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지난 4월 개최했던 독일 함부르크극장 진출 오디션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 소속 소프라노 최수진 씨가 최종 선발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탓에 특별히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오디션을 통해 대구오페라하우스는 5년간 총 9명의 젊은 성악가들을 유럽 주요 극장으로 진출시키며 또 하나의 성과를 추가하게 됐다.
4월27일과 28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진행된 이번 오디션은 심사위원인 독일 함부르크극장 오펀스투디오 감독 크리스토퍼 뵘케(Christoph Böhmke)와 극장의 캐스팅 디렉터인 안네테 베버(Annette Weber)를 온라인으로 연결한 가운데 진행됐다. 당초 한국에 직접 방문할 예정이었던 심사위원들이 코로나19의 갑작스러운 확산으로 부득이하게 방한 일정을 취소했고 이에 온라인 오디션을 통해 장학생을 선발하기로 한 것. 전통적인 오디션의 형식을 파괴한 비대면 오디션 진행은 ‘포스트 코로나(Post-COVID)’에 따른 시대의 변화를 미리 실감케 했다.
이날 최종 선발된 소프라노 최수진 씨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 소속으로 함부르크극장 오펀스투디오와 계약해 2020년 9월부터 2021년 7월까지 함부르크극장 및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지원하는 장학금을 받으며 활동하게 된다.
이번 오디션은 유럽 최고의 오펀스투디오(Opernstudio, 극장 주도식 오페라 성악가 육성 프로그램)를 운영하는 독일 함부르크극장과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오펀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대구오페라하우스 간의 긴밀한 협의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 소속 성악가들을 대상으로 함부르크극장에 진출할 장학생을 선발하는 오디션을 2년에 한 번씩 개최하기로 했으며 함부르크극장의 캐스팅 관련 담당자들이 직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17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역량 있는 한국 성악가 9명을 독일 베를린과 함부르크극장, 이탈리아 피렌체극장 등 해외 유명 극장으로 파견해왔다. 실제로 이 같은 세계 일류 극장들은 공식 오디션에 참가하거나 캐스팅 관련 담당자를 만날 기회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해외 극장들과 오랜 교류를 통하여 오페라 본고장인 유럽에서 높은 신뢰를 쌓아왔으며, 공연 교류에서 신예 발굴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긴밀한 네트워킹을 형성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