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한국과 일본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상 결과를 두고 한국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졸속협상'이라며 폐기를 촉구하는 촛불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한일협상 폐기 대학생 대책위원회(한일협상 대학생 대책위)가 주최한 '한일협상 폐기 촛불문화제'가 3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5일째 이어졌다.
시민 노영선씨는 "방안에서 떡국을 먹으며 시위 소식을 접했는데 학생들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며 "대학생들이 며칠을 이 자리에서 탈진하고 힘들어 하는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소녀상을) 지켜주셔서 고맙고 저도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홍익대 15학번 김예은 양은 "일본이 지금 10억 엔에 문제가 해결됐다. 불가역적이라고 한다"며 "불가역적인 것은 일본인의 전쟁범죄고 피해자 할머니의 상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장에는 '아버지는 청구권 팔아먹고 딸은 소녀상 팔아먹나. 굴욕적인 한일협상 거부한다', '대를 이은 제2의 매국적 한일협정 규탄한다',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것은 일본의 전쟁범죄다'라고 쓰인 피켓과 함께 '소녀상을 지켜달라'는 의미의 종이학이 자리했다.
경희대에 재학 중인 금혜영 양은 "박근혜 정부가 반대 목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굴욕적 협상을 한 것이 분노스럽다"며 "시민을 위하지 않는 정부가 왜 필요한가"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우리가 평화비를 지켜내자. 우리의 역사를 지켜내자", "졸속적인 한일협상 폐지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한일협상 대학생 대책위 공동대표단에 참여하고 있는 정우령 양은 "우리는 시민들이 함께 해주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 자리에서 대학생들 농성과 촛불시위 계속하겠다. 수요일에는 정기 수요시위, 토요일에는 대학생들의 토요시위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위는 대학생과 시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참가자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한일협상 대학생 대책위는 지난해 12월30일 제1211차 수요시위 이후 5일째 '소녀상' 주위에서 농성을 벌이며 촛불시위를 하고 있다. 31일에는 일본대사관 건물 2층에서 시위를 벌이다 30명이 경찰에 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