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29 (토)

  • 흐림동두천 8.2℃
  • 구름조금강릉 12.7℃
  • 흐림서울 8.7℃
  • 맑음대전 9.7℃
  • 맑음대구 7.1℃
  • 맑음울산 9.6℃
  • 맑음광주 12.7℃
  • 맑음부산 12.0℃
  • 맑음고창 12.4℃
  • 맑음제주 12.0℃
  • 흐림강화 12.6℃
  • 맑음보은 3.7℃
  • 맑음금산 5.8℃
  • 맑음강진군 7.6℃
  • 맑음경주시 6.0℃
  • 맑음거제 9.3℃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기자 수첩】갈수록 심해지는 기후 양극화, 이미 늦지 않았을까?

URL복사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얼마 전 휴대폰 사진첩을 뒤적거리다 10년 전쯤 찍어 논 동네 길가 벚꽃 사진을 보다 새삼스런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올해 같은 장소 벚꽃 개화시기가 당시보다 1주 가까이 앞당겨졌다는 점이다. 얼마 전엔 낮 최고 기온이 30도까지 올라 이동이 잦은 기자로서 고생한 기억도 오버랩 됐다. 지난 4월 29일 기상청은 정부 합동으로 ‘2023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기후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온은 편차가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널뛰는 기온에 꽃잎은 일찍 벌어졌다가 이상 저온에 곧 까맣게 썩어버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벚꽃은 평년보다 2주, 매화는 20일, 진달래는 9일가량 일찍 피었다. 2월부터 4월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6℃ 높았고, 3~4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4℃ 높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천장산 자락에 위치한 홍릉시험림 내 식물 66종의 평균 개화 시기는 50년 전보다 14일, 2017년보다 8일 빨라졌다. 반면 4월 초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가는 이상 저온도 잦았다. 당연히 과수 등 농작물 작황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과나 배 값이 ‘금값’으로 치솟은 원인 중 하나가 이상기온 때문이라는 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봄철뿐 아니라 11월과 12월에도 극심한 기온 변동이 관측됐다. 일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과 낮았던 날의 기온 차는 11월과 12월 각각 19.8℃, 20.6℃로 모두 1973년 이래 가장 컸다.


기온만이 아니다. 가뭄과 폭우도 극과 극을 오갔다. 광주전남 지역의 경우 이 지역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원인 주암호와 동복호의 저수율은 20% 밑으로 떨어졌고, 댐 건설로 수몰됐던 다리가 30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남 지역에서는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기록됐다. 남부지방의 가뭄은 5월 초 많은 비가 내리고서야 풀렸다. 문제는 이번엔 비가 너무 많이 내렸다는 것이다. 지난해 남부지방의 5월 강수량은 191.3mm로, 5월 평년값(79.3~125.5mm)을 크게 웃돌아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장마철인 7월 중순에는 정체전선이 장기간 머무르며 폭우를 쏟아냈다. 결국 지난해 남부지방의 장마철 누적 강수량은 역대 1위인 712.3mm를 기록했다. 전국 단위로도 지난해 장마철 강수일수는 22.1일로 평년보다 5일 가까이 길었다. 강수량은 660.2mm로 전국에 기상 관측망이 갖춰진 1973년 이래 3위였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발생한 인명피해만 53명이었고, 재산피해는 8,000여 억 원에 달했다. 


폭염일수는 13.9일로 2022년 보다 3.6일 늘었다. 9월 열대야가 88년 만에 나타나기도 했다. 가을까지 이어진 더위는 바다를 데워 양식 농가에 큰 피해를 줬다. 적정 수온을 크게 넘어서는 28℃ 안팎의 수온이 9월까지 이어진 탓이다. 바닷물 온도가 이상 고온을 보일 때 발령하는 ‘고수온 특보’는 57일간 지속됐고, 특보 해제는 전년도에 비해 2주가량 늦었던 것으로 보고서는 밝혔다. ‘고수온 경보제’가 시행된 2017년 이후 가장 긴 기간 이어진 특보였다. 이 때문에 발생한 피해 규모는 양식 생물 3천6백만여 마리, 피해액은 4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17.5℃로 최근 10년 중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따뜻한 기온이 증발을 더욱 빠르게 만들고, 증발된 수분은 다른 지역에서 폭설이나 폭우 같은 강수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극단적인 기후 이상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런 이상기후 양극화는 기후위기가 진행될수록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100년에 1번꼴로 발생하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에 대비해 설계된 공항, 하수처리장 등의 사회기반시설들도 쉽게 손상될 수 있고, 농작물 생산 차질은 물론 사람들 간의 갈등도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과거처럼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현재 추세로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게 공통적인 견해다. 이미 너무 멀리, 너무 늦지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이 때 이른 여름 더위에도 등골을 서늘하게 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윤석열, “잘못한 일 많다”대통령 1위 77%...2위 전두환 68%...3위 박근혜 65%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들 중 “잘못한 일이 많다”는 평가를 가장 많이 받은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식회사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11월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역대 대통령들의 공과 평가 조사 결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응답자의 77%가 “대통령으로서 잘못한 일이 많다”고 답해 1위를 차지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선 응답자의 68%가 “대통령으로서 잘못한 일이 많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선 65%가 “대통령으로서 잘못한 일이 많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9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국민은 역사적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두 대통령에 대해 단호히 부정적 평가를 내렸으며 이는 권력 남용과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보여주는 결과다”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이번 여론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판에 성실히 임하며 국민 앞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에도 경고한다”며 “계엄과 내란에 사과조차 하지 않고 윤어게인을 외치다가는 윤석열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학술교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지난 27일 오후 2시 실학박물관 열수홀에서 학술교류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양 기관 간 학술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 체계 강화를 위해 마련됐으며, 장서각에서는 이창일 고문서연구실장과 허원영 선임연구원이, 실학박물관에서는 김태완 팀장과 진미지 학예연구사 등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보유 자료 기초 조사 실시 및 협업 △문화유산‧한국학 관련 학술대회 공동 기획 및 개최 △각종 자료집·역주서·연구서 공동 기획 및 간행 △전문 연구인력의 상호 교류 및 기타 협업 모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 장서각이 그동안 이름으로만 전해지던 최한기의 저술 『통경』을 발견함에 따라, 최한기 가문 자료를 다수 소장한 실학박물관과의 협력 연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 기관은 최한기의 저술과 가문의 고서‧고문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초자료 집성’을 추진하고, 최한기를 중심으로 한 특성화 연구 주제 개발 및 심화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옥영정 장서각 관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여러 기관에 분산돼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했던 최한기

문화

더보기
‘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양정무 교수 강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성북문화재단(대표이사 서노원)은 12월 3일(수) 지역 대학과 함께하는 명사 강연 시리즈 ‘사유의 지평, 전환의 시대를 가로지르다’의 마지막 강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에는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난처한 미술 이야기)’ 시리즈로 대중에게 인지도를 높인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양정무 교수를 초청한다. 양정무 교수는 신작 ‘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를 바탕으로 명작의 탄생과 역사적 맥락, 그리고 20세기 한국의 명작을 살펴보며 ‘명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탐구할 예정이다. 또한 미술사학자로서 개인적 경험을 사례로 제시하며 명작에 대한 통찰을 대중에게 전할 계획이다. 올해 성북구립도서관의 명사 강연 시리즈는 김누리 교수,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인문·사회·과학·예술을 아우르는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북구립도서관은 성북구의 예술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고, 공공 도서관의 문화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성북구립도서관은 이번 강연을 끝으로 2025년 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