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교회에서 함께 생활하던 여고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진 사건과 관련 50대 여 신도가 경찰에 구속 됐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18일 교회 신자인 A(55·여)씨를(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혐의로 구속했다.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심리한 김성수 영장 당직판사는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학대 혐의 인정하나, 몸에 있던 멍자국은 왜 생겼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묵묵부답했다. 이어 "사망할 줄 몰랐나, 숨진 학생이랑 무슨 관계였나"라는 질문에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해당 교회 관계자는 지난 15일 오후 8시경 B(17)양이 밥을 먹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입에서는 음식물들이 나오고 있다"고 119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시간 뒤 숨졌다.
소방당국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은 교회 방 안에 쓰러져 있는 B양을 발견 했고 발견 당시 B양의 신체 일부에는 멍이 들어 있었고 두 손목에는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었다.
경찰은 B양이 학대를 받다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A씨를 병원에서 긴급체포했다. 또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삭제된 사진이나 메시지가 있는 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교회 측은 B양에 대한 학대 의혹은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B양 신체에서 발견된 멍은 자해로 인한 상처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관계자는 "B양이 평소 불안 증상도 있고 자해를 해 A씨가 (이를 막기 위해)거즈로 손을 묶은 적이 있다고 한다"며 "B양이 사망했을 시점 손목에 거즈 자국 등이 있고 다른 극단적 선택 시도 흔적이 있다 보니 의사 선생님도 아동학대 의심으로 신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B양의 어머니는 지난 1월 남편과 사별한 뒤 개인사정으로 지난 3월부터 딸을 지인인 A씨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학교도 다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B양은 폐색전증(혈전이 폐동맥을 막아 생기는 질환)으로 인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 된다"는 1차 구두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국과수는 또 "학대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소견도 경찰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