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국계 미국인 학자 그레이스 M. 조는 가족 안에서 유령처럼 존재하는 어머니의 진상을 파악하다 어머니와 유사하게 유령적 존재가 된 이들로 확장됐다.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유령이 된 양공주를 탐구하는 이 책은 어떻게 삭제된 기억을 복원해 역사의 구멍을 메울 수 있는지 질문한다. 언어, 의식, 실증 바깥의 존재 누가 왜, 어떻게 유령이 되는가? 저자는 트라우마가 은폐되고 침묵당해 제대로 해소되지 못했을 때 유령이 생성된다고 말한다. 이 책의 2~4장을 통해 그는 양공주의 유령화 과정을 추적한다. 2장은 먼저 그 최초의 트라우마가 생겨난 현장인 한국전쟁 초기로 되돌아가 미군에 의한 학살의 참상을 생생히 보여주고, 이러한 전쟁의 트라우마가 양공주라는 유령의 토대가 된다는 점을 드러낸다. 양공주는 한국의 분단과 미국에의 종속을 고통스럽게 상기시키는 존재가 되고, 한국인들이 전쟁 기간 경험한 공포, 비통함, 수치심, 분노, 감사, 갈망과 같은 혼란을 투사하는 스크린이 된다. 3장은 한국전쟁 전후 기지촌 매춘의 역사적·정치적 조건들을 개괄하며 양공주가 군사화된 실천들에 종속되어 있는 한편, 한국의 트라우마적 역사에 의해 구성됨을 보여준다. 그리고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온 세상이 얼어붙는 겨울을 맞아 낚시 마니아들의 마음은 뜨겁다.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얼음 낚시의 계절이다. 낚시 축제에는 각종 이벤트와 먹거리,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레포츠와 문화행사 등이 마련돼 있어 가족과 함께 방문하기 좋다. 직접 잡아서 맛보는 송어 대표적인 겨울 관광 축제인 ‘제17회 평창송어축제’가 오는 2026년 1월 9일부터 2월 9일까지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 2007년 시작된 평창송어축제는 얼음낚시를 중심으로 겨울 레포츠와 체험, 먹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로 매년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겨울 관광 명소다. 올해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설 확충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이번 축제에서도 송어 얼음낚시와 맨손 송어 잡기 체험이 대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추위에 대비한 텐트 낚시와 실내 낚시터도 마련되며 운영요원이 현장에서 도움을 준다. 낚시 외에도 눈썰매, 스노우래프팅, 얼음 카트 등 다양한 겨울 레포츠와 체험 콘텐츠가 마련돼 가족 단위 관광객과 젊은 층 모두가 즐길 수 있다. 축제장 내 회센터와 구이터에서는 직접 잡은 송어를 송어회,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음악이 전부였던 무명 뮤지션 부부의 인생이 멈춰버린 그날, 꿈과 사랑, 그리고 가족의 힘으로 다시 일어선다. <위대한 쇼맨>, <레미제라블>의 휴 잭맨과 케이트 허드슨이 주연을 맡았다. 2026년 골든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작은 차고에서 시작해 스타로 ‘Song Sung Blue’, ‘Sweet Caroline’, ‘Cherry, Cherry’ 등 시대를 풍미했던 미국의 전설적인 뮤지션 닐 다이아몬드의 커버 밴드를 결성해 단숨에 지역 스타로 떠오른 뮤지션 부부의 기적 같은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무명 뮤지션이었던 마이크 사디나와 클레어 스텡글은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만으로 ‘라이트닝&썬더’라는 밴드를 결성한다. 음악이 인생의 전부였던 천상 뮤지션인 마이크와 클레어는 서로의 음악적 열정과 진심을 단번에 알아보고 운명같은 결속감을 느낀다. 두 사람은 즉흥 연주 속에서도 완벽한 하모니를 선보이며 도전을 시작한다. 작은 차고에서 시작된 이들의 노래는 점차 더 큰 무대로 확장되고, 타고난 쇼맨십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단숨에 지역 스타로 떠오른 두 사람은 관객들의 열렬한 떼창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파로 인한 빙판길 사고 위험이 커졌다. 특히, 노화로 뼈와 근력이 약해진 고령층은 골절의 발생 위험이 높고 충격과 파장 또한 클 수밖에 없다. 고관절이나 척추의 치명적 손상으로 걷기가 어려워지면 근육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폐렴 등의 원인으로 작용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뼈의 지지 기능 소실, 연부조직 손상 동반 김성훈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절’질환의 발생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은 뼈에 직접적인 외상이 가해지는 경우로 타박 골절, 압좌골절, 관통골절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인대나 힘줄의 갑작스런 견인에 의해 발생하는 건열골절, 척추에 흔히 발생하는 장축으로 압력이 가해져 발생하는 압박골절, 팔씨름 도중 강한 회전력에 의해 상완골에 흔히 발생하는 회전골절 등의 간접적인 외상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교통사고, 추락, 낙상 등에서는 여러 종류의 힘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다양한 형태의 골절이 나타날 수 있다.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 골형성부전증과 같은 뼈의 대사장애, 골종양, 골감염 등으로 인해 골 강도가 약해져서 약한 힘에 의해서도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 병적골절이라 한다. 또한, 장거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인공지능(AI)이 비교하고, 판단하며, 구매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도서출판 블록체인은 이처럼 소비의 주체가 인간에서 기계로 이동하는 ‘머신 고객(Machine Customer)’ 시대를 조망하는 ‘머신 고객 컨퍼런스 2026’을 오는 1월 27일(화) 서울 잠실 광고문화회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머신 고객’ 시대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AI 에이전트, 자동 구매 시스템, 생성형 엔진, 스마트 계약은 이미 시장에서 실제 의사결정 주체로 작동하고 있다. 이 변화는 커머스·마케팅·업무 구조·금융·UX 전반에 걸쳐 연쇄적인 재편을 촉발하고 있으며, 준비된 기업에는 결정적 기회가, 그렇지 못한 기업에는 구조적 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머신 고객 컨퍼런스 2026’은 이러한 거대한 전환의 한가운데에서 ‘누가 고객인가, 누가 판단하는가 그리고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단순한 기술 트렌드 소개를 넘어 실제 사례와 전략을 통해 기업이 지금 준비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한국은행에서 33년 이상 근무하고 차세대시스템개발단 단장을 역임한 김한성 굿프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배영호)이 주관하는 국립청년예술단체인 국립청년무용단과 국립청년연희단이 오는 1월 첫 정기공연을 올린다. 국립청년예술단(무용단, 연희단)은 청년 예술인들에게 무대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공연예술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신설된 시즌제 예술단체이다. 지역의 인프라를 활용해 평택시, 부산광역시, 그리고 지역 문화예술기관인 평택시문화재단, 국립부산국악원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지역거점 사업이다. 국립청년무용단 정기공연 ‘일원(一圓)’은 1월 9일과 10일, 새로 개관한 평택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이 공연은 한국춤의 특성인 조화, 균형, 순환의 원리를 현대적 감각으로 확장해 20명의 단원과 리서치부터 안무의 전 과정을 공동으로 창작했다. ‘일원(一圓)’은 태양(日)에서 흙(土)을 거쳐 다시 일(日)로 순환하는 과정을 통해 변화의 미학을 구현하며, 태양→달→나무→흙→불→금→수→일의 순서로 하나의 원형 궤적을 만든다. 국립청년연희단 정기공연 ‘당산 : 로그(Log)’는 1월 16일과 17일,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펼쳐진다. ‘당산 : 로그(Log)’는 공동체의 탄생과 붕괴,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희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아파트 너머로 땅으로’를 출판했다. ‘아파트 너머로 땅으로’는 아파트 중심의 주거 문화가 당연해진 이 시대에 ‘선택 가능한가 다른 주거 시설은 없는가’를 묻는 책이다. 추상적 주거 담론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토지 제도와 행정적, 역사적 맥락을 바탕으로 주거와 삶의 구조를 차분히 짚어 나간다. 이를 통해 독자는 막연한 이상이 아닌, 현실에서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로서의 ‘땅과 삶’을 구체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저자 문홍열은 40년 넘게 토지행정과 토지연구에 몸담아 온 토지 전문가이자 작가다. 산업화 과정에서 산과 논밭이 공장과 주거지로 전환되고, 바다가 매립돼 수변도시가 형성되는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토지의 본질적 가치와 인간의 행태를 탐구해 왔다. 행정학 박사학위 취득 후 25년 넘게 강연과 칼럼, 저술 활동을 이어 왔으며, 문학 분야에서는 한국 예술인으로 활동하며 토지 이야기를 우리의 삶과 연결해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재건축 고층아파트 과연 될까? 믿어도 될까? 등 토지를 둘러싼 권리에서 책임까지, 사유재산에서 공적 사이의 긴장을 균형 있게 다뤘다. ‘내 땅이니 내 마음대로’라는 인식이 왜 갈등을 낳는지, 역순으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클래식스는 세계 공연예술계에서 예술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인정받아온 스페인 현대 가면극의 대표작 ‘앙드레와 도린(André & Dorine)’을 한국 관객에게 선보인다. 여러 차례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이번 내한 공연은 이 작품을 기다려온 국내 관객과 공연계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무대가 될 전망이다. ‘앙드레와 도린’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입증해왔으며, 여러 차례의 수상과 국제 페스티벌 초청, 그리고 국내 공연계의 지속적인 러브콜 속에서 오랫동안 한국 방문을 기다려온 작품이다. 2010년 스페인 바스크 지방 초연 이후 유럽·미주·아시아 전역으로 무대를 확장하며 현재까지 30여 개국 300여 개 도시에서 1000회 이상 공연된 세계적 작품이다. ‘앙드레와 도린’은 영국 ‘비이 페스티벌(BE Festival)’에서 최우수 드라마투르기상과 최우수 해외공연상을 동시 수상하며 국제 무대의 주목을 받았고, 쿠바 ‘하바나 국제연극제(Havana International Theatre Festival)’에서는 최우수 해외작품상을 수상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게펜 플레이하우스(Geffen Playhouse)와 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묻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펴냈다. ‘묻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저자 배상대의 삶을 관통해 온 질문인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저자의 사유를 기록한 자전적 에세이다. 가난한 유년기부터 특수 목적 고등학교인 금오공고 재학, 해군사관학교에서의 엄격한 훈련, 해군 장교로서의 복무, 전역 후 기업가·연구자·농업 종사자로 이어지는 다양한 삶의 궤적이 담겼으며, 그 과정에서 이뤄진 철학적 사유와 성찰의 결과가 책 전반에 담겼다. 저자는 해군 항해과 장교로 임관해 다양한 보직을 수행하며 책임과 공동체의 가치를 몸으로 익혔다. 전역 후에는 식품공학과 전통양조학을 공부하고, 기업과 연구 현장을 오가며 성공과 실패를 통해서 일어서는 법을 배웠다. 그러나 이 책이 주목하는 삶의 중심에는 외적인 성취가 아닌 치매 노모를 돌보며 마주하게 된 일상의 시간들이 자리한다. 저자는 돌봄의 과정 속에서 삶의 속도를 낮추고 반복되는 하루를 지켜내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 경험은 인내와 감사, 실천과 책임이라는 삶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된다. ‘묻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이러한 깨달음을 개인의 회고에만 머무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을 대표하는 국악 전문 공연장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이 2025년 한 해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25년은 서울남산국악당과 서울돈화문국악당이 통합 운영 체제로 전환돼 신규 위탁업체인 컬처브릿지 아래 운영된 첫해로, 사업 구조와 운영 방식 전반을 점검하고 재정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국악당은 위탁업체 변경 이후 단순한 운영 안정화에 머무르지 않고, 기존 사업의 성과를 면밀히 분석해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과 개선이 필요한 영역을 구분하며 운영 체계를 정비했다. 특히 신규로 추진하거나 구조를 개편한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의 완성도를 높이며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전반적인 운영 방향은 그간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장기적으로 브랜딩하고, 전통예술의 본질과 가치를 충실히 지켜나가면서 이를 오늘의 관객과 자연스럽게 잇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연, 교육,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 다층적인 사업 운영을 통해 국악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예술 장르임을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새해 대운맞이 굿’과 국악으로 한·일이 함께 어우러지는 ‘광복 80주년 기념공연 축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12월 30일부터 전면 개편된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https://digital.khs.go.kr)」를 통해 20만 건의 국가유산 디지털 데이터를 추가(기존 48만 건)로 개방해 총 68만 건의 데이터를 누구나 자유롭게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국가유산 고고학 분야 최초 인공지능 대화 로봇(AI 챗봇) 서비스 ‘한국고고학 사전’도 선보인다. 지난해 5월 국가유산 체계 전환에 맞춰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국가유산 디지털 데이터 48만 건을 전면 개방한 이후로, 이번 전면 개편을 통해 데이터 20만 건이 추가로 개방됐으며, ▲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 개선 및 검색기능 고도화, ▲ 자연유산 3D·영상과 3D 에셋 2종 등 신규 콘텐츠 확충, ▲ 국가유산 인공지능(AI) 시범 서비스(한국고고학 사전) 도입 등 신규 콘텐츠 확충과 이용 편의성도 대폭 향상됐다. 이번에 추가 개방된 주요 데이터는 ▲ 국가유산의 훼손·멸실에 대비한 복원 및 보존·관리·활용을 위한 「국가유산 3D 정밀데이터」, ▲ 게임·영화·엔터테인먼트 등 디지털 콘텐츠 산업에 활용 가능한 「국가유산 3D 에셋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화유산 해설 전문 여행사 트래블레이블이 집필한 여행형 역사서 ‘당일치기 조선여행: 전국 편’이 노트앤노트에서 출간됐다.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신라의 금관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품에 안긴 바 있다. ‘도시 자체가 박물관’이라는 별명을 가진 경주에서 벌어진 일이다. 화려한 상징은 시대와 장소를 바꿔도 늘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신라 금관들이 일본인에 의해 발굴됐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트래블레이블의 지식 가이드들이 쓰고 여행 전문 출판사 노트앤노트가 출간한 신간 ‘당일치기 조선여행: 전국 편’은 읽는 경험에 머물던 역사를 현실로 소환한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금관이 외교의 수단으로 변모한 도시 경주의 역사를 직접 둘러보며 뉴스에서 본 장면을 더 깊게 경험한다. 대한민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신라 금관은 1973년 발굴된 천마총 금관의 모형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일제강점기의 경주로 눈을 돌려 금관총과 서봉총을 파헤친 이들을 우리 앞에 불러들인다. 이 책이 주목한 숨겨진 역사는 경주만이 아니다. 광주에선 나병 환자 400여 명과 함께 경성의 조선총독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굿과 떡’을 펴냈다. ‘굿과 떡’은 조선 후기 한양을 무대로 권력과 돈, 정보가 뒤엉킨 사회의 밑바닥을 정면으로 파고드는 역사 소설이다. 포도청 구류소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사기꾼과 무당, 그리고 민비를 둘러싼 권력의 핵심부까지 확장되며, 썩을 대로 썩은 시대의 민낯을 밀도 높게 그려낸다. 이 작품은 장마당과 군영, 무속과 정치가 교차하던 시대의 공기를 치밀한 고증과 속도감 있는 서사로 재현한다. 충·효·의리의 관념적 조선이 아니라, 정보와 권력이 돈으로 환산되는 거대한 시장판으로서의 조선을 보여 주며, ‘영리하게 사는 법’을 체득한 인물들의 욕망과 갈등을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 주인공 홍태산은 전형적인 영웅상과 거리가 먼 인물이다. 그는 정의를 외치기보다 세상의 작동 방식을 읽고, 그 틈을 계산적으로 파고든다. 정보의 가치와 힘을 꿰뚫어 보는 그의 선택은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기보다, 냉정한 현실 인식의 결과로 제시된다. 이 소설은 조선 사회의 하층과 상층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도둑과 무당, 난전의 사기꾼들이 벌이는 일이 궁중 정치와 맞닿아 있고, 권력의 소용돌이는 다시 민초들의 삶으로 되돌아간다. 굿과 떡이라는 상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