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불교 사찰 대흥사에서 수해 복구를 했는데, 태풍으로 인해 사찰 곳곳이 진흙탕으로 변해 심한 악취가 났다. 짧지만 동료들과 열심히 복구작업 한 것이, 조금이나마 포항 피해지역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침 일찍 부산에서 왔다는 피스디자이너 회원 박인경 씨는 땀을 닦으면서도 웃어보였다.
영남YSP 이수원 회장은 "포항 자원봉사센터에서 급히 봉사가 가능하냐는 연락을 받고 달려왔다"며 "전국에서 긴급대응 프로젝트로 60여명의 피스디자이너가 복구 활동에 함께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피스디자이너 회원들과 찾은 포항은 여전히 태풍 '힌남노'의 생채기가 곳곳에 남아있었다. 전국 각 지에서 모인 한국YSP(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 청년들은 피해가 컸던 포항시 오천읍 지역의 사찰과 약국, 주택으로 나뉘어 수해 복구 활동을 펼쳤다.
독거노인들이 거주했다는 허름한 가옥은 인기척 없는 폐허와 다름 없었다. 수해 피해 이후 방치된 탓에 방에 들어서자 악취가 코를 찔렀다. 가구랄 것 없는 살림살이는 하나 둘 자원봉사자들 손에 의해 치워졌다.
뻘밭으로 변한 사찰의 한 가옥에는 남녀 할 것 없이 삽질이 쉬지 않고 이어졌다. 오후가 지나 바닥이 드러나고 예전 모습을 서서히 찾자 수해 주민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민관군의 협조로 대부분 피해 복구가 되었지만 포항은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해 보였다. 태풍 피해가 워낙 크고 광범위한데다, 취약 계층의 침수주택에 대한 온정의 손길과 지속적인 관심은 여전히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