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비정규직 근로자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정규직 일자리를 얻지 못한 근로자들도 200만 명이 넘는 시대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615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만4000명(2.4%) 늘었다. 임금근로자 중 차지하는 비중은 32.0% 수준이다.
고학력 인력인데도 비정규직에 머무르는 근로자가 200만5000명이나 됐다. 전체 비정규직 10명 중 3명(32.6%)은 '대졸 이상'이다. 고졸이 271만5000명(44.1%)으로 가장 많았고 중졸 이하가 23.3%였다.
성별로는 남자가 276만1000명으로 8000명(0.3%) 증가했고, 여자는 339만5000명으로 13만7000명(4.2%) 늘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여성은 육아와 가사를 병행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50대 이상 여성 고용이 크게 증가했는데 시간제 근로자 등 비정규직 근로자로 편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7만3000명, 5.9%), 제조업(2만9000명, 5.6%) 등에서 증가한 반면 도소매·음식숙박업(-4만5000명, -3.8%)에서는 감소했다.
직업별로는 기능·기계조작종사자(10만4000명, 10.9%), 단순노무종사자(4만8000명, 2.6%), 서비스·판매종사자(2만9000명, 2.0%), 관리자·전문가(7000명, 0.6%) 등에서 늘었고 사무종사자(-4만5000명, -6.5%)는 감소했다.
현재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5개월이다. 주당 평균취업시간은 36.7시간으로 1년 전보다 0.7시간 감소했다.
최근 3개월(1~3월) 간 월평균 임금은 151만1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4000원(3.0%)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임금에 영향을 미치는 근속기간, 근로시간, 교육수준, 산업 및 직업 등 특성을 동일한 조건으로 제한한 후 분석한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10.6%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