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과정부는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7~8월 두 달간 주택용 전기요금을 누진제 구간의 상한선을 높이는 방법을 통해 낮추기로 했다. 전기료 인하 총액은약 2761억원으로, 가구당 평균 19.5%의 인하 효과가 예상된다. 당정은 7일 국회에서 '폭염으로 인한 전기요금 지원대책 당정청협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 의장이 회의후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당정은 한국전력과 협의를 거쳐 7~8월 두 달간 누진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한다. 현행 누진제는 전력 사용량이 200kWh 이하인 1구간에 1kWh당 93.3원을 적용한다. 2구간(201∼400kWh)에 187.9원을, 3구간(400kWh 초과)에는 280.6원을 부과한다. 당정은 구간별 형평성과 국민들의 수용성을 고려해 현재 3단계로 이뤄진누진구간 중 1단계와 2단계 구간을 확대한다. 1단계 상한을 200㎾h에서 300㎾h로 100㎾h 올리고 2단계 구간도 400㎾h에서 500㎾h 로 100㎾h 조정한다.종전 3구간은 현재처럼 전기요금을 부과한다. 전기요금 인하 방안은 한전 이사회를 거쳐 정부에서 최종 확정하게 된다. 당정은 누진제 완화와는 별도로 사회적 배려계층에 대해서는 특별지원 대책을 시행한다. 현재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장애인, 다자녀 가구, 사회복지시설 등에 적용 중인 한전의 전기요금 복지할인 규모를 7~8월 두 달 동안 추가적으로 30% 확대한다. 아울러 최대 68만 가구로 추정되는 냉방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 출산가구에 대한 추가지원 대책도 마련한다. 출산가구 할인 대상을 출생 후 1년 이하 영아에서 3년 이하 영유아가구로 확대해 46만 가구, 매년 250억원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당정은 주택용 누진제 등 전기요금 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은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주택용 계시별 요금제 도입, 스마트미터(AMI) 보급 등의 추진상황도 점검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폭염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편을 한시라도 빨리 덜어주기 위해 정부에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할 것을 당부했다"며 "당정은 누진제 한시완화와 사회적 배려계층 지원 대책에 소요되는 재원에 대해서는 재난안전법 개정과 함께 재해대책 예비비 등을 활용해 정부 재정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정청협의 모두발언에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응해 법적 제도적 기반을 재정비 해나갈 생각"이라며 "폭염과 한파도 특별 재난으로 지정해 국가 차원 피해예방과 지원을 해주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하겠다. 야당과 협의해서 8월 중 입법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 전기요금 체계 전반에 대한 합리적인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전력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여름철 전력예비율은 7.4% 수준이다. 추가 예비자원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던 하청업체 대표 A씨의 사망으로 아시아나항공과 납품업체간의 계약이 불공정하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사건 이후에도 아무런 시정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표준에 따른 계약이라는 이유에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A씨가 운영하던 H사는 기내식을 포장하는 소규모 업체로, 아시아나항공과 기내식 공급 계약을 맺은 샤프도앤코의 협력업체 중 하나다. 그는 지난달 2일 오전 인천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사망 전 지인과의 통화에서 “안 되는 일을 되게 하라고 한다”, “내가 다 책임져야 할 것 같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공급 차질 사태에 대해 상당한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이번 ‘기내식 사태’는 아시아나항공 측이 자초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아시아나항공이 기존 기내식 공급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의 공장 화재로 임시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요구한 물량을 소화하기 버거운 소규모 업체를 무리하게 선정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 아시아나항공에 필요한 기내식은 하루 3만식 가량이나, 샤프도앤코가 아시아나항공과의 계약 이전에 소화했던 물량은 1/10 수준인 3000식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납품 지연 시 업체에 과도하게 책임을 전가했다는 주장이 더해지면서 불공정 계약 논란도 제기됐다. 아시아나항공과 샤프도앤코의 계약에 따르면 샤프도앤코 측이 기내식을 제시간에 공급하지 못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측은 납품가격 일부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30분을 초과해 지연될 경우 음식값의 절반을 깎는 식이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시사뉴스>에 “배상 조항은 정시 출발을 통한 소비자 보호를 위한 목적으로 마련한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업계 표준을 차용하고 있다”며 “당사와 샤프도앤코와의 계약에서는 업계 표준 대비 완화된 기준을 적용해 업체 변경 과정에서 발생할 초기 혼선을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측은 “업계 표준은 15~30분 지연 시 전체 음식값의 50%를 미지급하고, 30분 초과 지연 시 100%를 미지급한다”며 “당사와 샤프도앤코의 조건은 15~30분 지연 시에는 면책, 30분 초과 지연 시 50%를 미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사와 샤프도앤코의 계약에는 배상 조항이 있으나, 샤프도앤코와 H사의 계약에는 위약금 부과 조항이 없다”며 “불공정 계약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무리한 업체 선정이라는 지적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샤프도앤코 측에 전체 물량을 맡긴 것이 아니라 2만3000식을 다른 업체를 통해 공급받고, 샤프도앤코에는 7000~8000식 정도를 맡겼다”며 “샤프도앤코가 그 당시(아시아나항공 계약 이전) 3000식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런 내용으로 기사가 많이 났는데 7000~8000식 납품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계약을 체결했고, 실제로 무리 없이 (납품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아시아나항공 측은 경찰 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동시에 받고 있다. 경찰 조사는 ‘기내식 사태’와 관련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배임 의혹, 공정위 조사는 기내식 공급업체 LSG스카이셰프코리아의 고발에 대한 것이다. 2003년부터 15년간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했던 LSG 측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게이트고메로 공급업체를 변경한 것과 관련, 1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거절하자 기내식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며 공정위에 수사를 요청했다. LSG 측은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아시아나항공을 고발했으나 공정위는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시사뉴스 이명진 기자] 전 세계 당구 팬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려온 대회가 돌아온다. 최고의 3쿠션 당구 선수들만 참가하는 세계 최대 상금 규모의 대회가 내달 초 서울에서 개최된다. LG유플러스와 대한당구연맹은 9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서울’ 호텔에서 ‘2018 LG U+컵 3쿠션 마스터스’ 대회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2018 LG U+컵 3쿠션 마스터스’는 2015년부터 LG유플러스가 후원하고 대한당구연맹이 주최하는 공인된 국제대회다. 세계캐롬당구연맹(UMB)의 정식 승인으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디펜딩 챔피언’인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세계 랭킹 4위)이다. 2017년 세계3쿠션당구선수권 우승자이자 세계 랭킹 1위인 프레데릭 코드롱(벨기에), 자타가 공인하는 ‘당구황제’ 토브욘 블룸달(스웨덴/세계 랭킹 10위)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우리나라 대표급 선수들의 참가도 주목할 만하다. 최연소 국제 대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당구천재’ 김행직(전남연맹/LG유플러스/세계랭킹 3위), 2015년 본 대회 초대 우승자이자 국내 랭킹 1위인 강동궁(동양기계/세계랭킹 23위), 국내 랭킹 3위 ‘당구신동’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세계 랭킹 25위), 2018 아시아3쿠션선수권 우승자 조재호(서울시청/세계 랭킹 8위) 등이 참가한다. 출전자들에 걸맞게 이번 대회의 상금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018 LG U+컵 3쿠션 마스터스’의 상금은 총 2억4000만원의 이며 우승상금만 80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자는 리그전과 토너먼트를 병행해 가린다. 대회에 참가하는 16명의 선수들은 4명씩 4개조로 예선 조별리그전(40점 단판)을 펼친 후 각 조 1, 2위 8명이 본선 8강 토너먼트(40점 단판)를 진행하게 된다. 대회는 오는 9월 4일 오후 1시 개막식으로 시작해 7일 오후 7시30분 결승전으로 마무리된다.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오후 2시~오후10시) 예선 조별리그를 진행하고, 대회 마지막 날인 7일에는 8강전(오전 11시)과 4강전(오후 3시)이 치러진다. ‘2018 LG U+컵 3쿠션 마스터스’의 모든 경기는 24시간 당구전문채널 빌리어즈TV에서 볼 수 있으며 SBS SPORTS에서도 공동 중계한다. U+비디오포털, 네이버TV, 카카오TV, 코줌 등을 통해서도 시청 가능하다. 대한당구연맹의 남삼현 회장은 이번 대회의 개최를 알리며 “LG유플러스컵 대회는 전 세계 모든 당구 팬들이 기다려온 대회이며, 초청되는 것만으로도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참가하고 싶어 하는 대회다”라며 “매 대회 역대급이라고 표현이 나올 정도로 치열한 승부가 많은 대회이기 때문에 올해 역시 기대해도 좋다”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유필계 부사장은 “TV·모바일을 연계한 콘텐츠 접근성 강화를 통해 국민들이 이번 당구 대회를 보다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며 “LG유플러스는 지속적인 대회 후원을 당구 종목 발전에 꾸준히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불타는 BMW 차량 문제로 김효준 BMW 그룹 코리아 회장이 머리를 숙였지만, 원인 제공의 또 다른 축으로 의심받는 정부는 전형적인 늑장 대응으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김 회장은 6일 오후 4시 서울 중구에 소재한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BMW 리콜사태와 관련 “고객과 국민 여러분, 정부 당국에 불안과 심려 끼친 점 송구하게 생각하며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해당 차량에 대한 리콜 결정이 내려졌지만, 지난 4일 전남 목포시 옥암동 도로를 달리던 BMW 520d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잇따른 사고 때문이다. 김 회장은 “본사에서도 이번 사안을 마음 무겁게 다루고 있다. 최우선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매일 경영진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며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이번 대국민 사과 발표는 이날 앞서 가진 국토교통부와의 면담 이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국토부는 차량화재사고에 대한 BMW 내용부실을 질타하며 책임있는 대응책 마련과 자료제출의 미흡 그리고 추가적인 자료제출 요구에 성실히 임하는 등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임할 것을요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는 김효준 사장이 BMW 차량의 화재발생에 대한 원인과 리콜 지연사유를 설명하고 현재 긴급안전진단과 관련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 3일에도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안전 점검과 운행 자제를 권고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고가 발생하고 6개월 훨씬 넘긴 시점에서 국토부가 전면에 나선 것은 전형적인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늑장 대처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BMW 화재가 사회적인 문제로 제기되고 6개월을 훨씬 넘긴 시점에야 정부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것은 안일한 인식과 법·제도가 허술하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정부 신용도의 추락을 국토부가 자초했다는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2017 신차안전도 평가(KNCAP)에서 BMW 뉴 520d를 최우수상으로 선정한 바 있다. 특히 BMW 뉴 520d는 2013년 안전도평가 종합등급제 시행 이래 역대 최고점수인 99.1점을 기록해 당시 화제를 모았다. 국토부가 주관하고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평가하는 신차안전도 평가는 국내에 판매되는 자동차의 안전도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으로 1999년 이후, 자동차산업발전과 국민들의 안전한 생활에 기여하고자 시행되고 있다.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례적인 폭염으로 인해 국민들의 고통이 커지는 것과 관련, 혹서기 가정용 전기요금에 대해 한시적으로 누진제를 완화하라고지시했다. 이번 주부터 지난달 전기요금 고지서가 각 가정에 배달되면서 많은 집에서에어컨 사용량이 급증에 따른'전기료 폭탄'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지난 주 여름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문 대통령은 6일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를 열고 "올여름 폭염으로 인해 각 가정마다 전기요금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우선 7월과 8월 두 달간의 가정용 전기요금에 대해 한시적 누진제 완화와 저소득층과 사회복지시설 등에 대한 전기요금 할인 확대 등 전기요금 부담 경감 방안을 조속히 확정해 7월분 전기요금 고지부터 시행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금 우리 정부는 사상 최고의 전력 공급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기록적인 장기간의 폭염 속에서도 전력 예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다"며 "앞으로도 폭염과 함께 전력 사용량 증가가 더 이어질 수 있으므로 폭염 기간이 끝날 때까지 전력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전 지구적인 이상 기후로 인해 이제 폭염도 해마다 있을 수 있는 상시적인 자연 재난으로 생각하고 근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폭염을 특별재난에 추가하는 것 외에도 냉방기기 사용을 국민 건강·생명과 직결된 기본적인 복지로 보아 국민께서 전기요금 걱정 때문에 냉방기기를 제대로 사용 못 하는 일이 없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폐지나 개선을 요구하는 여론도 적지 않으므로 우리나라의 전기요금과 누진제의 수준을 외국과 비교해 국민께 충분히 알리고, 또 국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개선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날 오전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관리본부에서 폭염 대응 국민 안전관리 일일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전기요금과 관련해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조만간 어떠한 형태로든 정부에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폭염 재난 선포시 전기요금의 감면을 법정화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지금 폭염 대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전기료 인하 문제"라며 "단순히 사후에 요금을 감면해주는 게 아니다. 사전에 가용한 냉방장치를 활용해 더위를 이겨내라는 시그널을 국민에게 보내드리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그는"모든 재난에는 그에 따른 안전대비책이 동시에 마련돼 있어야 한다. 전기적 냉방장치 가동만큼 확실한 대책은 없다.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적절한 수준의 냉방장치 보급도 해야 공평하다"고 주장했다.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소비자단체들이 편의점 의약품 판매 확대 및 표시제도 강화를 촉구했다. 6일 한국소비자연맹,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소비자시민모임, C&I소비자연구소 등 4개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제도 도입 당시 의약품 오남용의 확대와 부작용 발생 등 소비자안전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았으나, 결과적으로 안전상비의약품 편의점 판매로 인한 부작용 발생 등 안전문제는 우려한 만큼 심각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최상은 고려대 약학대 교수팀의 ‘안전상비의약품판매제도 시행 실태조사’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일반인의 편의점 의약품 구매경험은 29.8%로 2013년의 14.3%에 비해 약 두 배 이상 증가했고, 구매자의 93.9%가 편리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보아 소비자 편의성, 접근성에 기여한 바는 크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소비자가 약사의 도움 없이 의약품을 선택해 구매하는데 무리가 없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실질적인 소비자 편의성 확대를 위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며 “소비자가 선택해 구매하기에 무리가 없는 일반의약품은 편의점 판매 상비약으로 대거 확대해 실질적인 소비자 편의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약품 선택이 전문가에게서 소비자에게로 전환 될 때 소비자는 편익과 위험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아야 한다”며 “그동안 편의점 판매자에 대한 교육만을 강조해 온 정책기조를 전환해 의약품을 선택하는 소비자 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외제 브랜드 차량의 투 톱인 벤츠와 BMW의 명암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간 등록현황을 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6248대로 외제차 1위, BMW는 4196대로 2위를 차지했다. 3위인 폴크스바겐이 1839대에 불과하면 사실상 국내 외제차 시장은 벤츠와 BMW과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이즈유의 자료도 별반 다를게 없다. 메르세데스-벤츠는 4만 1158대를 팔아 전년 동기(3만 7806대)보다 8.9% 증가세를 보이면서 1위, BMW는 3만 4579대로 지난해(2만 9003대)보다 19.2% 판매가 늘면서 2위를 차지했다. 사정이 이렇자 양 브랜드는 할인 경쟁이란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업계 1위를 다퉜다. 사실상 수입차종별 1위인 BMW 3시리즈 경우도 1000만원 이상의 할인 행사를 펼쳤다. 그러나 올 여름 이 같은 양분 체제에 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다. BMW코리아의 전체 판매량 20%를 책임지고 있는 520d의 잇따른 화재 때문이다. 지난 4일 전남 목포시 옥암동 도로를 달리던 BMW 520d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주에만 BMW 4대가 불에 탔다. 심각한 문제는 이 차량이 BMW가 본격적인 리콜(결함 시정)에 앞서 시행한 안전 점검에서 ‘이상 없음’ 판정까지 받았다는 점이다. BMW는 특히 넉 달 전인 지난 4월 환경부가 배기가스 과다 배출을 시정하기 위한 5만5000대 리콜을 승인할 때 이번에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의 결함을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BMW의 자체 안전 진단을 믿을 수 없다는 의미”라고까지 지적했다. 현재 BMW에 대한 소비자 비난이 확산되면서 벤츠의 독주체제가 굳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BMW코리아 단일 모델 중 판매비중이 제일 높은 520d이기에, 이번 결함은 전체 판매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수입차 동아리의 한 회원은 “벤츠코리아가 올해 수입차 판매 순위에서 일찌감치 1위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며 “강력한 라이벌인 BMW코리아의 대표세단 520d의 연이은 화재로 향후 판매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벤츠도 이 같은 기회를 간과하지 않는 모양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공식 딜러 한성자동차는 더위에 지친고객을 위한 힐링 프로모션인 ‘Summer Healing with Hansung’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와 협업으로 다양한 혜택을 준비하면서 소비자의 마음 잡기에 나섰다.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이 입주 및 예정자들과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어 논란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일산 센트럴아이파크 입주민들과는 ‘사기분양’ 논란,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원들과는 ‘독소조항’ 여부를 놓고 갈등을 겪었다, 일산 센트럴아이파크(A1블록) 논쟁은 지역 언론들의 대대적인 보도로 일찍부터 화제가 됐다. 문제의 핵심은 분양 당시 홍보 내용과는다른 일조권과 조망권이었다. 지역 언론매체에 따르면 중산동에 위치한 가칭 일산 센트럴아이파크 A2블록은 총 214세대 규모, 높이 19층 4개 동으로 건설 중이다. 현재 A1 블록 일부 입주민들은 A2블록 아파트가 4개동으로 지어지면, A1 블록의 일조권과 조망권이 일부 침해된다며 반대에 나섰다. 입주민에 따르면 해당 건설사(HDC)는 분양 당시에는 인근 A2 블록이 2개동으로 지어질 것으로 홍보해 A1블록의 아파트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홍보했다고 한다. 일조권ㆍ조망권 침해 소지 두고 분쟁 2015년 HDC는 분양당시 일자로 가로지르는 ‘오픈 스페이스’를 강조했고, 향후 A2부지에 2개동의 임대아파트가 세워진다고만 알고 있던 A1블록 입주민들은 이 같은 조망이 확보된 시각적으로 열린 공간에 메리트를 느껴 구입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계약이 끝나자 A2 부지에 2개동 32층이 아닌 4개동 19층 높이의 아파트가 들어설 것이란 사실이 알려졌고, A1 입주예정자들이 이를 항의하자 HDC측은 “변경 사항을 알릴 법적 의무가 없다”고만 해명했다고 한다. 실제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HDC측은 같은 말을 내놓았다. 19층 높이의 A2블록 임대아파트 건에 대해 A1입주민들과 상의했냐는 말에 “한 적 없다”며 “현재 문제해결을 위해 (A1블록 주민들과) 협의중이다”고만 답했다. 아파트 재산 가치에는 일조권과 조망권도 영향을 미친다. 한 법조인은 “골조공사가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일조침해행위가 시작되는데, 이럴 경우 시공사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다”면서 “변호사들은 전문가 의견을 들어 상황에 따라 신축아파트공사중지가처분을 신청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조권 소송은 매우 어려운 소송에 속한다. 결국 전문감정인의 감정절차가 법원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반포3주구 부담금, 3억 이상 상승 가능성 HDC는 강남 반포1단지 3주구 재건축단지 조합원들과도 분쟁을 빚었다. 반포1단지 3주구 일부 조합원들은 독소조항이 포함됐다며 HDC의 계약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조합이 책정한 예정 공사비는 아파트 재건축을 비롯해 보도교, 도로 및 공원 등 공공기반시설, 지하철 연결통로 등을 모두 합해 8087억원이었으나 현대산업개발의 제안서에는 아파트 재건축과 보도교를 제외한 나머지가 누락됐던 것이다. 공공기반시설 등의 공사비를 더하면 총사업비는 1조원을 초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HDC는 지난6월 조합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단순 실수’라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무상 특화비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논란은 재점화 됐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11월 제출한 1차 제안서에는 총공사비 8087억원 가운데 1213억원이 무상 특화비로 제시됐는데 이번에 제출한 수의계약서에는 그 내용이 빠졌다는 것이다. 계약서에 ‘독소조항’이 포함된 것도 논란을 가중시켰다. 현대산업개발이 제출한 수의계약서에는 사업계획 변경, 사업추진경비 증감 등을 통해 사업 재원의 증감이 예상되는 경우 조합원에 관리처분계획 변경을 요구할 수 있고 만약 이에 불응할 경우 시공사가 서면 통보만으로 공사를 중단하고 금융기관에 제반 사업추진 경비 대여 중지를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독소조항 등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은 “시공사로 선정된 후 서울시 표준계약서에 의거해 협의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조합원들의 불만을 무마시킨 상태이다. 결국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28일 총회를 통해 HDC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갈등 소지는 남았다. 서초구청에서 나올 재건축 부담금 산정액 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조합원당 7000만~8000만원을 넘어 3억원~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반포3주구의 재건축이 미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이다. 조합과 시공사가 계약 후 서초구청에 한 달 내 재건축 부담금 산정을 위한 자료를 제출하면, 구청은 30일 내로 예정액을 통지한다. 한편 조합은 지난달 28일 열린 총회에서 시공사 계약 체결과 관련한 사항을 조합 대의원회의에 위임했다. 대의원회의가 HDC현대산업개발과 약 1개월간 협의해 결과가 나오면 시공사 본계약을 체결하는 조건이다.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개는 가축인가, 가족인가.” 1000만 애견인 시대를 맞은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풀리지 않는 화두이다. 개는 인간과 가장 친근한 동물이자 인간에게 희생하며 헌신해온 동물이다. 식용 논란의 중심에 선 대상이기도 하다. “개시장을 폐쇄하라!” “개농장을 폐쇄하라!” 지난 7월1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 회관 앞. 이곳은 ‘개ㆍ고양이 도살’을 원천 금지하기 위해 몰려든 동물학대방지연합 소속 2000여명 회원들로 발 딛을 틈조차 없었다.김선희(46·광명시 소하동)씨는 “처음에는 시위 참석 회원이 수십명에 불과 했지만, 지금은 수천명 규모로 증가했다. 매년 개식용 종식에 관한 관심과 열망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는 전국 개농장 운영자와 개고기 판매상들로 이뤄진 한국육견단체협의회 회원들이 생존권 사수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펼쳤다. 개식용 지지자들은 “소는 먹어도 되지만 개는 안된다는 주장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식용견과 애완견은 다르다. 개가 축산물위생관리법상 가축으로 규정돼 있지 않아 비위생적 도축 등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 개를 가축 중 하나로 규정해야 한다”며 동물보호론자들의 주장을 꼬집었다. 공교롭게도 이와 같은 날,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경기 성남 모란시장내 개 도축ㆍ판매업소 20여곳 가운데 13곳이 살아있는 개를 여전히 불법도축하고 있다”며 맞불을 놓았다. 이들은 “모든 동물은 귀중한 생명이지만 인간과 개의 유대감과 친밀성은 다른 동물보다 크다. 소를 비롯한 동물은 먹어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개라도 먹지말자는 것”이라며 식용개 옹호론자의 주장을 반박했다. “개를 좋아하지만, 식용 금지는 반대” ‘개고기 식용문제’가 표면화된 것은 과거와는 달리 개고기를 판매하는 업자들이 정치적 입김을 통해 합법화 과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를 가축에 포함시켜 합법화 하면 위생적인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현재 개는 축산물위생관리법에서 빠져있다. 합법적인 도축이 불가능하다. 수요를 맞추기위해 결국 비위생적으로 도축되고 유통되는 실정이다. 이런 점 때문에 개고기가 더 비난을 받고 있다는데 주목한 것이다. 아예 개식용을 금지하는 것에 반대하는 국민들도 많다. 주부 이서영(45·안양시 비산동)씨는 “ 강아지를 2마리 키우면서 애견인이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개고기는 사람마다의 취향이기에 그것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원숭이 골, 거위 간, 말고기 등만을 먹는 나라도 있는데, 왜 개고기를 갖고만 문제를 삼느냐는 의미이다. 다른 주부 백주언 씨(37·서울 수유동)는 “병원에 입원했던 지인들로부터 개고기를 먹으면 회복이 빨라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개고기를 먹는 것은 우리의 문화인데 이를 갖고 왈가왈부 하는 것은 거론할 가치도 없다”고 주장했다. 백씨는 이어 “소와 돼지를 반려용으로 키우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소나 돼지는 먹으면서 개만 먹어선 안된다는 논리를 윤리적으로 끌고가는 것도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일방적인 애견주의, 반발 불러 일부 애견인들의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태도도 ‘식용견 금지 반대론’에 일조한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40대 직장인 이태영 씨는 “산책 등을 나서면서 개의 오물을 처리하지 않고 방치하는 애견인들을 보면 화가 난다”며 “자기 집에는 개똥을 두기 싫다는 것 아니냐. 정말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시민들은 애견옹호자들의 주장이 타인의 희생을 너무 요구한다고 반발한다. 경기 부천에 사는 직장인 신모씨(36)는 “동물보호론자들은 일반시민들에게 ‘착한 사람 콤플렉스’만을 강요한다”며 “개들이 사람 주변을 지나쳐도 스트레스인데, 왜 애궂은 우리가 큰소리등을 내지 말아야 되는 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펫티켓’을 지킨다고 개물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우려한다. 미국에서는 지난 한해에만 40명이 개에게 물려 숨졌다. 개물림 사고로 의료 시술을 받아야 하는 피해자는 연간 80만명,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의료비 손실은 매해 10억 달러로 추산 된다. 개는 ‘집단사육’ 스트레스 취약 “식용개 반대는 약자의 고통에 공감하자는 운동이다. 이를 모른척 한다면 동물에 대한 인간의 갑질과 다를 바 없다.” 미스코리아 출신의 CFㆍ패션 모델인 이정민 씨의 주장이다.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PETA)’와 ‘동물사랑실천협회’가 매년 개최하는 인조모피패션쇼 <사랑을 입다>의 진행을 맡았던 그의 입장은 명확했다. 인조모피패션쇼는 인조모피를 동물 모피의 대안으로 제시해 열리는 모피반대 운동이다. 채식주의자이면서 동물평화상 수상자인 이 씨는 “식용개 합법화는 필히 대량사육방식을 야기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조류인플루엔자(AI)나 구제역 사태처럼 더 많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의 원인으로 닭이, 구제역의 원인으로 돼지가 지목되고 있다. 두 동물은 대량사육의 대표적인 가축이다. 이 씨는 “동물은 본래 집단 사육의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다. 실제 닭과 돼지는 이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의 몸을 먹는 카니발리즘(식인행위)을 벌이기도 한다”며 “그런데 인간과 유사한 사회적 관계를 맺는 개는 이 스트레스를 더욱 견디기 힘들어하는 동물로 알려지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일부 개도축업자들은 식용개들에게 온갖 폐기물 등이 섞인 잔반과 항생제를 먹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인간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적인 진보는 그 나라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판단할 수 있다고 간디는 말했다. 정부와 시민들이 나서 식용개 문제에 관한 진지한 고찰을 갖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때”라고 이 씨는 강조했다.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지역별 대의원대회가 3일 제주에 이어 4일에는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광주 대의원대회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앞서 전날 개최된 제주 대의원대회와는 사뭇 달랐다는 게 세간의 평이다. 제주 대의원 대회는 참석한 대의원의 숫자도 적었지만 당대표 후보자들의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던 반면, 4일 광주 대의원대회는 규모도 대규모로 치러졌지만 무엇보다도 당대표 후보자 사이의 특징이 확연히 드러났다는 시각이 적잖다. 김진표, 이해찬 후보자에 이어, 호남출신의 유일 당대표 후보자로 마지막으로 연단에 선 송영길 후보는 많은 박수와 연호를 받았다. 앞서 연설한 김진표, 이해찬 후보는 준비해 온 원고를 읽는 연설을 한 반면, 송 후보는 마이크를 빼어들고 이른바 라이브 연설을 하며 장내 분위기를 주도했다. 송 후보가 “호남이 민주화의 성지로만 칭송 받고 경제적으로 낙후된 시대를 바꿔내겠습니다. 호남을 잘 모르는 중앙정치에서 맘대로 호남을 전략적 단위로 칼질하는 정치를 끝내야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특히 그가 자신의 고교 3학년 시절 광주 대동고에서 겪게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얘기할 때 뜨거운 장내 분위기는 정점에 달했다. 그는 5·18 당시 자신의 친구인 전영진 열사의 죽음을 거론하며 "저는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 3학년 시절 광주 대동고에서 5·18을 겪었습니다. 제 친구가 죽었습니다"라며 "그때 죽지 못한 살아남은 자의 부채를 안고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라고 눈물 섞인 연설을 하자 일순 장내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송영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도 얘기했다.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가 3당 야합을 협의할 때 '이의 있습니다' 하고 손을 든 청년 정치인이 있었으니 그게 노무현이었다"며 "노무현과 문재인 두 분이 온몸으로 냉전적 지역주의와 맞서 광주의 고립을 탈피하고 광주의 손을 잡아 주었다. 함께 했다. 그래서 27년 만에 드디어 부산, 울산 경남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힘을 모아서 이 동서의 통합을 모아서 분단의 벽을 뚫어 내겠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시작했고 노무현이 뒷따랐고 문재인이 만든 4·27 선언과 6·12 북미정상회담의 새로운 시대, 새로운 민주당 송영길"이라고 역설했다. 계속해서 그는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20년 동안 민주당에 들어와서 한길로 걸어 왔다. 4대 강국과 정상과 네트웍을 가지고 외교역량을 키워 왔다. 이 한반도의 분단된 70년의 역사를 끝장내고자 문재인과 함께 뛰겠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총선때 어떤 얼굴을 세워야 승리할 수 있겠나. 송영길을 그려달라"며 "저에게 기회를 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말을 맺었다. 이날 광주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광주 북구의 A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때가 생각나서 가슴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또한, 광주 광산구에 사는 O씨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송 의원의 이런 연설을 듣게되니 광주인으로서 자긍심이 느껴진다"며 "지지율이 미미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당시 '이인제 대세론'을 꺽고 광주에서부터노무현 바람을 몰고 왔듯이 이번에도 '제2의 노무현 바람'이 불어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했다.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국군기무사령부를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로 창설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기무사 사령부 개혁안을 추진할 적임자로 ROTC 출신인 남영신 육군특전사령관을 신임 기무사령관으로 임명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은 '기무사 개혁위원회 개혁안'과 국방부의 '기무사개편안'을 모두 검토하고 기무사의 전면적이고 신속한 개혁을 위해 현재의 기무사를 해편(解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기무사를 '새로운 사령부'로 만들기위해 '새로운 사령부 창설준비단 구성'과 '사령부 설치의 근거규정인 대통령령 제정'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남 신임 사령관은 경상남도 출신으로 울산 학성고와 동아대를 졸업한뒤 1981년 ROTC 23기로 임관했다. 그는 제7공수특전여단장과 육군 제2작전사령부 동원전력처장, 육군학생군사학교 교수부장, 제3사단장을 역임한 특수전 및 야간작전 전문가이다. 윤 수석은 "남 신임 사령관은 폭넓은 식견과 전문성, 조직관리 능력을 겸비한 장군"이라며 "개혁 마인드를 바탕으로 한 업무 추진 능력이 뛰어나며 솔선수범과 합리적인 성품으로 상하 모두에게 신망 받고 있는 장군으로서 기무사 개혁을 주도하고 추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어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국방부장관과 신임 기무사령관에게 기무사 댓글공작 사건, 세월호 민간인 사잘,게엄령 문건 작성 등 불법행위 관련자를 원대복귀 시키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은 신속하게 비군인 감찰실장을 임명하여 조직 내부의 불법과 비리를 철저히 조사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무사령관 교체가 경질 성격인지에 대해서는 "기무사가 새롭게 개혁이 되어야하는 상황에서 그에 맞는 새로운 임명"이라며 "기무사 문건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국내 한 중견건설업체가 공공 입찰에서 탈락한뒤우월적 지위를 내세워 경쟁 중소업체들을 고사시키려한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 논란이다. 3일 관련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토목 건축 중견건설업체인 A건설은 최근 3년간 경쟁 중소업체 3곳에 대해 5건의 특허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는 A건설이 같은 기간 국내 토목 건축 공공입찰 경쟁에 실패한 횟수와 똑같다. A건설은 입찰에 실패하면 낙찰 업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후 특허 관련 소송의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업계에 해당 기업의 특허가 무효화되었으니 신기술 인증도 무효화 될 것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며 경쟁 업체들의 본 경쟁 낙찰무효화 및 추가 입찰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건설은 지난해 말 입찰 공고한 국내 가교 및 교량 건설 토목 공공입찰 건에서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이 기술형 중소기업의 사업 입찰 건수를 늘리고 공공입찰의 생태계 다양화 및 건전화를 수행하면서 상대적으로 자사의 수주가 힘들어지자 중소기업에 대한 무차별 소송으로 중소업체들을 역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A건설은 경쟁 입찰에서 탈락하면 무조건 낙찰 중소기업의 ‘신기술 인증(NET)’ 대상 특허에 대한 무효 소송 및 침해 소송을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기술 인증(NET)’은 기술형 중소기업이 독자적인기술성을 바탕으로 혁신과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도록공공기관 및 지자체 공공 사업입찰에 있어 가점 부여 등의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제도이다. A건설과 특허 소송을 진행 중인 중소기업 B사의 관계자는 “신기술 인증 대상 특허는 개발 및 검증에 수년이상 걸린 핵심기술"이라며 "특허 소송에서 승소한다고 하더라도 수년간의 소송비용과 업계에 퍼진 잘못된 소문을 바로잡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까지 생각한다면 기업 생존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고 호소했다. A건설의 이 같은 행보는 자금력을 앞세운 전형적인 '약소업체 죽이기'란 지적이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보통 자금력이 있는 기업은 어떠한 명분으로든 자금력이 빈약한 중소업체와의 법적 분쟁을 만들어 중소업체가 막대한 소송비를 부담하게 하고 결국 견디지 못하게 만들어해당 업체의 항복을 받아내곤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A건설에 소송을 당한 C사 관계자는 “우리는 소송비를 감당할 능력이 없어 그냥 법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건설은 이에 대해 “할 말이 없다” 고 답변했다. 최근 공공사업 투명화 및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국내 공공기관 및 지자체 공공사업 입찰에 있어 일부 기업의 독식을 억제하고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화되고 있어 해당 소송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선보인 PB(Private Brand) 생수 ‘탐사수’가 다른 제품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입소문을 타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탐사수’는 생필품 배송의 최강자로 꼽히는 쿠팡의 자체 배송시스템 ‘로켓배송’의 탄탄한 인기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생수시장에서 ‘조용한 강자’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생수시장은 2016년 7400억원에서 2017년 7800억원으로 커지는 등 매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찌감치 찾아왔고, 폭염이 오랜 기간 이어지는 등 날씨의 영향으로 가파른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 관련 업계는 생수시장 규모를 올해 8000억원 중반대, 2020년에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 따라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생수시장은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하고 광동제약(소매용)과 LG생활건강(업소용)이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제주삼다수’가 41.5%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롯데칠성 ‘아이시스’와 농심 ‘백산수’가 각각 10.0%, 7.5%로 뒤따르고 있다. 나머지 약 40%의 점유율 중 상당 부분은 유통업체 PB 상품이 차지하고 있다. 가격 대신 품질 강조한 ‘탐사’ 쿠팡은 지난해 7월 프리미엄 PB ‘탐사(Tamsaa™)’를 통해 생수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탐사’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구해 찾아낸다는 의미를 지닌다. 캐치프레이즈인 ‘당신 일상의 발견(Explore Your Life)’ 역시 고객의 일상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프리미엄급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통해 고객 라이프 스타일을 향상시키겠다는 브랜드 정신을 담고 있다. 가장 차별화된 점은 일반적인 유통업체 PB 생수가 저렴한 가격으로 가용비(가격 대비 용량)를 강조하고 있는 데 반해, ‘탐사수’는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품질에 집중한 프리미엄 PB라는 점이다. 쿠팡 관계자는 “‘탐사’는 품질을 포함해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했다”며 “그 결과 고객이 원하는 ‘프리미엄급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PB 상품이 완성됐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표 상품인 ‘탐사수’는 화학적 정수 처리과정 없이 물리적 여과 단계를 거친 내추럴 미네랄워터로, ‘물골안’으로 불릴 만큼 물맛 좋기로 유명한 남양주 축령산 수동골 계곡과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자랑하는 지리산 천왕봉 자락이 수원지다. 지하 200m 암반대수층에서 추출해 미네랄이 풍부하고 경도 35~40ppm을 유지해 부드러운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1984년 설립해 ISO22000 인증을 받은 생수 전문기업에서 5번의 필터와 2번의 UV 살균을 거쳐 만들어진다. 우수 제조업체 발굴에 심혈 쿠팡 측은 ‘탐사수’를 위해 가장 먼저 환경부 홈페이지에 등록된 국내 모든 생수 제조사 목록을 확보했다.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제조업체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생수는 생필품 구매 비율이 높은 쿠팡에서 판매량이 높은 품목이고 ‘탐사수’가 첫 번째 PB 상품군인만큼, ‘탐사’ 론칭에 있어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성하 쿠팡 브랜드 매니저는 “업체들의 최근 5년 동안 환경부 지적사항들을 체크해 1차적으로 선별과정을 거쳤다”며 “이후 최종 업체 선정 시에는 해당 업체가 속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적사항까지 철저히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과정에서 한 업체의 경우 일반적인 ‘표시사항 위반’ 수준이 아닌 ‘아황산 환원 혐기성 포자 형성균 기준치 초과’ 기록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현재의 업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고객으로부터 클레임이 들어오면 고객과 연락해 피드백을 하는 등 판매 후 관리도 철저하게 하고 있다. 김병욱 쿠팡 PL팀장은 “탐사팀은 단순한 유통사 PB를 만드는 것이 아닌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기에 할 수 있는 특별한 상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고객의 상품평을 수집하고, 고객 반응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 의견을 제품에 반영한 사례도 있다. 쿠팡은 고객 상품평 16만7862개를 분석해 생수 용량이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소비자 요구가 많다는 점을 발견하고 제품 용량을 300ml, 500ml, 1L, 2L 등으로 다양화했다. 1인 가구 고객에겐 2L보다 1L가, 휴대를 원하는 고객에겐 300ml가 인기다. 이 밖에도 페트병이 적당히 단단해 뚜껑을 딸 때 물이 넘치지 않으며, 사각 모양으로 만들어 물병을 안정감 있게 세울 수 있도록 했다. 충성 고객에 안정적 판매 가능 수많은 PB 상품 중에서도 ‘탐사수’의 성장이 예상되는 데에는 쿠팡의 자체 배송시스템 ‘로켓배송’이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로켓배송’은 자정까지 주문할 경우 다음날 배송돼, 생필품이나 아기 용품 등 빠른 배송이 필요한 물품 구매 채널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빠른 배송은 물론, 물품을 배송하는 ‘쿠팡맨’ 또한 친절하기로 정평이 나있어 충성 고객층이 두텁다. ‘로켓배송’이 가능한 상품은 약 300만개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직매입 판매 채널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각종 생필품을 비롯해 냉장고, 에어컨, TV 등 대형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국내외 서적, 고급 낚시용품, 프리미엄 식품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로켓배송’ 상품만 하루 140만개 이상 배송해 역대 최대 주문량을 달성하는 등 지속적인 인기를 보이고 있다. ‘로켓배송’에서 취급하는 생수만 해도 수십 가지에 이르지만 ‘로켓배송’의 충성 고객층을 중심으로 ‘탐사수’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적인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팀장은 “‘탐사’의 모든 제품은 고객에 초점을 맞춰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계속 ‘탐사’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