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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로 읽는 십이지신 이야기 ‘말’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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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말馬의 문화적 궤적을 쫓는다

(재)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이사장 이어령)의 한·중·일 문화 유전자 코드를 읽는 비교문화 상징 사전 ‘십이지신(十二支神)’ 시리즈 다섯 번째 ‘문화로 읽는 십이지신 이야기 ‘말’이 출간됐다.

유한킴벌리(주)는 한·중·일의 문명사적 소명을 재발견하고, 동북아 지역은 물론 우리 지구촌에 ‘평화와 화해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한중일 문화의 동질성과 고유성을 연구하는 문화 유전자 작업의 장기 과제의 하나로 ‘한·중·일 비교문화 상징 사전 발간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 사업은 유한킴벌리(주)가 21세기 동북아 시대에 맞는 우리 문화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회의 근본이 되는 인문학을 살리는 데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이미 ‘사군자와 세한삼우’(도서출판 종이나라)를 소재로 한 5권의 책을 완성했으며, 이어 ‘십이지신(쥐·소·호랑이·토끼·용·뱀·말·양·원숭이·닭·개·돼지)’을 소재로 한 한중일 비교문화 상징 사전 시리즈가 계획됐다.

십이지는 예로부터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다. 쥐나 토끼, 호랑이, 말 등 십이지 동물들이 한국, 중국, 일본에서 어떤 상징성을 갖고 있으며 오랫동안 사물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어떻게 일상생활과 문화에 반영되었는가를 살펴봄으로써 한중일을 관통하는 문화적 유전자 코드를 관망할 수 있다.

유한킴벌리(주)의 사회공헌연구사업으로 (재)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이사장 이어령)가 앞으로 진행하게 될 이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 이번에 발행된 ‘문화로 읽는 십이지신 이야기 말’(열림원)이다.

 

‘말(馬)’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십이지의 동물 가운데 인간과 함께 살아온 가축은 ‘소’, ‘토끼’, ‘말’, ‘양’, ‘닭’, ‘개’, ‘돼지’로 모두 일곱 종류이다. 그중에서 가장 몸집이 크고 빠른 것이 바로 ‘말’이다. 그래서 한·중·일 삼국에서 말은 공히 신속함과 재빠름의 상징으로 인식되어왔다.

하루에 천 리를 달린다는 ‘천리마’나 하늘을 비상한다는 ‘천마(天馬)’, ‘용마(龍馬)’와 같은 표현이 바로 그것을 나타낸다. 나아가 한번 달리기 시작하면 좀처럼 멈출 줄 모르는 말 특유의 ‘질주 본능’ 때문에 일찍이 말은 단순한 가축이 아닌 영험한 기운을 가진 짐승으로 여겨졌다.

‘문화로 읽는 십이지신 이야기 말’은 한중일 삼국에 남아 있는 말과 말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말’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들을 파헤친 책이다.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 이어령이 책임편집을 맡고, 한국·중국·일본의 대표 인문학자들이 철저한 연구와 치밀한 고증으로 엮어냈다.

 

왜, 또다시 ‘말’인가?

 

한중일 삼국의 문화를 비교하는 상징적 층위에서 말은 어느 짐승보다도 중요한 가늠자 역할을 한다. 한족은 늘 말을 탄 유목민에게 압박을 받아왔다. 그 거대한 만리장성이 말에 대한 콤플렉스의 산물이라는 점은 의심할 수 없다.

일본의 종교(신도)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에마(繪馬)’이듯이 농경문화를 근본으로 한 중국의 한족과 일본 민족에 있어 유목 문화의 이입을 말발굽을 따라 추적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의 문화 역시 중국이나 일본의 농경문화적 차원에서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왕자를 찾으러 일본으로 건너가려는 남편을 만류하기 위해 박제상의 아내가 말을 타고 뒤쫓는 ‘삼국유사’의 한 장면을 보아도 말이 얼마나 우리 생활 속 깊이 배어 있었는가를 알 수 있다.

굳이 시간을 거슬러 오르지 않더라도 한중일 문화 속의 말은 여전히 생동한다. ‘천리마’, ‘천마’, ‘용마’ 같은 일상화된 단어들을 차치하고라도 말의 이미지는 곳곳에 남아 있다. 말의 이미지가 제일 많이 쓰이는 곳으로 각종 상표나 로고를 들 수 있다.

‘말표’ 구두약이나 ‘갤로퍼’, ‘포니’와 같은 자동차 이름에서 말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본에서도 소원을 빌기 위해 신사를 방문한 사람들이 적당한 에마(繪馬)를 골라 여백에 자신의 소망이나 기원을 담아 에마 거는 곳에 봉납하는 문화가 여전히 활발하다.

또한 중국에서는 말을 강력한 진취나 향상을 나타내는 정신적인 존재로까지 간주했다. 중국의 국민 화가라 할 수 있는 서비홍이 말을 즐겨 그렸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이처럼 한중일 삼국에서의 말은 예나 지금이나 활발히 생동하는 이미지로 남아 있다. 말의 무엇이 오랜 기간 그 존재를 잃지 않고 살아 있게 했는지 추리하다보면, 한중일 삼국의 문화적 공통점과 다양성 등을 살펴볼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다.

 

십이지신 ‘말’을 통해 살펴본 한중일의 문화 코드

 

정초 십이지일의 첫 말날이 오면 상오일이라 하여 민간에서는 말에게 제사를 지내고 말이 좋아하는 음식을 주어 말을 위로했다.

또 10월의 말날에는 팥 시루떡을 만들어 외양간에 갖다놓고 신에게 말의 건강을 위하는 기도를 드렸다. 이런 풍속을 보면 우리가 말을 얼마나 소중히 여겨왔는가를 알 수 있다. 일본에서도 한반도의 영향으로 말을 신격시하여 말을 위하는 풍속이 있었다.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말을 ‘천마’라고 하여 영물로 여겼다. 흰말을 신성시하는 것도 우리와 같다. 이와 같이 말에 한해서는 한중일 삼국이 공통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나아가 다른 십이지의 동물과는 달리 말은 한중일 문화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글로벌한 문화와 어울리고 섞이는 데 있어서 한국인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하게 말해줄 것이다.

또한 말의 신화, 그 말로부터 우리가 얼마나 먼 거리에 있는지 시대와 함께 변해온 한국의 문화적 궤적을 이 책을 통해서 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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