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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 노리는 탁구 이상수-박영숙 조 '이번에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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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첫 세계선수권에서 아쉬운 준우승, 부담 딛고 일낸다

[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혼합복식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오는 26일부터 중국 쑤저우에서 열리는 2015세계탁구선수권(개인전)에 대한 전망을 탁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강문수(63) 총감독에게 묻자 가장 먼저 혼합복식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남녀 코치들의 반응도 모두 같았다.

대표팀 지도자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두 선수는 이상수(25·삼성생명)와 박영숙(27·렛츠런)이다. 이들이 침체기에 빠진 한국 탁구계의 희망으로 떠오른 것은 2년 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부터다.

국제대회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두 선수는 준결승에서 강호 왕리친-라오징웬 조(중국)를 따돌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결승에서 북한의 김혁봉-김정 조에 석패했지만 이들의 선전이 없었다면 한국은 세계대회에서 빈손으로 돌아올 뻔 했다.

최근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이상수는 "우리가 먼저 결승에 올라갔고 반대쪽에서 홍콩-북한 조가 경기를 하고 있었다. 속으로 '홍콩이 올라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역전패를 당했다. 첫 번째 세계선수권 출전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결승에서 패해 아쉬웠다"고 회상했다.

세계 2위라는 타이틀은 자신감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안겨줬다. 희망을 찾은 두 선수는 두 달 뒤인 같은 해 7월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내로라하는 강자들을 따돌리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한국 탁구계 6년 만의 경사였다.

자연스레 관심은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쏠렸다. 탁구계는 이들이 12년 묵은 노골드의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들의 도전은 시작도 하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이상수가 대표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신 것이다. 3~4일간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하는 선발전에서 이상수는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고 결국 아시아 최강의 복식조는 허무하게 해체됐다.

박영숙은 "아시안게임에서 이상수와 혼합복식을 정말 하고 싶었다. 아마 나보다 상수가 더 간절했을 것이다. 대회에 출전도 못하게 돼 정말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상수는 "선발전에서 욕심을 많이 부렸다. 하던 대로 했으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텐데 너무 잘하려다보니 꼬였다. 막판에는 스윙도 안 되고 힘도 안 나왔다"고 어렵사리 기억을 떠올렸다.

아시안게임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두 선수는 세계선수권을 위해 다시 뭉쳤다. 다행히 이번에는 두 선수 모두 선발전을 통과하면서 환상의 호흡을 과시할 수 있게 됐다.

안팎의 분위기는 2년 전과 많이 다르다.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던 복식조는 대표팀 코칭스태프들이 가장 아끼는 카드가 됐다. 파리에서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지만 이제는 상대팀들도 이들의 전력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

박영숙은 "사실 부담도 많이 된다. 2년 전에는 나와 상수에게 시선을 주는 이가 없었는데 이제는 우리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느낌이 엄청 다르다.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도 예민해진다"고 전했다.

"부담이 되지만 최대한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는 이상수는 "우리의 전력이 많이 노출됐는데 시스템으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게 계속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경쟁상대는 김혁봉-김정 조다. 참가를 놓고 고민하던 김혁봉-김정 조는 최근 출전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니와 코키-히라노 사야카 조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이번 대회부터는 중국과 비중국 선수의 조합이 선을 보인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중국의 독식을 막기 위해 각국 선수 1명과 중국 톱랭커의 복식조 구성을 허락했다. 이 결과 양하은-쉬신(중국) 등의 다국적 복식조가 탄생했다. 이상수-박영숙 조에는 2년 전보다 더 어려운 조건이다.

이들은 훈련에서 방법을 찾았다. 새벽과 오전, 오후로 이어진 훈련이 끝난 뒤에도 두 선수는 야간에 탁구장으로 나와 연신 땀을 쏟아내고 있다. 선발전이 늦게 열린 탓에 다른 대회보다 턱없이 짧은 준비 기간을 갖는 악재까지 겹쳤지만 핑계를 댈 생각은 없다.

박영숙은 "나는 앞에 닥친 대회만 바라보는 스타일이다. 내년 올림픽은 생각도 안 해봤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리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상수는 태릉선수촌 탁구장의 벽에 사진을 거는 것이 목표다. 탁구장 벽에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세계선수권 우승자 사진이 전시돼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챔피언인 유승민(33) 현 삼성생명 코치가 가장 최근에 합류했다.

"벌써 11년 동안 아무도 사진을 못 걸고 있다. 언젠가는 내 사진을 반드시 걸겠다. 그것이 누나와 함께 하는 이번 대회가 되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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