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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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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국민들은 윤 대통령을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생각했고, 기존 정치에 빚진 것이 없어서 확실한 개혁과 통합· 협치의 국정 운영을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에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김태우를 무리하게 사면시킨 후 출마시킨 배경에는 용산의 복심이 작용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을 다 알고 있다. 이후 김건희 특검, 채상병특검 등 2개 특검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이종섭 호주대사 발령, 의대증원문제, 용산 비서실 등 참모진 관리능력 미흡 등 정부 출범 초기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마이웨이식 국정운영, 불통의 이미지는 계속되었고 결국 보수세력들이 등을 돌리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인 조국혁신당이 소득 9·10분위 동네인 부자동네에서 ‘강남좌파’들의 표를 휩쓸어 간 것도 여당인 국민의힘으로서는 매우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결과였다.   

 

용산에서의 대통령 주재회의나 개별보고 자리에 실제 참석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관계자들 전언에 의하면 대통령에게 의견개진은 커녕 매우 경직된 분위기에서 눈치만 보고 할말을 하지 못하고 일방적인 지시만 받는 모양새가 연출된다는 것이다. 

 

리더가 용장(전투력이 강한 용맹스러운 장수-장비스타일), 지장(지략과 지혜가 뛰어난 장수-조조스타일)이어서 참모의 말을 경청하고 수용하기보다 본인의 생각과 경험이 우선한다는 보스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당 총선참패, 대통령 지지율급락, 국정동력상실, 앞으로 예견되는 레임덕 현상 등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련의 상황들을 보며 지난 2019년 8월 본지에 썼던 칼럼이 다시 떠올랐다.

 

그 때 칼럼 제목이 ‘리더는 없고 보스만 있는 나라’였다. 국정운영을 보스처럼 하지 말고 리더처럼 하라고 주장했던 칼럼이었다.

 

리더는 참모와 구성원들의 이해와 신뢰를 통해 권위를 얻어내지만 보스는 맹목적인 복종을 요구하며 권력을 휘두른다. 리더는 목표를 공개하며 구성원의 공감을 얻어 함께 일을 하지만 보스는 목표는 내가 알아서 정했으니 무조건 따르라고만 한다. 

 

리더는 구성원을 믿고 일을 시키고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보스는 구성원을 믿지 않고 자신이 상황을 판단하며 오로지 자신만을 믿는다. 

 

요즘 리더의 최대 덕목은 서번트 리더십, 팔로우 리더십이다. 주변을, 참모를 주인 모시듯이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그들의 생각과 의견이 맞다면 내 생각과 의견을 접어두고 그들의 생각과 의견을 따라가 주는 것이다.   

 

국민들은 대선전까지만 해도 윤대통령이 그럴 줄 알았는데 대통령 취임 후 2년이 다 되어가도록 보스로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대통령이니까 내 마음대로 한다는 인상을 준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진정한 리더는 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해 능력 있는 참모들을 중용하고 그들과 소통을 통해 협업 협치를 해나가는 덕장(인재를 등용하여 그들의 용맹과 지식 지혜를 활용하는 장수-유비같은 스타일)이어야 한다. 

 

소통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며 커뮤니케이션이다. 우리가 언론을 매스커뮤니케이션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매체를 활용해 독자(국민)와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통이 그만큼 중요한 것임을 리더는 깨달았으면 좋겠다.  ​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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