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소리꾼 채수현이 경기십이잡가 시리즈 2025 ‘십이잡가를 품은 춘향: 再’를 12월 18일(목) 오후 7시 30분 한국문화의집 KOUS에서 개최한다. 지난해 큰 호응을 받았던 채수현의 공연 ‘십이잡가를 품은 춘향’이 2025년 겨울 한 단계 진화한 버전으로 돌아온다. ‘십이잡가를 품은 춘향: 再’는 전통 경기십이잡가와 ‘춘향전’ 서사를 결합해 독창적인 감정선을 만들어내는 작품으로, ‘재(再)’라는 이름처럼 지난해 공연 이후 축적된 해석과 감정이 더 깊이 스며든 무대다. 채수현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작년의 이야기에서 더 넓은 결을 품고 싶었다”고 말한다. 소리는 물론 음악감독·미디어아트·디자인 팀이 1년간 다시 다듬은 구조와 감정선은 춘향과 몽룡의 서사, 그리고 십이잡가의 미학을 하나의 호흡으로 엮어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재하 음악감독은 “올해의 시도는 잡가의 본질을 흐리지 않으면서 새로운 숨결을 건네는 조용한 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공연이 특별한 이유는 소리만으로 끝나지 않는 무대 구성 때문이다. 음악적 중심에 있는 소리에 더해 무대 위 사운드의 질감을 확장하는 음악적 연출, 감정의 변화에 반응하는 영상, 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오는 12월 31일(수) 한 해의 마지막 밤을 화려하게 장식할 뮤지컬 갈라 콘서트 ‘쇼스토퍼스(Showstoppers)’가 다가온다. 이번 공연은 관객의 심장을 멎게 할 정도로 감동적인 뮤지컬 명곡들로 구성돼 있으며, 고전 뮤지컬부터 최신 인기작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특히 클래식과 뮤지컬의 경계를 허물며 두 명의 실력파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무대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리톤 안갑성은 깊고 따뜻한 음색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최고의 성악가로,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그는 독일 안넬리제 로텐베아거 성악 콩쿠르 1위, 독일 TV 데뷔 콩쿠르 남자 1위 등 여러 권위 있는 대회에서 수상을 하며 유럽 무대에서 이미 그 역량을 인정받았다. 또한 뮌헨 심포니, 카타르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음악적 깊이를 더욱 확장해왔다. 현재는 클래식 인디밴드 ‘이지 라디오’의 제작자이자 다양한 콘서트를 기획하며 대중과 클래식의 교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뮤지컬 배우 김민주도 이번 공연에 함께해 무대의 무게감을 더한다. ‘그리스’ 앙상블로 데뷔한 김민주는 ‘헤어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대표 김신아)의 어린이 국악공연 ‘노는국악 셋!’이 오는 12월 11일부터 1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꿈밭극장 무대에 오른다. ‘노는국악 셋!’은 전통 판소리 ‘수궁가’를 재담과 만담, 판소리와 춤, 연희로 새롭게 풀어낸 창작 국악공연이다. 용왕, 자라, 토끼 세 인물이 바다, 땅, 사람 세 곳의 세계를 넘나들며 펼치는 이야기를 ‘재주겨루기’라는 흥미로운 극적 장치로 재구성했다. 작품은 이야기꾼 산받이가 하늘과 바다, 땅 ‘셋’이 겨루는 이야기로 재주꾼들의 경연을 제안하면서 시작된다. 재주꾼들은 장면마다 용왕, 토끼, 자라 역할을 번갈아가며 맡아 저마다의 재주를 뽐낸다. 토끼의 간을 구하러 가는 자라의 모험담, 용궁에서 죽다 살아난 토끼의 영웅담, 오래 살고자 하는 용왕의 마음이 시끌벅적 신명 나게 펼쳐진다. 정가람 작가는 “누구의 재주가 잘 났나 겨루기로 시작하지만, 바다와 땅을 넘나들다 보니 저만 잘 살자는 세상보다는 서로의 쓸모를 인정하며 함께 잘 사는 어우러진 세상을 노래하게 됐다”고 밝혔다. 각자 잘하는 것을 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느낄 수 있다. ‘노는국악 셋!’은 지난 20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가 운영하는 방배ART유스센터(관장 이정연, 위탁법인: BTF푸른나무재단)는 서초구민 누구나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는 거리피아노 ‘푸른 별빛 피아노’를 공개했다. 이 피아노는 방배ART유스센터가 공공예술작가, 청소년들과 함께 공동기획·제작한 작품이다. ‘푸른 별빛 피아노’는 청소년들이 스케치와 채색 등 피아노 페인팅 과정에 직접 참여해 센터만의 정체성을 담아낸 작품으로, 청소년들의 창의적 표현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디자인 및 기획 과정은 박혜연 작가와 방배ART유스센터가 협력해 진행했으며, 피아노 외관 전체를 감싸는 푸른 색조 위에 청소년 개개인이 표현한 서로의 얼굴과 별빛 스케치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박혜연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푸른 피아노 속에 아이들의 얼굴과 별빛이 흐르듯 펼쳐지고, 건반이 울릴 때마다 작은 우주가 반짝이며 잠시 멈추는 듯한 순간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청소년의 예술 활동이 단순한 예술활동을 넘어 예술로 지역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경험이 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서초중학교 2학년 이류건 청소년은 자신들이 직접 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가 알라딘 독자가 직접 뽑은 ‘2025 올해의 책’ 1위에 선정됐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독자 투표로 선정하는 ‘2025 올해의 책’으로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가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혼모노’는 모든 연령대와 성별에서 1위를 기록해 전 세대를 아우르며 올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작품으로 꼽혔다. 알라딘은 지난 11월 5일부터 12월 4일까지 약 한 달간 투표를 진행했으며, 후보 도서는 2024년 10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출간된 도서 중 판매량, 독자 평점, 미디어 주목도, 알라딘 도서MD 추천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올해 투표에는 총 42만6339명의 독자가 참여했다. ‘혼모노’를 비롯해 올해의 책 1~4위는 모두 한국소설이 차지했다. 2위는 김금희의 ‘첫 여름, 완주’, 3위는 김애란의 ‘안녕이라 그랬어’, 4위에는 구병모의 ‘절창’이 올랐다. 8위 역시 김초엽의 ‘양면의 조개껍데기’가 선정되며, 상위 열 권 중 절반이 한국소설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소설가 김영하의 에세이 ‘단 한 번의 삶’이 6위,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산문집 ‘빛과 실’이 9위에 올라 한국문학의 강세가 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제천 도심에 다시 문화가 들어선다. 한때 지역 영화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제천의 옛 제천메가박스 건물이 올 12월 ‘제천문화극장’(운영 알엔알)으로 새롭게 문을 열며 도심에서 사라졌던 복합문화 플랫폼의 역할을 되살린다. 극장 운영 종료 이후 오랜 시간 비어 있던 공간이 전시-영화-공연이 한 흐름으로 연결되는 문화 거점으로 재편되는 것이다. 이번 개관은 단순한 시설 리모델링을 넘어 ‘도심 안에서 문화가 다시 작동하도록 구조를 되돌리는 작업’에 가깝다. 외곽으로 분산되거나 일회성 행사에 머물러 있던 문화 경험을 시민의 생활반경 한복판에 다시 묶어내겠다는 취지가 공간 설계 전반에 반영됐다. 제천문화극장은 기존 건물 구조를 활용하면서도 층별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개관과 동시에 1층은 전시와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는 플랫폼으로 꾸려진다. 지역 작가 전시와 기획전은 물론, 시민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공간이다. 관람 중심의 ‘전시실’이라기보다 도심에서 누구나 가볍게 들어와 머물며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열린 문화 마당에 가깝다. 2층은 영화관으로 조성돼 도심 속 영화 관람 기능을 복원한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중국에서는 듣지 못하지만 중국인이라면 다 아는 ‘그 팟캐스트’. ‘부밍바이’는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위안 리가 기획하고 진행하는 정치 비판 팟캐스트다. 방송에서 100여 편의 에피소드 중 17편을 선별하고 총 25개의 인터뷰를 엮었다. 은밀하고 치밀하게 중국 시진핑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책으로 꺼내든 강력한 봉쇄 정책으로 경기는 순식간에 손쓸 수 없이 망가졌고, 전국에서 생존의 불안과 불만이 미동하기 시작했다. ‘부밍바이不明白’는 ‘도무지 모르겠다’는 뜻이다. 즉, ‘도무지 모르겠다’는 중국인들이 논할 수 있는 공적 삶 그 자체이자 실제였고 절박한 외침이었다. 중국인들은 도대체 중국이 어쩌다 이지경이 됐는지 알고 싶어했다. 지난 2022년 5월 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부밍바이’는 날카로운 사회 분석과 통렬한 정치 비판으로 화답했다. 정치학자 차이샤, 페이민신, 우궈광 등의 전문가들과 함께 정치와 사회를 해석했으며, ‘제로 코로나’란 1958년의 ‘대약진운동’과 다를 바 없는 “미친 정책이었고, 이성을 잃은 정책”이라는 신랄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경기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은 평범한 영세 사업자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아이를 버리러 낯선 집에 찾아간 ‘카롤리네’ 그 문 너머 어둠 속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바늘을 든 소녀>는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을 거쳐,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비영어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포적 사건 속의 사회적 비극 1919년 코펜하겐, 남편은 실종되고 카롤리네는 원치 않는 아이를 품게 된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그 순간, 낯선 여인이 조용히 손을 내밀었다. “아이가 태어나면, 저에게 오세요” 그곳엔 포근한 침대와 따뜻한 음식, 그리고 다시 꿈꿀 수 있는 삶이 기다리는 듯했다. 하지만 희망에는 무거운 대가가 따르는 법. 들어선 문 너머엔, 아무도 말하지 않은 이야기가 있었다. 영화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마그너스 본 혼 감독은 이미 전작 <스웻>과 <히어 애프터>를 통해 유럽 전역에서 높이 평가받아 왔고, <바늘을 든 소녀>를 통해 한층 더 확고한 작가적 위상을 굳혔다. 영화는 덴마크 폴란드 스웨덴 3개국의 협업 제작 체계를 기반으로 완성됐으며, 덴마크는 이 작품을 자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공식 출품작으로 선정했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영화 <얼굴>이 각본집 출간 소식을 알리며, 오늘(12/8)부터 예약 판매에 돌입한다. <얼굴> 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9월 개봉,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연상호 감독의 의미 있는 도전으로 주목받은 영화 <얼굴>이 각본집을 출간하며 영화의 강렬한 여운을 이어간다. <얼굴>의 각본집은 시나리오는 물론, 각본집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연상호 감독과 박정민 배우의 대담 그리고 콘티 일부와 스틸컷 등 영화의 여운을 즐길 수 있는 풍성한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뿐만 아니라 <얼굴>의 각본집은 고품질의 영화 각본집을 제작해온 플레인아카이브에서 제작을 맡았다. 극중 소품과 동일한 도장 조각틀과 나무도장을 종로 인장거리 장인에게 의뢰해 직접 제작하고, 인쇄의 망점 효과와 인주의 질감을 지면 전체에 녹여내는 디테일을 살린 디자인은 <얼굴>을 사랑했던 팬들의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또한 <얼굴>에 참여하고 홍보하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리텍콘텐츠(SENTENCE) 출판사가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을 출간했다. 다자이 오사무(太宰治)의 문장을 마주하면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이 떠오른다. 다자이 오사무는 누구보다도 인간의 나약함과 위선을 통렬하게 들여다봤고, 그 파편을 고스란히 글에 남겼다. 그러나 다자이의 문학은 단순히 파멸과 허무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죽음을 향해 가면서도 누구보다도 ‘살고자’했던 사람이었다. ‘죄인처럼 살면서도, 죽을 용기를 내지 못한 자’로서 그는 인간 내면의 상처와 이중성, 도망과 회복, 절망과 연민을 누구보다 진실하게 그려냈다. 다자이의 문장들은 차가운 고독으로 독자를 껴안는다. 그러나 그 고독은 무너지지 않는 의지로 향하고 있다. 아무리 삶이 비극적이라 해도 “사람은 믿어야 한다”고 말하는 작가. 그의 삶과 문학은 절망을 가로지르며 희망을 말하는 인문학이다. 이 책은 다자이 오사무 작품 속 문장들을 중심으로 ‘인간은 왜 흔들리는가’, ‘고독은 무엇을 남기는가’를 탐색하는 여정이다. 문장들이 전하는 고요한 질문을 통해 독자 스스로의 삶을 비춰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각 장은 전체 줄거리 및 주요 문장, 현대적 해설, 필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하루가 툭, 말을 걸었다’를 펴냈다. 이 책은 일상 속 가장 사소한 순간들에서 마음의 결을 발견해 온 저자 이해일의 10여 년간의 기록을 담아낸 작품이다. 커피잔의 온도, 퇴근길 바람, 오래된 물건에 깃든 기억처럼 소소해 보이는 장면들이 글 속에서 다시 살아나며 독자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저자는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틈틈이 글을 써온 ‘생활 작가’로, 거창한 문학적 형식보다 솔직한 감정의 기록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책에는 6개의 장을 통해 일상, 사람, 가족, 나이 듦, 내면의 목소리 그리고 사회에서 마주한 단상들이 다양한 결로 담겨 있다. 특히 작게 스쳐 지나가 잊힌 줄 알았던 감정들을 다시 바라보며, 지금 이 삶의 속도를 잠시 멈춰 재정렬해 보게 하는 힘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글과 음악이 함께 호흡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다섯 장의 정규 음반을 발표한 뮤지션이기도 하다. 글로 다 담기지 않는 감정의 여백을 피아노 선율로 확장하고, 일부 글에는 QR 코드를 삽입해 해당 음악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감정의 결을 문장과 음악 두 가지 언어로 직조한 구성은 독자에게 새로운 형태의 감성 독서를 제안한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에서 강효백 저자가 ‘한국 호랑이 전설 대모험 100’을 펴냈다. 한국인의 정서 깊숙한 곳에는 언제나 호랑이가 있었다. 무서운 맹수이자 정의로운 수호신, 인간의 벗이자 자연의 상징. 시대가 변했지만 전설 속 호랑이는 여전히 살아 숨 쉰다. ‘한국 호랑이 전설 대모험 100’은 이러한 ‘한국적 호랑이 판타지’의 원형을 복원한 기록물이다. 저자 강효백 교수가 40여 년 동안 전국 228개 시군구를 직접 답사하며 모은 100편의 호랑이 전설을 집대성한 것이다. 저자는 부산 범천동, 옛 호랑이 출몰 지역에서 백호의 태몽으로 태어나 ‘문호(文虎)’라는 아명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전북 고창을 비롯해 실제 호랑이 출몰지에서 자라며 수많은 전설을 들었다. 성인이 된 후에는 관광 안내서에도 없는 마을과 산길을 찾아다니며 설화, 민담, 기사 기록을 수집하는 독보적인 작업을 이어 왔다. 이번 책은 그가 평생 모아 온 자료를 하나의 대서사로 구성한 첫 결과물이다. 책은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전북·전남, 영남, 충청, 수도권까지 전국 16개 광역에 걸쳐 전해지는 호랑이 이야기를 100편으로 정리했다. ‘흑석동 범바위 전설’, ‘춘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2026년 로베르토 아바도(71)를 제8대 음악감독으로 맞이하며 새로운 예술적 도약을 준비한다. 국립심포니가 오랜 시간 다져온 극장 오케스트라의 역량 위에 이탈리아 전통을 바탕으로 한 아바도의 독창적인 음악 철학이 더해지며 오케스트라의 정체성이 한층 뚜렷하게 확립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바도는 이탈리아 음악이 지닌 명징한 음향과 구조적 질서를 중시하며, 그 안에서 감정의 밀도를 정교하게 조율하는 지휘자다. 그의 음악관은 국립심포니가 축적해온 극음악적 감수성과 깊이 호응하며, 이러한 방향성을 구현할 작품들로 시즌 2026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시즌 2026은 초기 낭만주의, 이탈리아 음악, 그리고 20세기 교향악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며 하나의 음악적 서사를 이룬다. 이 가운데 멘델스존과 슈만으로 대표되는 초기 낭만주의가 시즌의 중심축을 형성한다. 멘델스존의 정제된 형식미와 슈만의 내면적 정서는 아바도가 추구하는 ‘이성적 낭만(구조 속의 감정)’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며, 두 작곡가의 세계는 쇼팽·브람스 협연 무대와 맞물려 음악적 지평을 넓힌다. 레스피기·베르디·로시니로 이어지는 이탈리아 레퍼토리는 선명한 선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