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정치

尹 대통령, 한일 관계‧근로시간 정면 돌파...국무회의 ‘최장23분’ 발언

URL복사

7천514여자 원고, 수차례 직접 수정...“과거에 발목 잡혀선 안돼”
“전임, 한일관계 수렁 방치...반일로 정치적 이득 취하는 세력 존재”
박정희·DJ 거론...“‘제3자 변제’ 국교정상화 합의와 대법판결 절충안”
“정부, 일제강제징용 피해자‧유족분들 아픔 치유에 최선 다할 것”
“주60시간 이상은 무리...정당한 보상, 조금의 의혹과 불안 안돼”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 근로시간 개편 정책에 대해 국민에 직접 설명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에서 7천514여자에 달하는 모두발언을 23분간 이어갔다. 사실상 대국민 담화에 가까웠다.

 

‘굴욕외교’라는 야권의 거세 공세를 여론전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한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 의지를 재차 밝히고 “국민을 믿는다”고 말했다.

 

근로시간 개편과 관련, ‘주 최대 69시간’ 논란으로 촉발된 정책 혼선을 정리하겠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반일 감정 정치 활용, 대통령 책무 저버리는 것”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정부가 악화한 한일관계를 방치했다 비판하면서 “한일관계 개선은 대통령의 책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저 역시 눈앞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편한 길을 선택하여 역대 최악의 한일관계를 방치하는 대통령이 될 수 도 있었다”며 “하지만 작금의 엄중한 국제정세를 뒤로하고, 저마저 적대적 민족주의와 반일 감정을 자극해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 한다면,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국내 정치에 이용했다면 윤 대통령 자신은 반대 여론 속에서도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결단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을 두고 ‘굴종외교’라 공세를 펴는 민주당에 대해서는 “반일을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는 세력”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는 배타적 민족주의와 반일을 외치며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존재한다”고 했다.

 

“한일 관계 과거 넘어서야”...박정희‧DJ‧처칠‧저우언라이 인용

 

독일과 프랑스 사이의 역사적 사례를 들고, 박정희 대통령과 DJ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독일과 프랑스도 양차 세계대전을 통해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키면서 적으로 맞서다 전후 전격적으로 화해했고, 이제는 유럽에서 가장 가깝게 협력하는 이웃”이라며 “한일 관계도 이제 과거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965년 국교 정상화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당시 굴욕적이고 매국적인 외교라는 극렬한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박 대통령은 ‘피해 의식과 열등감에 사로잡혀 일본이라면 무조건 겁부터 집어먹는 것이 바로 굴욕적인 자세’라고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DJ에 대해서도 한일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일본 방문 연설에서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천 5백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도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현재와 과거를 서로 경쟁시킨다면, 반드시 미래를 놓치게 될 것’이라는 처칠 수상의 발언을 인용하며 “과거는 직시하고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과거에 발목이 잡혀선 안된다”고 말했다.

 

또 “중국 총리 저우언라이는 1972년 일본과 발표한 베이징 공동성명에서 중일 양국 인민의 우호를 위해 일본에 전쟁 배상 요구를 포기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제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 방식이 1965년 국교 정상화 당시의 합의와 2018년 대법원 판결을 동시에 충족하는 ‘절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정부는 강제징용 피해자분들과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당 60시간 이상 근무는 건강 차원에서 무리”

 

모두발언 막바지에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는 주당 60시간 이상 근무는 건강보호 차원에서 무리라고 하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에 대해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의 후퇴라는 의견도 있지만 주당 근로시간의 상한을 정해 놓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노동 약자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어렵다”고 밝혔다.

 

“근로자들의 건강권, 휴식권 보장과 포괄임금제 악용 방지를 통한 정당한 보상에 조금의 의혹과 불안이 있어서는 안된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노동시장 유연화 제도의 설계에 있어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수집할 것”이라며 “고용노동부 등 관련 부처에 세밀한 여론조사 FGI(초점집단 심층면접)를 시행하고, 제게 그 결과를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MZ근로자, 노조 미가입 근로자, 중소기업 근로자 등 노동 약자와 폭넓게 소통하겠다”며 “국민을 위한 제도를 만드는데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충분히 숙의하고 민의를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국무회의 모두 발언은 생방송으로 25분간 진행됐으며 메시지도 평소 국무위원에 지시나 당부의 말이 아닌 국민들을 향한 메시지로 채워졌다. 모두발언 초안은 윤 대통령이 직접 수차례 수정했다고 전해졌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중동발 리스크,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등 우리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충격파가 밀려오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출렁거렸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와 금 가치는 치솟았다. 고유가, 고환율, 고금리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태가 악화되면 석유나 가스 등 에너지 원료에 대한 수급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출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 다행히 지난 4월 14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양측 간 추가적인 충돌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들썩이던 환율과 주식시장은 일단 진정 모습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향후 재보복에 나서겠다 공언한 만큼 중동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단시일 내 완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유가는 세계 경제 ‘연쇄고리’...물가 자극, 주가 하방압력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확산되면 우리 경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름값이다, 유가는 세계 경제의 ‘연쇄고리’에 위치해 있다. 유가가 뛰면 물가가 뛰고, 물가가 뛰면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 그렇게 미국 달러 금리가 오르면 세계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경기가 침체되고, 자산시장이 요동치는 일들이 발생한다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전통연희의 아름다움과 미래 가능성 '전통연희축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김삼진)이 주최·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이하 전통연희축제)가 오는 5월 18일부터 19일까지 2일간 청와대 일원에서 개최된다. 전통연희의 대중화를 도모하는 전통연희축제는 매년 2만여 명이 찾는 대규모 야외축제로 2007년부터 개최됐다. 올해는 따뜻한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남녀노소는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전통연희축제는 청와대 내 헬기장과 녹지원 두 곳에서 진행된다. ‘연희路, 미래路’라는 콘셉트로 전체 프로그램을 구성해 전통연희의 아름다움과 미래 가능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예술대학교X세한대학교X중앙대학교X한국예술종합학교’ 총 4개 대학이 연합해 선보이는 ‘연희 대학전’ 무대가 뜨거운 축제의 막을 올린다. 이어 농악, 무속음악, 줄타기, 탈춤 등 전통연희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각 지역의 개성 있는 흥과 에너지를 선보일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진도다시래기보존회’, ‘전주기접놀이보존회’, ‘구미무을농악보존회’와 ‘구미무을농악 북놀이X밀양백중놀이 오북놀이X진도북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