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한국과 중국 군 당국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제15차 국방정책실무회의를 개최하고 양국 간 국방 현안 논의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 회의는 지난 6일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 양국 국방 당국 간 첫 회의인 만큼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 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윤순구 국방부 국제정책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한중 양국은 1992년 수교 이래 24년이라는 기간 동안 양국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많이 쌓아왔다"며 "하나의 증거로서 중국의 항일 전승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바 있고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관계를 구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관요페이(關友飛) 국방부 외사판공실 주임은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언급하며 "중한 양국관계가 최상이라는 발언에 대해 동의한다"면서 "양국 군 관계도 좋게 발전했다. 우리는 이런 추세를 새해에도 계속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모두발언에서 한중 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만 했을 뿐,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측은 이번 회의를 통해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 노력에 중국 측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한반도 비핵화'에 원칙적으로 공감하면서도 대북제재와 관련해서는 우리 측과 다소 이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 국방정책실무회의는 양국 국방부 국장급이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정례 실무회의다. 1995년 첫 회의가 열린 이후 거의 해마다 연말이나 연초에 서울과 베이징에서 번갈아 개최되고 있다. 제14차 회의는 2014년 12월 중국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