형 성격이 소유자인 점과, 2009년 2월 전경련 회장단에 합류한 이후 회장단 회의를 �
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나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등을 둘러싼 혼란이 청와대의 무책임한 태도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이 들끓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지난 2007년 대선 과정에서 공약으로 충청권에 과학벨트를 세우겠다는 공약을 뒤집고 있는 것이어서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주무부처가 알아서 할 것”이라며 나 몰라라 하고 있다.논란은 이 대통령이 지난 1일 신년좌담회에서 대선 공약을 뒤집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여러 시·도가 과학벨트 유치전에 가세했고, 야당과 충청권은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 논란 역시 이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남부경제권 형성을 위한 신공항 건설을 약속하면서 시작됐다.현재 대구·경남북과 부산이 3월로 예정된 입지발표
지난해 11월28일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당초 10일 가량이면 잠잠해질 줄 알았던 구제역은 그 위력을 떨치며 하루가 다르게 확산, 지난 11일 현재까지 살처분, 매몰 가축이 140만 마리를 넘어섰다. 전국의 소와 돼지 10마리 중 한마리는 죽었다는 소리다. 자식처럼 아끼며 조석으로 먹이며 키웠던 가축들이 죽어가자 축산농가가 몰려있는 지역에서는 울음 그칠 날이 없다고 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구제역으로 인한 살처분, 매몰 가축수가 3499농가 140만4426마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가축별로는 소가 2729농가에서 11만934마리, 돼지 586농가 128만9547마리, 염소 123농가 2938마리, 사슴 61농가 1007마리다.가축을 키우지 않는 도시민들이 듣는 구제역의 실상은 소와 돼지 몇마리에 지나지 않겠지만 실로 엄청난 숫�
정부가 지난해 12월 15일 국립공원위원회를 열어 국립공원에 대한 구역조정안 심의를 통과시켰다. 이번 구역조정안에는 육상을 기준으로 국립공원 총면적의 2%∼3%에 이르는 130㎢∼200㎢를 해제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2003년 53㎢ 해제에 이어 두 번째 진행된 것으로 이번에는 20개 국립공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국립공원 구역해제는 자연공원법 제15조 제2항에 따라 매10년마다 지역주민, 전문가, 그 밖의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공원계획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그 결과를 공원계획의 변경에 반영하여 구역을 조정하게 되어 있다. 이번 해제는 지난해 9월, 9개 국립공원내 28.5㎢의 사유지를 해제한데이어 11개 국립공원을 해제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가 해제기준을 ▲ 국립공원 내 집단시설지구 ▲ 도로·하천 등으로 파편화된 지역 ▲ 이 두 지역과 가까운 농경지
1976년 8월 북한군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UN군 소속 미국장교 2명을 도끼로 살해한 만행을 저지른 이후 이제까지 북한은 남측을 상대로 끊임없는 도발을 자행했다. 특히 2001년 9월 북한군이 철원군 DMZ에서 MDL을 월경, 아군에 대한 경고사격을 한 이후 2000년대에만 15차례, 1979년부터는 모두 29차례나 우리 국민과 군을 위협했다.1999년 6월에는 평온했던 서해 앞바다에서 도발을 단행, 1차 연평해전이 발발했고, 2002년 6월 북한의 경비정은 서해북방한계선(NLL)을 넘어 2차 연평해전을 일으키기도 했다.지난해 11월에는 대청해전이, 올해 들어서는 우리내 젊은 군인들의 생명을 앗아간 천안함 침몰사건을 일으켰다. 백령도 서남방 2.5km 해상에서 경계임무를 수행하던 해군 1200톤급 초계함은 북한의 어뢰 공격에 선체가 두동강이나 차가운 물속으로 가라앉았고, 승조원 104명 가운데 46�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현대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이 벌인 54일간의 지루한 싸움은 결국 현대그룹의 ‘승’으로 끝났다. 세간에선 현대건설의 인수전을 놓고 한 집안의 시아주버니와 제수가 뛰어들어 그 결과에 특히 주목했던 것도 있다. 현대차의 막강한 자금력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릴 정도로 우세한 위치였다. 그에 비해 열악한 현대그룹은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감성광고’로 현대건설 인수의 타당성을 호소했다. 결과의 뚜껑이 열렸을 때 상황은 반전됐다. 16일 오후, 최종인수협상대상자로 현대그룹이 결정됐다. 기뻐할 일만도 아니다. 적정 인수가보다 높은 금액을 써내 자금 부담에 따른 난관이 남았고 ‘제2의 금호’ 또는 ‘승자의 저주’라는 시장의 우려도 지나치기 어렵다.‘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다윗 승’막판 뒤집기에
에버랜드 CB, SDS BW 헐값 증여 혐의로 기소되자, 공소장에 기재된 2500여억원 손해액 전부 지급했다는 서면 제출로 ‘무죄’ 판결 유도, 유죄로 인정받지 않은 돈은 돌려받기로 한 ‘세부약정서’로 판결 후 되돌려받아‘한국 최고의 부자’=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라는 것은 어린 아이도 다 아는 사실이다. 재벌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 개인 재산만 7조2,786억원에 달하고,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1조3,784억원, 부인 홍라희씨가 8,827억원,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가 2,595억원,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가 2,174억원 등으로 나타나 직계가족 재산만 총 10조166억원으로 평가됐다.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다. 그렇기에 한국경제를 뒤흔들만한 파워를 지닌 것도 사실이다. 지금 C그룹·한화·태광 등 대기업 비리에 검찰의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
시사뉴스가 창립 22주년을 맞았다. 시사뉴스는 1989년 태어난 이래 우리 정치사를 옆에서 바라보며 수많은 격동기를 함께 했다. 1988년 9월 17일 우리나라는 86아시안게임에 이어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되는 서울올림픽을 성공리에 치뤘고 시사뉴스는 당시 이를 지켜보며 창간을 준비했다. 1989년 6월 30일 임수경의 방북사건으로 세상이 발칵 뒤집혔을 때 시사뉴스는 이를 지켜보며 한 시대를 맞았다.본지는 1990년 1월 22일 노태우·김영삼·김종필이 3당 합당을 선언하고 민주자유당을 결성해 정치사를 다시 쓰는 사건을 지켜보면서 본격적으로 보도를 시작했다.그동안 간선제로 치러지던 체육관선거(대통령선거)는 87년 개헌 이후 직선제로 바뀌었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최초의 직선제, 국민의 손으로 뽑힌 첫번째 대통령이 됐다. 이후 들어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는 국민
신한은행은 지난 1981년 제일교포들의 중심으로 설립한 은행으로 1982년 3개의 점포로 시작했다. 이어 1999년에 (주)충북은행 및 (주)강원은행과 합병하고 몇 개의 은행과 몇 개의 금융회사를 인수하면서 2001년 9월, 신한금융지주회사를 설립했다. 2006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은행인 (주)조흥은행과 합병하고 거대금융지주회사로 발돋움했다. 동지에서 적으로그동안 신한금융지주는 라응찬 회장을 중심으로 현 신한금융지주 사장인 신상훈 전 행장, 이백순 현 행장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자랑해왔다. 특히, 신 사장은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때부터 라 회장과 함께 신한금융을 키워오면서 조흥은행 합병을 함께 추진했다. 지난 2월 26일 이사회에서 라 회장 연임 안이 정기주총 승인 건으로 확정하고, 승인되면서 네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최고경영
정운찬 국무총리에 이어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 내각을 이끌어갈 수장에 직전까지 경남지사였던 김태호 후보자가 내정됐지만 자고 일어나면 드러나는 의혹이 감당이 안된다.소장수,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참신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상 부농의 아들이었던 데다가 ‘10억원 정치자금 대출’ 논란, 지방건설사 유착 의혹, 도청 직원 가사도우미 전용 논란까지 민주당에서는 김 후보자를 두고 “어떻게 저런 사람을 총리 후보자로 내정했는지 청와대와 이 대통령의 생각을 이해 할 수 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때문에 현 정부 출범부터 강부자(강남, 땅부자),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정부라는 비판이 일었고, 또한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이 회생 불가능한 수준으로 마비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왔다. 일각에서는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 이 대통령의 용인술을
정치권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486 출신 인사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기폭제가 됐고 48세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총리로 발탁되면서 정점을 찍었다. 여야 정당, 내각, 지자체 모두 40대 세대교체로 힘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의 흐름이 ‘40대 세대교체’라는 것과, 이것이 향후 대권 레이스에 연결돼 정국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이견이 없다. 정치권의 40대 돌풍을 이끈 안희정, 이광재, 송영길 세 사람의 행보와 이들이 미칠 향후 정국을 전망해 본다. -편집자주-6.2 지방선거는 변화와 개혁의 신호탄이었다. 야권에서 예전 386 출신 인사들이 광역단체장으로 줄줄이 당선되면서 ‘40대 돌풍’은 시작됐다. 이는 시대적 요구였고 세계적 흐름이었다. 예상을 뒤엎는 결과는 정치권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이�
이명박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가 빛을 내고 있다. 집권초반 이 대통령이 ‘글로벌 외교’를 통한 세계속의 선진한국을 강조했을 때만 하더라도 이 대통령이 이처럼 세계 곳곳을 누비며 수천억 달러의 유치실력을 올리고 우리 기업의 자긍심과 명예를 살려주리라고 예상하는 이는 흔치 않았다. 서거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재임 기간 모두 27차례의 해외순방을 다니며 세일즈 외교를 펼쳤고 이제 이 대통령이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최근 몇일 사이 이 대통령의 해외순방은 ‘살인적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이같은 실용 외교 스타일은 전임 대통령들과는 다소 차별화되는 것으로 오랜 세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했던 이 대통령의 ‘비즈니스 본능’이 낳은 산물이라는 평가다.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G20정상회의 참석차 하�
철옹성 검찰, 스폰서 파문으로 망신살개혁대상으로 지목된 검찰과 경찰, 특히 스폰서 검사 파문으로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는 검찰의 경우, 최근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말이 태스크포스(TF)팀을 통한 개혁이지 사실상 부도덕한 치부가 드러난 곳을 도려내라는 압력에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가고 있는 셈이다.스폰서 검사 파문이 터진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검찰이 느끼는 심각성은 경미했다. 현직 검사장을 비롯해 수십명의 검사들에게 향응과 금품을 제공하고 성상납까지 했다는 부산·경남지역 전진 건설업체 대표의 증언이 MBC ‘PD수첩’을 통해 방영됐을 때만 하더라도 검찰 내부에서는 이례 되풀이되어온 관행이거나 폭로성 주장이려니 하고 넘겼다.법무부 관계자는 “정씨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로비 내용을 폭로하겠다고 협박을 하는 등 제보자의 태도를 믿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