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11 (일)

  • 맑음동두천 -4.5℃
  • 맑음강릉 -2.7℃
  • 맑음서울 -4.0℃
  • 구름조금대전 -2.4℃
  • 맑음대구 -0.4℃
  • 맑음울산 -0.4℃
  • 구름조금광주 -0.8℃
  • 맑음부산 2.4℃
  • 흐림고창 -3.2℃
  • 구름조금제주 4.2℃
  • 맑음강화 -4.6℃
  • 맑음보은 -3.6℃
  • 구름조금금산 -2.3℃
  • 맑음강진군 -0.5℃
  • 맑음경주시 -0.3℃
  • 맑음거제 1.1℃
기상청 제공

사람들

【이화순의 아트&컬처】 유쾌하고 행복한 화가 여동헌의 파라다이스

URL복사

아트파크서 5월 25일까지
11번째 개인전 ‘핑크 파라다이스’

그의 그림은 아주 유쾌하다. 행복한 환호성이 그림을 뚫고 들리는 듯하다. 주제가 무엇일까 고민하며 보지 않아도 되고, 난해한 해석도 필요 없다. 낙천적이고 낭만적인 작가가 꿈꾸는 파라다이스다. 그림 감상자들도 그 속에서 다 함께 저절로 행복해진다. 여동헌 작가가 서울 삼청동 아트파크에서 11번째 개인전 ‘핑크 파라다이스 Pink Paradise-Romantic Road’를 전시한다.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양철나무꾼이 등장하는가하면, 고래가 날고, 페가수스도 힘차게 난다. 아기공룡 둘리의 고길동네 가족이 봄 소풍 가기 위해 총출동한다면 이랬을까. 분홍 꽃길에는 드라이버와 고양이가 탄 차, 토끼가 올라탄 코끼리, 기린, 사자, 염소가 차례로 달린다. 거북이도 그 뒤에 있다. 선물 상자를 가득 실은 차와 고양이가 올라탄 차를 아이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쫓고, 사자 꼬리를 잡은 아이의 행복한 표정도 보인다. 강아지 길고양이와 밥 먹는 아이도 보인다. 콧수염 사내가 운전하는 오픈 카 뒤에는 우주복을 입은 우주인과 외계인 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달린다. 

 

작품 ‘시집가는 날’에는 조선시대 공주의 혼례복을 복원해 그린 활옷 입은 신부와 그녀를 호위하는 12지신, 축하객들이 온통 솜사탕처럼 뭉글몽글한 핑크빛 천지인 꽃 숲을 지나간다. 

전시명으로 쓴 ‘Romantic Road(로맨틱 로드)’는 파리에 체류하며 그림을 그렸던 2012~2013년, 독일 뷔르츠부르크에서 알프스 산자락까지 걸쳐 있는 ‘로맨틱 가도’를 달렸던 행복한 추억이 바탕이 됐다. 
 

작가는 미국 팝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을 좋아했다고 한다. 리히텐슈타인은 만화 같은 한 장면을 회화적으로 표현해서 성공한 작가다. 여동헌의 작품 역시 만화적인 요소가 곳곳에서 보인다. 디테일을 보면 무척 재미있고 생동감이 넘치며 표현이 매우 섬세하다. 밝은 색조의 색을 과하게 많이 쓰고 있는 데도 화면이 매우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또 그가 그린 작품 속에는 동물과 식물, 무생물과 외계인까지 모두 친구다. 그가 그리는 세상은 핑크가 솜사탕처럼 녹아내린, 어린 시절의 꿈과 희망이 담긴 즐겁고 행복한 세상이다. 그들이 달리는  길은 온통 핑크빛이다. 작품에 따라서는 녹음 짙은 초록과 핑크의 조화도 멋지다. 

 

50대 중반의 남자 작가가 핑크 핑크한 파라다이스 그림을 즐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그가 그토록 바랬던 핑크빛 세상을 얻지 못했기에 지금까지 추구하는 것은 아닐까.  

 

“청소년기에 큰 트라우마가 생겼죠. 부친의 사업이 잘 나가다가 망해 경제적 어려움이 컸습니다. 제가 그림 그리는 것도 심하게 반대해 갈등이 컸죠. 2남1녀의 장남이었기에 저는 너무나 큰 압박을 받았습니다. 당시의 상처가 깊었던지 성인이 되어서도 힘들었죠.”

 

한때 병원을 다녀야 할 정도로 힘들었던 적이 있다고 털어놓는 작가는 길고양이 밥주는 일을 우연찮게 하게 되어 본인이 많이 치유를 받았다고 한다. 

 

“누구나 파라다이스를 꿈꾸죠. 힘든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일 수도 있겠죠. 핑크빛은 ‘파라다이스’를 표현하기에 좋은 컬러이구요. 한때 어머니를 위해 암 환자 연구를 많이 하면서 핑크색이 치유의 색임을 알게 된 것도 한 이유에요. 저는 돼지도 핑크 돼지로 그리는 등 핑크를 많이 썼죠. 어머니도 암투병을 하셨는데 그린색 양과 핑크색 돼지를 그려 어머님 방에 걸어놓기도 했었어요.”

 

신촌 세브란스를 자주 드나들면서 그곳의 소아암병동에 환우들을 위한 작품을 설치했던 작가는 아이들이 핑크색을 너무나 좋아하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다고 한다. 심리학에서도 핑크색은 치유의 색이라고 한다. 

작가는 20대부터 예술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해왔다. 지금도 ‘내 스스로 파라다이스의 삶을 살지 않더라도 그림을 보는 관람객들에게는 파라다이스를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파라다이스’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다. 

 

고충환 평론가는 “어른들은 상실된 유년을 꿈꾼다. 억압적인 현실을 역설적으로 증명해주는 파라다이스를 상상한다”면서 “그렇게 돌고 돌아 마침내 작가의 그림의 전제이면서 주제이기도 한 파라다이스에 당도했다. 실제로는 없는데, 다만 사람들의 상상력으로만 존재하는 장소다. 작가는 어쩌면 현대인이 상실한 유년을, 존재가 상실한 원형적인 세계를 꿈꾸고, 상상하고, 복원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한다. 

 

추계예술대학교 판화학과를 졸업한 여동헌 작가는 제16회 한국 판화가 협회 공모전에서 ‘대상’, 제1회 신세계미술제-주제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판화가협회 대상 수상작가답게 활동 초기에는 남다른 판화가로 활약했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입체 판화를 시도했다. 대중과 손쉽게 만나기 위해 작은 시계 같은 일상 용품도 예술 작품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도 그의 주제는 파라다이스였다. 판화에서 회화로 장르를 바꾼 이후에도 파라다이스를 향한 그의 열망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스스로 작업 과정과 예술적 선택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을 얻고, 시력의 변화로 인한 어려움에도 끝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과정을 통해 한층 발전된 작품세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그의 이전 작업에서 두드러져 보였던 검은색 라인이 줄어들고, 대신 효과적인 색면 처리가 눈에 띈다. 심한 노안 중에도 관객들에게 새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이며 그의 예술적 성장을 보여준다. 전시는 오는 5월 25일까지.  

<사진 = 아트파크 제공>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수원베이비키즈페어' 개최...임신·출산·육아 등 정보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6년 새해를 시작하며, 임신,출산육아용품을 한 자리에서 비교하고 체험할 수 있는 수원베이비키즈페어가 8일부터 11일까지 수원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예비 부모뿐 아니라 육아를 진행 중인 부모 모두에게 필요한 각 단계별 육아 정보를 제공하는이번 행사는 다양한 임신 관련 정보와 출산 후 신체관리 등 태교에서부터 유아 교육관련 정보까지 한번에 만날 수 있다. 유모차와 카시트 같은 필수 육아템부터 젖병, 식기, 장난감, 세제까지 한 공간에서 직접 보고 비교할 수 있다. 특히, 사전등록을 하면 4일간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임신부터 유아기까지 필요한 제품과 정보를 폭넓게 만나볼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주)이룸커뮤니케이션이 주최·주관을 했다. 새해에 열리는 박람회이기에 출산 준비나 육아용품 정리를 계획 중이라면 수원베이비키즈페어가 유용한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를 단계별로 효과적으로 키우기 원하는 부모들은 이번 행사 아이템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만큼 부모들의 양육에 도움이 되기때문에 더욱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한다. ​주요 전시 카테고리▲임산부·출산 관련 제품▲유모차, 카시트, 아기 침구▲육아용품 및 생활용품▲유아 교육

정치

더보기
베네수엘라 사태에 “중남미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바뀌어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중남미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음을 지적하며 이제라도 중남미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하고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과 권기수 교수는 9일 국회에서 개최된 ‘베네수엘라 사태: 글로벌 함의와 우리의 대응’ 긴급토론회에서 “중남미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한국의 외교는 4강 중심의 외교와 일부 지역 편향 외교에 머물러 글로벌 정치경제 질서에서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의 주역인 중남미에 대한 체계적인 외교 전략이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외교 전략의 부재 속에서 중남미는 글로벌 사우스 시대 정치·경제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체계적인 전략이 마련되지 않아 한국의 외교정책에서 가장 소외된 지역들 중 하나로 평가된다”며 “중남미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전환을 바탕으로 종합적이며 체계적인 대중남미 협력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기수 교수는 “한국의 대중남미 정상외교는 2015년 중남미 순방 이후 사실상 실종됐다”며 “1996년 김영삼 대통령은 세계화

경제

더보기
[2026 경제성장전략]자동차 개별소비세 6월까지 5→3.5%...무역보험 역대 최대 275조원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올 6월 말까지 연장되고 무역보험이 역대 최대로 공급된다. 정부가 9일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 따르면 내수 활성화를 위해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5→3.5%)를 올 6월 말까지 시행한다. 인하되는 세액 한도는 100만원이다. 현행 개별소비세법 제1조(과세대상과 세율)제2항은 “개별소비세를 부과할 물품(이하 ‘과세물품’이라 한다)과 그 세율은 다음과 같다. 3. 다음 각 목의 자동차에 대해서는 그 물품가격에 해당 세율을 적용한다. 가. 배기량이 2천시시를 초과하는 승용자동차와 캠핑용자동차: 100분의 5. 나. 배기량이 2천시시 이하인 승용자동차(배기량이 1천시시 이하인 것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규격의 것은 제외한다)와 이륜자동차: 100분의 5. 다. 전기승용자동차(‘자동차관리법’ 제3조제2항에 따른 세부기준을 고려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규격의 것은 제외한다): 100분의 5”라고, 제7항은 “제2항과 제3항의 세율은 국민경제의 효율적 운용을 위하여 경기 조절, 가격 안정, 수급 조정에 필요한 경우와 유가변동에 따른 지원사업의 재원 조달에 필요한 경우 그 세율의 100분의 30(제2항제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붉은 말띠의 해’, 새해의 목표는?
다사다난했던 2025년 ‘푸른 뱀띠의 해’를 보내고, 활력과 열정, 속도와 변화의 에너지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붉은 말띠의 해’ 병오년(丙午年)이 밝았다. 새해는 개인에게는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출발점이며, 국가적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한 해 국가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치러진 6·3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큰 정치적 변화를 겪었다. 이후 경제와 외교 전반에서 비교적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 APEC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사상 첫 수출 7천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6위 수출 국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한민국 정부는 새해 국정목표를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연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 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 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 목표와 123대 국정 과제를 추진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