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경찰이 예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영장집행 최후통첩 시각이 다가오면서 조계사 주변에 극도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종교시설에 대한 12년만의 경찰 체포조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에 맞서 민주노총도 한 위원장에 대한 강제 체포를 어떤 형태로든 저지할 것으로 보여 양 측간 충돌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찰은 지난 8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24시간 내에 한 위원장이 자진출석하지 않을 시 강제로 영장집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찰의 이같은 입장은 조계사내 영장집행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던 분위기에서 하루만에 급선회한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조계사와 민주노총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한 위원장이 자진출석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며 영장 집행에 좀 더 속도를 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경찰이 한 위원장 검거 초읽기에 들어가자 민주노총 역시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경찰 발표 당시 '노동개악 입법 저지 집회' 중이었던 민주노총은 집회가 끝나는 대로 내부회의를 열어 대응방침을 논의했다.
이날 발표한 긴급성명서에서 민주노총은 "24시간 내 위원장의 자진출두를 고려하지 않겠다"며 "경찰의 위원장 체포 시도시 총파업 및 총력투쟁으로 맞서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최후통첩 시각인 9일 오후 4시를 전후해 조합원 100~200여명도 조계사 인근으로 결집시킬 예정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경찰의 영장집행을 물리력으로 저지한다는 방침은 아니다"면서 "다만 체포시도를 멀뚱멀뚱 지켜보지 않겠다는 뜻이다. 최대한 항의 행동을 하는 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 우려에 대해 민주노총은 그럴 의도가 없다고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경찰 역시 오후 4시 이후 즉각 체포조 투입에 대해 유보 입장을 보이면서 충돌을 피하고 있는 모양새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조계사 신도회와 민주노총, 화쟁위, 대한불교청년회 등 관계단체들의 충돌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며 "경찰이 언제 어떻게 진입할지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경찰은 체포 작전 돌입시 한 위원장 검거를 방해하는 이들은 공무집행 방해로 체포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대기 상태를 10일까지 유지하며 9일 오후 9시부터는 공안탄압 규탄 촛불집회 개최로 항의의사를 표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