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합병 필요” VS “고유 핵심 역량에나 집중해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강하게 맞붙었다.
김 차관은 17일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산은과 수은은 고유 핵심기능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이동걸 산은 회장의 통합 당위성 언급은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 10일 이동걸 산은 회장은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정책금융이 많은 기관에 분산돼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합병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작심 발언을 내놨다.
은성수 전 수출입은행장이 신임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하자마자 나온 파격 발언이었다.
“산은은 대내 기업금융특화기관이고 수은은 공적수출신용기관으로 뚜렷하게 다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김 차관은 이 회장의 발언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정책금융기관 지원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각 기관이 보유한 핵심 기능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도 지난 16일 “어려운 상황에서 산은과 수은이 힘을 합쳐도 힘들 판인데, 논쟁을 해서 우리 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합병은 이 회장의 개인적인 의견이라 일축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용범 차관 모두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이자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한 공통점이 있다.
단, 은 위원장과 김 차관은 1년 선후배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