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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서울시장 보선 '내곡동 땅'에 잠식...吳·朴 판세 유불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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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 공방 격화…선거 앞두고 여야 모두 승리 자신
與, 내곡동 의혹에 화력 집중하며 '吳 대세론' 흔들기
野, 與프레임에 말려들지 않으려 정면대응 대신 방어
야권 일각선 "吳 수세적"…중도층 등 지지층 이탈 우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다가올수록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여야 모두 "우리가 우세"라는 서로 다른 판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내곡동 땅'을 둘러싼 유불리가 어떻게 작용할지도 선거가 일주일 남은 시점에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여권이 오세훈 후보의 땅 투기 의혹을 쟁점으로 몰고 가자 야권에선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라는 불평이 나오는 가운데 정치권에선 서울시장 보선이 '내곡동 땅'에 잠식됐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여론조사에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 상당한 격차로 앞선 편이다. 지난 26~27일 입소스·한국경제 여론조사에선 오 후보가 50.5%의 과반 지지율로 박 후보(34.8%)에 비해 우위였고, 같은 기간 엠브레인퍼블릭·문화일보가 조사한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47.3%대 30.6%)에서도 오 후보가 앞섰다.

 

칸타코리아·조선일보·TV조선의 지난 27일 여론조사 결과(55.7%대 30.3%)도 오 후보가 우세였다. 한길리서치·매일경제·MBN이 28~29일 실시한 조사에선 60.1% 대 32.5%로 오 후보의 지지율이 두배나 높았다. 리얼미터·YTN·TBS의 29~30일 여론조사에서도 오 후보 55.8%, 박 후보 32.0%로 두 후보 간 격차는 두 자릿수였다(자세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 같은 여론의 흐름과 달리 민주당 내부에선 두 후보 간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고 자평하면서 투표 당일 접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당이 패배의식 대신 낙관론을 띄우는 이면에는 투표를 포기한 민주당 지지층의 재결집은 물론 숨어 있는 '샤이 진보' 표를 의식한 선거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유권자 표심을 움직이는데 '내곡동 땅'이 일정 부분 적중하면서 박영선 후보 쪽으로 표심이 모아지고 있다는 게 여권 내부의 기류다.
 
특히 여권 친문 핵심 인사들은 연일 선거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의원은 지난 29일 YTN라디오에서 "자체 분석 결과 상당한 반등을 했고,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리 숫자에서 한 자리 이내로 들어왔다"며 "오 후보의 거짓말 논란이 상황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30일에는 정청래 의원이 TBS라디오에 "오세훈 후보를 보니까 내곡동 땅 문제를 얘기할 때는 '기억 앞에 겸손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건 '나 떨고 있냐?' 이런 느낌이었다"며 "상당히 박영선 지지층에 분노를 자극했고, 오세훈 후보에 대한 비토, 이런 게 더 많이 생겨서 '오세훈 반대하러 투표 가자', 이래서 지지층 결집이 좀 일어났던 것 같다"고 전했다.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우상호 의원은 31일 YTN라디오에 "(전날 TV토론회에서) 박영선 후보가 공세적이었고, 오세훈 후보가 수세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던 토론이었던 것 같다"며 "본인에 대한 검증이 계속되니 상대방을 향해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식으로 겁박하는 것을 보며, 저건 좀 심했다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31일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떤 여론조사는 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있고, 어떤 여론조사는 10%대의 차이가 나는 것도 있고 여론조사마다 굉장히 다른데, 저는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고 2%씩 지지율을 올릴 노력을,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서울의 도약을 위해서 반드시 박영선이 필요하다"며 역전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여당 지도부는 오 후보가 내곡동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잇단 실수로 자충수를 두자 더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떳떳하다면 처음부터 땅 존재와 위치를 알고 있었다고 말했으면 됐을 텐데 계속해서 거짓말로 거짓말을 반복하고 뭔가를 감추려고 한다"며 "덮고 싶은 게 있기 때문에 이렇게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으로선 내곡동 의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복병으로 등장해 골칫덩어리가 됐지만, 당 차원의 정면대응은 일단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여권이 짠 '내곡동 프레임'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다.

 

조수진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뭔가 의혹 제기하려면 증거와 그리고 팩트 사실관계를 가지고 어떻게 되느냐, 이렇게 들이대야 아프고 거기에 대해서 대응도 한다"며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오신환 전 의원은 31일 YTN라디오에서 "초지일관 박영선 후보 측에서 네거티브 흑색선전으로 토론을 지속했는데, 그런 점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민주당에서 더 이상 추가로 내놓는 의혹이 없기 때문에 저희도 거기에 대해서 새롭게 내놓을 해명은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정면대응을 자제하는 대신 여권이 제기한 의혹에 해명이나 반박하는 정도의 방어에 전념하고 있다.


 박수영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에 "오세훈 후보가 지구 지정을 했다고 자꾸 그러는데 그것도 사실이 아니지만, 지구 지정을 안 하면 땅값이 더 올라간다"며 "지구 지정을 신청해서 셀프 보상을 받은 게 아니고 셀프 손해를 본 것이다. 지구 지정이 안 되면 돈을 더 버는 것"이라고 특혜보상 의혹을 반박했다.


같은 날 하태경 의원도 TBS라디오에 "내곡동 땅도 특혜가 문제다, 투기가 문제다, 이러다가 측량의 문제라고 바뀌면 사람들이 신뢰를 안 한다. 특혜가 없다는 걸 감추기 위해서 쟁점을 바꾸고 있다"며 "특혜나 투기를 입증해보라. 우리가 좀 방어하기 힘든, 좀 다른 걸로 센 걸 한 방을 가져와 보라"고 맞받았다.

 

그럼에도 검증을 명분으로 민주당이 '내곡동 공세'에 화력을 쏟자 정치권에선 집권여당의 네거티브 캠페인이 적잖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오세훈 후보의 땅 투기 논란을 시작으로 측량 참관 여부, 택지 분양권 추가 보상 논란 등 민주당이 연달아 의혹을 제기하면서 '내곡동' 자체가 선거의 틀이 돼버렸다는 것이다.

 

야권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내곡동 문제에 관해 정면대응 대신 방어전략으로 소극 대응하고 있지만 네거티브로 덮인 선거전에 좀 더 적극 대응으로 선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네거티브가 난무하고 정책대결이 사실상 실종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하면 국민의힘이 해명하는 공방전이 되풀이될수록 오 후보의 수세적인 모습만 연출된다는 것이다. 갈수록 오 후보에 우호적인 중도층을 포함한 지지층 이탈을 유도할 수 있는 반면 박영선 후보에겐 전통 지지층 결집이 수월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될 경우 야권 단일화로 '안철수 바람'을 탄 오 후보가 여권의 지지층 결집과 당 조직 가동 위력이 발휘될 경우 정권심판론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이 선거 막판 자체 여론조사 결과 분석 등을 통해 기존 전략을 재점검하고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도 낮지 않다.

 

오세훈 후보는 전날 TV토론회에서 "제가 박영선 후보에 대해서 단 한마디 부정적이거나 흑색선전 가까운 말 한 적 있느냐. 시중에는 '도쿄 영선', '해외부동산 투자' 이야기가 돌아다니고 지난번 청문회 때 서울대병원 황후진료 해명 안 됐고, 리모델링 3억 대납도 유야무야 해명 안 됐고, 재벌 후원금도 유야무야 해결 안 됐고 장관으로 임명됐다"며 "그런 사연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우리 당에서도 거의 그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31일 KBS라디오에 "민주당 후보는 토론 기법을 많이 익혀서 부정적인 낙인을 찍는 데 전념하는 것 같고, 우리 후보는 조금 아쉬웠다"며 "(오 후보가) 적극적으로 세게 반박했으면 좋은데 너무 매너를 많이 지키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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