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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마천루 아파트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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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아파트에 '마천루 바람'이 불고 있다. 아파트들이 높이 경쟁에 나서면서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점점 화려해지고 있다. 아찔할 정도로 높은 마천루 아파트들은 대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초고층 아파트의 현황과 장단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세계 6위의 높이, 축구장의 12.2배의 면적. 바로 123층 롯데월드타워의 기록이다. 웬만한 고층건물은 명함도 못 내밀 스펙으로 롯데월드타워는 서울의 시그니처 빌딩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이 뜨거운 관심도 몇 년 후엔 현대차 사옥에 물려줘야 할 상황이다. 현대차 신사옥의 높이는 569m로, 롯데월드타워 555m에 비해 14m 더 높기 때문. 오피스빌딩의 마천루 경쟁이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불붙은 높이 경쟁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 수두룩


건물의 높이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초고층 건축물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현재 50층 이상 건축물은 총 43곳이다. 지역별로는 △인천 12곳 △서울 11곳 △부산 10곳 순으로 조사됐다. 수도 서울을 제외하면 바다 조망이 가능한 해안도시에 초고층 건물이 집중된 경향을 보인다. 게다가 총 43곳의 초고층 건물 가운데 7곳을 제외한 36곳이 모두 주거용 건물(아파트, 주상복합)으로 드러났다. 고층에서 만끽할 수 있는 멋진 조망을 선호하는 주거 트렌드를 여실히 반영한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는 과연 어느 곳일까? 국토교통부의 '2016년 기준 건축물 현황 통계'에 따르면 부산의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가 총 80층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은 72층의 '해운대 아이파크' 역시 해운대에 위치한 아파트다. 한때 부유층들의 거주공간으로 이름을 날렸던 서울의 '타워팰리스'도 이 둘에 비하면 동생뻘일 뿐이다.


재미있는 건 부산의 초고층 아파트들이 대부분 해운대구에 지어졌다는 점이다. 해운대구에 들어선 5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는 현재 7곳. 공사 중인 '해운대 엘시티더샵'이 완공되면 해운대구의 키높이는 84층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치열한 키높이 경쟁, 왜?


초고층 아파트가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역은 대개 교통을 비롯한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시가지로 주거환경이 좋다. 또 고층에서 누리는 탁 트인 조망권과 일조권 확보가 가능하다. 대부분 시공 노하우를 갖춘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가 많다는 점도 초고층 아파트의 인기를 더하는 요인으로 꼽는다.


이러한 이유로 초고층 아파트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랜드마크 아파트는 입주민의 자부심이자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부동산 호황기엔 시세 상승을 견인하고 불황에도 좀처럼 가격이 하락하지 않아 투자에도 유리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마천루 숲을 이루는 부산 해운대구에 올해 공급되는 아파트 증 유일하게 50층에 근접하는 초고층 아파트가 분양 예정으로 수요층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롯데건설이 중동3구역에 짓는 49층 초고층 주상복합인 '해운대 중동 롯데캐슬 스타'가 그 주인공이다. 단지는 3월 분양 예정이다. 전용면적 84·95㎡, 총 906가구 규모에 아파트 828가구, 오피스텔 78실로 구성된다. 특히 더블역세권, 뛰어난 쇼핑시설, 명문학군 등 주거지로서의 완벽한 인프라를 갖춰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초고층 아파트, 이런 점은 불만이다?!


하지만 초고층 아파트들에도 남모를 약점이 있다. 우선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면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또한 화재 발생 시 고가 사다리차를 동원해도 최고 17층까지만 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초고층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저층에 비해 지진, 태풍 등 재해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단점도 있다.


아울러 건물의 설계구조 상 관리비 폭탄도 염두에 둬야 한다. 게다가 재건축을 다시 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투자가치가 높지 않다.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청약으로 미분양 물량도 많다. 


건강 문제에 있어서도 초고층 건물이 좋지 않다는 연구보고서도 나왔다.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초고층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을 비롯해 여러 다양한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고, 정신건강도 해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어른보다 아이에게 영향이 크고, 임산부들에게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도카이대 의학부 오사카 후미오 교수는 초고층 아파트 거주민의 유산과 사산 등 이상분만 현상이 주택 및 저층 아파트보다 높다는 연구결과(2012년)를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초고층 빌딩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하나의 트렌드"라며 "다만 초고층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이동 거리가 길고, 고속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는 만큼 시공비뿐 아니라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관리비 부담이 크고, 초고층 건물은 불이 나면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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