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03 (월)

  • 맑음동두천 12.5℃
  • 맑음강릉 13.2℃
  • 맑음서울 13.4℃
  • 맑음대전 14.0℃
  • 구름조금대구 15.1℃
  • 구름많음울산 14.4℃
  • 맑음광주 12.9℃
  • 구름조금부산 17.3℃
  • 맑음고창 13.0℃
  • 구름많음제주 15.2℃
  • 맑음강화 11.3℃
  • 맑음보은 13.1℃
  • 맑음금산 13.7℃
  • 맑음강진군 14.8℃
  • 구름많음경주시 14.7℃
  • 구름많음거제 14.6℃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URL복사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국민들은 윤 대통령을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생각했고, 기존 정치에 빚진 것이 없어서 확실한 개혁과 통합· 협치의 국정 운영을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에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김태우를 무리하게 사면시킨 후 출마시킨 배경에는 용산의 복심이 작용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을 다 알고 있다. 이후 김건희 특검, 채상병특검 등 2개 특검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이종섭 호주대사 발령, 의대증원문제, 용산 비서실 등 참모진 관리능력 미흡 등 정부 출범 초기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마이웨이식 국정운영, 불통의 이미지는 계속되었고 결국 보수세력들이 등을 돌리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인 조국혁신당이 소득 9·10분위 동네인 부자동네에서 ‘강남좌파’들의 표를 휩쓸어 간 것도 여당인 국민의힘으로서는 매우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결과였다.   

 

용산에서의 대통령 주재회의나 개별보고 자리에 실제 참석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관계자들 전언에 의하면 대통령에게 의견개진은 커녕 매우 경직된 분위기에서 눈치만 보고 할말을 하지 못하고 일방적인 지시만 받는 모양새가 연출된다는 것이다. 

 

리더가 용장(전투력이 강한 용맹스러운 장수-장비스타일), 지장(지략과 지혜가 뛰어난 장수-조조스타일)이어서 참모의 말을 경청하고 수용하기보다 본인의 생각과 경험이 우선한다는 보스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당 총선참패, 대통령 지지율급락, 국정동력상실, 앞으로 예견되는 레임덕 현상 등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련의 상황들을 보며 지난 2019년 8월 본지에 썼던 칼럼이 다시 떠올랐다.

 

그 때 칼럼 제목이 ‘리더는 없고 보스만 있는 나라’였다. 국정운영을 보스처럼 하지 말고 리더처럼 하라고 주장했던 칼럼이었다.

 

리더는 참모와 구성원들의 이해와 신뢰를 통해 권위를 얻어내지만 보스는 맹목적인 복종을 요구하며 권력을 휘두른다. 리더는 목표를 공개하며 구성원의 공감을 얻어 함께 일을 하지만 보스는 목표는 내가 알아서 정했으니 무조건 따르라고만 한다. 

 

리더는 구성원을 믿고 일을 시키고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보스는 구성원을 믿지 않고 자신이 상황을 판단하며 오로지 자신만을 믿는다. 

 

요즘 리더의 최대 덕목은 서번트 리더십, 팔로우 리더십이다. 주변을, 참모를 주인 모시듯이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그들의 생각과 의견이 맞다면 내 생각과 의견을 접어두고 그들의 생각과 의견을 따라가 주는 것이다.   

 

국민들은 대선전까지만 해도 윤대통령이 그럴 줄 알았는데 대통령 취임 후 2년이 다 되어가도록 보스로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대통령이니까 내 마음대로 한다는 인상을 준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진정한 리더는 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해 능력 있는 참모들을 중용하고 그들과 소통을 통해 협업 협치를 해나가는 덕장(인재를 등용하여 그들의 용맹과 지식 지혜를 활용하는 장수-유비같은 스타일)이어야 한다. 

 

소통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며 커뮤니케이션이다. 우리가 언론을 매스커뮤니케이션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매체를 활용해 독자(국민)와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통이 그만큼 중요한 것임을 리더는 깨달았으면 좋겠다.  ​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예술을 통해 배우고 연결되다... '서울문화예술교육주간'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송형종)은 오는 18일(화)부터 22일(토)까지 한 주간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5개 권역별 센터에서 ‘2025 서울문화예술교육주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예술, 또 다른 세상을 잇다’를 주제로 예술교육 전문가, 예술가, 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예술을 통해 배우고 연결되는 다양한 경험을 나누는 자리다. 올해 서울문화예술교육주간은 권역별 문화예술교육 센터들의 대표적인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확산하고, 서울 전역의 문화예술교육 기획자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행사 주간 동안에는 5개 권역별 센터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상설 체험 프로그램과 장르별 특성을 담은 총 37개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시설 개선 공사를 마치고 오는 18일(화)부터 운영을 재개하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에서는 이번 행사 주간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그동안 5개 권역별 센터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21개의 대표적인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현우 교수의 ‘셰익스피어 이야기’ △서의철x박다울의 ‘거문고 이야기’ △김찬용 도슨트의 ‘한번쯤은 서양미술사: 입체주의부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