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비운의 여인' 김인경(28·하나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주 연속 한국인 우승 도전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인경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의 콜럼비아 에지워터 골프장(파72·647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무결점의 샷을 날려 단독 선두를 차지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은 김인경은 아멜리아 루이스(23)·제니퍼 송(25·이상 미국) 등 공동 2위 그룹을 1타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꼭대기에 섰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 7일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의 우승을 시작으로 웨그먼스 챔피언십 박인비(26·KB금융그룹), 지난주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까지 3주 연속 LPGA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김인경이 대회 첫날 단독선두로 나서면서 4주 연속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인경은 2012년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을 다투다가 마지막날 동료 유선영(28·JDX멀티스포츠)에게 밀려 우승컵을 내줬다. 마지막 홀에서 30㎝ 남짓한 파퍼트를 놓쳐 '비운의 주인공'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번 대회에서 김인경은 지난 2010년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4년 만에 추가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김인경은 이날 페어웨이 정확도가 64.28%로 다소 낮았지만 빼어난 아이언 샷감으로 만회했다. 그린적중률이 83.33%를 웃돌았고, 퍼트를 26개로 막는 등 쇼트 게임에도 능했다.
1번홀부터 출발한 김인경은 3·5·7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에 성공하며 샷감을 조율했다. 10번홀부터 내리 4개홀 연속 버디쇼를 보이면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나머지 홀을 파로 잘 지킨 김인경은 1라운드를 기분좋게 마쳤다.
1라운드 한때 선두로 나섰던 최운정(24·볼빅)은 6개의 보기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로 첫날을 공동 11위로 마무리했다.
지난주 나란히 우승 경쟁을 벌였던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과 최나연(27·SK텔레콤)은 이날 함께 주춤했다. 각각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27위로 출발했다.
세계랭킹 1~3위인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 박인비(26·KB금융그룹), 리디아 고(17·한국명 고보경)가 모두 불참한 가운데 안나 노르드크비스트(27·스웨덴)만이 상위권에 자리하며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세계랭킹 10위이자 올 시즌 2승을 보유한 노르드크비스트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3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인경에게 2타 뒤진 노르드크비스트는 남은 라운드에서 뜨거운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