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경찰이 겨울방학과 연말연시 등을 맞아 청소년 성매매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인다.
경찰청 생활안전국은 이르면 이달 20일부터 내년 초까지 청소년들의 성매매 행위에 대한 단속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청소년들이 겨울방학과 성탄절, 연말연시 등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 유흥지역을 출입하는 등 유해환경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기획됐다. 기존 성매매 단속과 달리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진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경찰은 이번 단속을 통해 ▲유흥·단란주점 등 고전적 성매매 ▲스마트폰 채팅 어플 또는 SNS를 통한 성매매 ▲가출팸 등 무리지어 행해지는 집단 성매매 등에 대해 중점 단속할 방침이다.
청소년의 성매매 행위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타인의 강요나 알선에 의해 성매매를 한 피해자인 경우나 돈을 벌기위해 자발적으로 나서는 경우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성매매 등 유해 환경에 빠져드는 걸 막자는 것"이라며 "적발 청소년에는 교육이나 상담 시설 등으로 연계하는 등 보호처분이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단속활동을 통해 건전한 청소년 교육환경 구축과 육성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성매매 피해청소년 평균연령 17.5세…“가출 후 생계비 마련 때문에”
한편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18일 '성매매 피해청소년 지원 개선방안 세미나'에서 이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년(2011~2014년)동안 치료·재활사업에 참여한 성매매 피해청소년 1362명이었다. 대부분의 성매매 피해청소년들은 아웃리치, 사이버또래상담실, 청소년 쉼터 등 관계기관에서 연계됐다.
교육에 참여한 성매매 피해청소년의 평균 연령은 17.5세였으며, 13~16세의 비율도 27.5%에 달했다. 이들이 처음 성매매를 하게 된 나이는 평균 16세였고, 성매매 피해기간은 1년~2년 사이로 나타났다.
학교에 재학 중인 성매매 피해청소년의 비율은 높아지는 추세다. 2011년 32.3%, 2012년 38.1%, 2013년 56.5%, 2014년 55.6%로 증가했다.
교육에 참여한 성매매 피해청소년 10명 중 9명은 가출 경험이 있었다. 평균 가출경험 비율은 91.95%로 2014년에는 98%에 달했다.
이들의 가족형태를 보면 가족과 함께 살지 않는 경우가 36.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한부모가족이 30.2%, 양부모가족이 27.7% 였다.
이들이 성매매를 하게 된 원인은 '가출 후 생계비 마련'이 40.75%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호기심에(13.47%), 강요에 의해(12.82%), 용돈이 적어서(12.27%), 원하는 물건을 사기 위해(10.17%) 순이었다. 주된 성매매 유입 경로는 친구 혹은 주변의 소개였다.
교육 후 10명 중 8명(82.35%)은 '어떠한 경우에도 반드시 그만 둘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그만두고 싶지만 확신이 서지 않는다(11.25%)', '상황에 다라서 다시 할 수도 있다(4.9%)', '아마도 다시 할 것이다(1.15%)', '다시 성매매를 할 것이다(0.38%)'이라고 답한 경우도 있었다.
교육에 참여한 성매매 피해청소년들의 절반은 직업교육을 받거나 검정고시를 준비하겠다고 답한 반면 부모님과 다시 연락을 하겠다는 답변은 5%에 불과했다.
성매매 피해청소년 치료·재활교육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내 위기청소년교육센터에서 5박6일(40시간) 동안 진행된다. 심화교육이 필요한 경우 20시간을 추가로 받게 되며, 심리치료나 의료지원 등 사후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관계자는 "가출로 시작되서 생활비 등 경제적인 이유로 성매매로 유입되는 경우가 제일 많다"며 "쉼터보다는 잠깐이라도 머물다 갈 수 있는 일시보호소가 이들에게는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