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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 얼어붙은 남북관계 돌파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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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이 대북 정보 등 국가안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관련 범죄를 수사하는 국가정보원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지난 3일 박 내정자를 지명하며 "박 후보자는 4선 국회의원 경력의 정치인으로 메시지가 간결하면서 명쾌하고 정보력과 상황판단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제18·19·20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해 국가정보원 업무에 정통하다"고 소개했다.

 

청와대는 또 "박 후보자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으며 현 정부에서도 남북문제에 대한 자문역할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 내정자 스스로도 내정 소식을 접한 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이 하염없이 떠오른다"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 대북 정책에 관여했던 시절을 상기시켰다.

 

박 내정자는 미국 LA를 거점으로 사업가로 자수성가한 뒤 1970년대 미국 망명 중이던 김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계에 입문했다. 박 내정자는 자신을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소개한다.

 

박 내정자는 청와대 대변인,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등 김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인 햇볕정책이 집행되는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햇볕정책이란 김대중 정부가 추진한 대북 유화정책이다. 화해와 포용을 기본으로 남북한 교류와 협력을 증대시켜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유도한다는 게 핵심이다.

 

햇볕정책으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6·15 남북 공동선언이 발표됐다. 이후 현대아산을 비롯한 중소기업들이 참여하는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조성 등 성과가 있었다. 박 내정자는 분단 후 첫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남북간 물밑 접촉 당시 밀사 역할을 수행했다.

 

박 내정자는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에 빠져있던 지난달 17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남북관계 현안에 관해 직접 조언도 했다. 박 내정자는 문정인 특보, 고유환 통일연구원장, 임동원·박재규·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과 함께 청와대 오찬에 참석해 문 대통령에게 조언했다.

 

박 내정자가 햇볕정책의 계승자로서 현재 위기에 빠진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박 내정자가 정계에 오랫동안 활동하며 정치 9단으로 불리는 점은 다소 우려되는 대목이다. 국정원의 2012년 대선 여론조작 사건 등 국내 정치 관여가 문제가 됐던 만큼, 박 내정자가 이끄는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내정자 스스로도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페이스북에 "앞으로 제 입에서는 정치라는 정(政)자도 올리지도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 SNS 활동과 전화 소통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에게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북한이 박 내정자를 향해 최근에 내놓은 반응은 막말이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8월 미사일 발사를 비판한 박 내정자를 향해 "6·15시대에 평양을 방문해 입에 올리기 민망할 정도로 노죽을 부리던 이 연극쟁이가 우리와의 연고 관계를 자랑거리로, 정치적 자산으로 이용해 먹을 때는 언제인데 이제 와서 배은망덕한 수작을 늘어놓고 있으니 그 꼴이 더럽기 짝이 없다"고 비난한 바 있다.

 

한편 박지원 전 의원의 국정원장 후보 내정 소식에 더불어민주당 심장부인 광주·전남 지역민은 깜짝 놀람과 함께, 기대감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권인사를 장관급인 국정원장으로 처음으로 발탁한 것과, `정치 9단' 박지원 전 의원의 부활이 겹치면서다.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 내정자는 전화 통화에서 "감사하다, 고맙다"는 말만 되풀이했지, 문 대통령의 깜짝 인사에 대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대해 철저히 함구했다.

 

문 대통령의 박 전 의원에 대한 낙점에 대해 지역민은 대체적으로 남북관계, 김대중 전 대통령, 협치 등을 떠올리는 반응이었다.

 

광주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박지원 전 의원의 국정원장 발탁은 교착상태에 있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강한 의지로 보인다"면서 "박 전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이라는 점에서 문재인 정권이 `김대중 정신'을 잇는 민주당의 적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의 실행자였던 박 내정자에게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주문하는 문 전 대통령의 바람이라는 지역민의 반응이 상당수였다.

 

"내꿈은 초대 평양대사"라고 했던 그의 꿈이 좀 더 현실로 다가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문 대통령의 야권인사에 대한 깜짝 발탁에 대해서도 제2, 제3의 박지원이 나올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가 한때 한솥밥을 먹다 대선 전에 갈라섰던 지역의 인사들 중 능력이 있으면 언제라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광주 정가의 한 관계자는 "여야를 떠나 지역과 국가를 위해 쓰임이 필요한 분은 발탁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번 인사를 통해 그런 길이 더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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