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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펫슈] 개(犬)는 가축인가, 가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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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이정민 “동물에 대한 인간의 갑질 고민해야”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개는 가축인가, 가족인가.” 1000만 애견인 시대를 맞은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풀리지 않는 화두이다. 개는 인간과 가장 친근한 동물이자 인간에게 희생하며 헌신해온 동물이다. 식용 논란의 중심에 선 대상이기도 하다. 

“개시장을 폐쇄하라!” “개농장을 폐쇄하라!”

지난 7월1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 회관 앞. 이곳은 ‘개ㆍ고양이 도살’을 원천 금지하기 위해 몰려든 동물학대방지연합 소속 2000여명 회원들로 발 딛을 틈조차 없었다.
김선희(46·광명시 소하동)씨는 “처음에는 시위 참석 회원이 수십명에 불과 했지만, 지금은 수천명 규모로 증가했다. 매년 개식용 종식에 관한 관심과 열망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는 전국 개농장 운영자와 개고기 판매상들로 이뤄진 한국육견단체협의회 회원들이 생존권 사수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펼쳤다. 개식용 지지자들은 “소는 먹어도 되지만 개는 안된다는 주장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식용견과 애완견은 다르다. 개가 축산물위생관리법상 가축으로 규정돼 있지 않아 비위생적 도축 등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 개를 가축 중 하나로 규정해야 한다”며 동물보호론자들의 주장을 꼬집었다.

공교롭게도 이와 같은 날,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경기 성남 모란시장내 개 도축ㆍ판매업소 20여곳 가운데 13곳이 살아있는 개를 여전히 불법도축하고 있다”며 맞불을 놓았다. 이들은 “모든 동물은 귀중한 생명이지만 인간과 개의 유대감과 친밀성은 다른 동물보다 크다. 소를 비롯한 동물은 먹어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개라도 먹지말자는 것”이라며 식용개 옹호론자의 주장을 반박했다.



“개를 좋아하지만, 식용 금지는 반대”

‘개고기 식용문제’가 표면화된 것은 과거와는 달리 개고기를 판매하는 업자들이 정치적 입김을 통해 합법화 과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를 가축에 포함시켜 합법화 하면 위생적인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현재 개는 축산물위생관리법에서 빠져있다. 합법적인 도축이 불가능하다. 수요를 맞추기위해 결국 비위생적으로 도축되고 유통되는 실정이다. 이런 점 때문에 개고기가 더 비난을 받고 있다는데 주목한 것이다.

아예 개식용을 금지하는 것에 반대하는 국민들도 많다. 주부 이서영(45·안양시 비산동)씨는 “ 강아지를 2마리 키우면서 애견인이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개고기는 사람마다의 취향이기에 그것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원숭이 골, 거위 간, 말고기 등만을 먹는 나라도 있는데, 왜 개고기를 갖고만 문제를 삼느냐는 의미이다.

다른 주부 백주언 씨(37·서울 수유동)는 “병원에 입원했던 지인들로부터 개고기를 먹으면 회복이 빨라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개고기를 먹는 것은 우리의 문화인데 이를 갖고 왈가왈부 하는 것은 거론할 가치도 없다”고 주장했다. 백씨는 이어 “소와 돼지를 반려용으로 키우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소나 돼지는 먹으면서 개만 먹어선 안된다는 논리를 윤리적으로 끌고가는 것도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일방적인 애견주의, 반발 불러

일부 애견인들의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태도도 ‘식용견 금지 반대론’에 일조한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40대 직장인 이태영 씨는 “산책 등을 나서면서 개의 오물을 처리하지 않고 방치하는 애견인들을 보면 화가 난다”며 “자기 집에는 개똥을 두기 싫다는 것 아니냐. 정말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시민들은 애견옹호자들의 주장이 타인의 희생을 너무 요구한다고 반발한다. 경기 부천에 사는 직장인 신모씨(36)는 “동물보호론자들은 일반시민들에게 ‘착한 사람 콤플렉스’만을 강요한다”며 “개들이 사람 주변을 지나쳐도 스트레스인데, 왜 애궂은 우리가 큰소리등을 내지 말아야 되는 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펫티켓’을 지킨다고 개물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우려한다.

미국에서는 지난 한해에만 40명이 개에게 물려 숨졌다. 개물림 사고로 의료 시술을 받아야 하는 피해자는 연간 80만명,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의료비 손실은 매해 10억 달러로 추산 된다.

개는 ‘집단사육’ 스트레스 취약

“식용개 반대는 약자의 고통에 공감하자는 운동이다. 이를 모른척 한다면 동물에 대한 인간의 갑질과 다를 바 없다.”

미스코리아 출신의 CFㆍ패션 모델인 이정민 씨의 주장이다.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PETA)’와 ‘동물사랑실천협회’가 매년 개최하는 인조모피패션쇼 <사랑을 입다>의 진행을 맡았던 그의 입장은 명확했다. 인조모피패션쇼는 인조모피를 동물 모피의 대안으로 제시해 열리는 모피반대 운동이다.

채식주의자이면서 동물평화상 수상자인 이 씨는 “식용개 합법화는 필히 대량사육방식을 야기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조류인플루엔자(AI)나 구제역 사태처럼 더 많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의 원인으로 닭이, 구제역의 원인으로 돼지가 지목되고 있다. 두 동물은 대량사육의 대표적인 가축이다.

이 씨는 “동물은 본래 집단 사육의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다. 실제 닭과 돼지는 이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의 몸을 먹는 카니발리즘(식인행위)을 벌이기도 한다”며 “그런데 인간과 유사한 사회적 관계를 맺는 개는 이 스트레스를 더욱 견디기 힘들어하는 동물로 알려지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일부 개도축업자들은 식용개들에게 온갖 폐기물 등이 섞인 잔반과 항생제를 먹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인간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적인 진보는 그 나라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판단할 수 있다고 간디는 말했다. 정부와 시민들이 나서 식용개 문제에 관한 진지한 고찰을 갖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때”라고 이 씨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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