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1 (수)

  • 맑음동두천 6.9℃
  • 구름많음강릉 9.0℃
  • 맑음서울 7.8℃
  • 맑음대전 8.9℃
  • 맑음대구 12.4℃
  • 맑음울산 9.3℃
  • 맑음광주 10.0℃
  • 맑음부산 10.1℃
  • 맑음고창 6.4℃
  • 구름많음제주 9.0℃
  • 맑음강화 4.6℃
  • 맑음보은 8.9℃
  • 맑음금산 9.9℃
  • 맑음강진군 9.6℃
  • 맑음경주시 10.3℃
  • 맑음거제 9.4℃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악마에게 영혼을 판 미디어 <악마와의 토크쇼>

URL복사

1970년대의 상업화된 오컬트 문화에 대한 블랙코미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미 전역을 충격에 빠트린 사상 최악의 생방송 사고 영상을 47년 만에 공개하는 파운드 푸티지 기법의 영화다. 〈100 블러디 에이커스〉의 캐머런 & 콜린 케언즈 형제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으며 〈듄〉, 〈오펜하이머〉의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이 주연을 맡았다. 시체스국제영화제 ‘오피셜 판타스틱’ 각본상을 수상했다. 

 

아이콘과 실화... 향수와 풍자

 

1977년 핼러윈 전날 밤에 방영된 ‘핼러윈 특집 생방송-올빼미 쇼’ 영상이 비하인드 영상과 함께 공개된다. MC 잭 델로이와 보조 MC 거스, 연주자들과 방청객으로 구성된 올빼미 쇼의 이날 첫 출연자는 영매다. 방청객의 죽은 가족 이름을 부르며 능력을 선보이던 영매는 갑자기 강한 기운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다음으로 출연한 초자연현상 회의론자는 영매가 사기꾼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때 영매에게 예상하지 못한 이상현상이 나타난다. 

 

토크쇼 중간 광고타임에는 흑백으로 분주한 현장 비하인드 영상이 전개된다. 거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1위에 집착하는 주인공은 위험한 방송을 이어나가고 사탄교회 집단자살에서 살아남아 악마에게 빙의된 소녀와 소녀를 후원하는 초심리학자가 함께 등장하면서 충격적인 현상이 생방송된다. 

 

 

실제 인기 토크쇼인 ‘돈 레인 쇼’에서 벌어진 영매 대 초자연현상 회의론자의 일화를 기반으로 무분별한 폭력이 난무한 의심과 불신의 시기이자 오컬트의 부흥기인 1970년대와 시청률의 노예가 된 방송국을 조망한다. 70년대 미국 토크쇼와 심령문화에 대한 정교한 재현도 뛰어나지만 당대 B급 문화에 대한 감독의 이해와 재창조가 감각적이다. 영화는 당시 유행했던 오컬트 문화의 아이콘과 실화들을 나열하고 의도적으로 조잡한 호러 묘사와 투박한 영상 질감을 연출해 향수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악마적인’ 미디어에 대한 풍자적 시선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감독의 독창적 감성 매력

 

영화는 인간의 시선과 감각은 착각과 망상이 가능하지만 카메라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을 다룬다는 점을 이용해 실체를 파헤치지만 이 영화가 페이크 다큐이듯, 카메라가 담는 것이 모두 실체 그대로라고 믿는 것 또한 어렵다. 오컬트 현상이 제작진이 준비한 특수효과 ‘사기’인지, 또는 사기꾼이 대중에게 건 ‘집단최면’인지, 아니면 진짜 악마의 장난이나 형벌인지 영상이라는 매체는 그 특성상 보고 있는 것도 믿을 수 없는 현상을 만든다. 미디어는 시청률을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판 존재며, 모든 것이 가짜라고 주장하는 회의론자의 검증과 논리마저 자극적으로 판매되는 ‘쇼’다. 관객은 그것이 진짜든 가짜든 상관없이 자극을 갈구하며 공포 속에서도 이를 외면하지 못한다. 미디어는 사기와 집단최면술 그리고 진짜 악마 그 자체 모든 것이다.  

 

출연자가 피를 쏟아내며 응급실에 실려가고 방송 중에 악마가 나타나도 광고는 제 시간 꼬박꼬박 진행되는 블랙코미디적 묘사는 이 영화가 가짜뉴스로 혼란한 뉴미디어 시대에 대한 은유이자 자본주의 시대의 미디어에 대한 공포와 조롱을 다룬 것임을 명백히 한다. 〈악마와의 토크쇼〉는 오컬트 장르보다는 70년대의 상업화된 오컬트 문화에 대한 블랙코미디에 가깝다. 

 

 

토크쇼 스튜디오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긴장감을 쌓아가는 연출력이 탄탄하다. 적절한 캐스팅과 배우들의 사실적 연기도 뛰어난데 특히 진행자 역을 맡은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의 심리묘사와 악마에 빙의된 소녀를 연기한 잉그리트 토렐리의 강렬한 존재감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레트로 오컬트 문화에 대한 애정과 풍자가 동시에 느껴지는 감독의 독창적 감성이 매력으로, B급 문화에 대한 공감대가 있는 마니아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될만한 작품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제약업계, 정부 '약가 인하 정책' 반대 전면 재검토 촉구...민관 공동연구 제안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정부의 약가인하정책 강행에 반대하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약바이오업계가 “정부의 약가 인하 추진에 더해 최근 발발한 중동사태로 산업계 곳곳에서 위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약업계 서명운동에 착수하고, 정부에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 비대위는 “지난해 11월말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안(제네락 인하) 발표 이후 산업계, 학계, 노동계, 시민단체 등의 문제 제기에도 지금까지 합리적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급격한 약가 인하에 제약산업은 무너진다”고 밝혔다. 이어 “약가인하 영향 분석·유통질서 확립·제약산업 선진화 방안 등 3대 사항의 즉각적인 공동연구 착수를 정부에 제안한다”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11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를 개최하고 약가제도 개선안 논의를 진행한다. 여기에서 이견이 없을 경우 이달 말 열리는 건정심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 제도 시행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와 환자 부담 경감을 위해 복제약 가격을

정치

더보기
정원오 “시민이 주인이고 세금이 아깝지 않은 서울 만들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원오 서울특별시장 예비후보자가 ‘시민이 주인이고 세금이 아깝지 않은 서울’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자는 11일 국회에서 국회출입기자 프레스데이 행사를 열고 인사말을 해 “오세훈식 무능한 전시행정을 끝내고 정원오식 효능감 넘치는 실용행정을 펼쳐서 시민이 주인인 서울, 세금이 아깝지 않은 서울, 아시아 경제·문화 수도 글로벌 G2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첫 여정에 언론인들에게 인사 드리기 위해 이곳에 들렀다”고 말했다. 이후 정원오 예비후보자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선거 때마다 선거용 행사들이 열려왔던 것을 익숙하게 보셨을 것이다”라며 “이번에 국민의힘 모습도 그런 것이 아니라면 조금 더 실천적으로 진정성 있는 행위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실천적 행동을 보면 일회성 선거용인지 아니면 진정한 변화인지를 시민들께서 판단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일동 명의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일동은 이 결의문에서 “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BTF 푸른나무재단 김종기 명예이사장, ‘협성 사회공헌상’ 수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한민국 최초로 학교폭력 문제를 공론화하고 청소년 보호에 앞장서 온 청소년 NGO, BTF 푸른나무재단은 지난 10일, 김종기 명예이사장이 협성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협성사회공헌상’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협성사회공헌상은 부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협성종합건업 정철원 회장이 막대한 사재를 출연하여 설립한 협성문화재단의 핵심 공익사업이다. 자수성가한 사업가로서 평생 근검절약을 실천해 온 정 회장은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과업으로 선언한 모범적 리더다. 협성사회공헌상은 이러한 정 회장의 철학을 담아,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인물을 발굴해 격려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자리매김했다. 김 명예이사장은 국내 최초로 학교폭력 문제를 시민사회에 알리고, 지난 31년간 학교폭력 예방과 치유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온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명예이사장은 특히 자식을 잃은 참척의 고통을 이겨내고 더는 학교폭력으로 눈물 흘리는 학생과 학부모가 나오지 않도록 체계적인 예방 교육과 치유 상담, 국제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47만 명 서명운동을 통해 관련 법률 제정을 이끌어낸 점이 높게 평가되었다

문화

더보기
근현대문화유산 제도 종합 안내서 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관리·활용 관련 제도와 행정절차에 대한 국민과 현장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근현대문화유산 길라잡이」(이하 ‘길라잡이’)를 발간하였다. 길라잡이는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신고 및 허가사항 등의 행정 절차,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시 혜택, 명칭 부여 기준, 활용사례, 자주 묻는 질문(FAQ) 등 정책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내용을 총 6장(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개요, 등록문화유산, 근현대문화유산지구, 예비문화유산, 근현대문화유산 활용사례, 참고자료)으로 구성하였다. 이번에 발간한 길라잡이는 지난 2011년 6월 등록문화유산 제도의 인식 확대를 위해 「등록문화재 길라잡이」를 발간한 이후 새로운 제도와 법령을 보완하여 15년 만에 개정 발간한 것이다. 특히, 2023년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며 새롭게 도입된 제도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여 일반 국민들과 관련 업무 담당자들의 혼선을 최소화하고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새롭게 도입된 제도에는 국가등록문화유산(동산 제외) 중 특별히 그 가치를 보존하여야 하는 ‘필수보존요소’와 등록문화유산을 둘러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