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건군 이래 최대 연구개발 사업인 한국형 전투기 개발을 위한 본계약을 방위사업청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날 "방위사업청과 한국형전투기(KF-X·Korean Fighter Experimental) 체계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7조9210억원이다. 계약금액은 관급 전환된 FMS무장과 AESA레이더를 제외한 금액이다.
한국형전투기 사업은 한국 공군의 노후전투기(F-4·F-5)를 대체하고 2020년 이후 미래 전장 환경에 적합한 성능을 갖춘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개발 품목은 항공기 비행시제 6대, 구조시제 2대와 훈련·군수지원체계다.
전체 개발비용 중 한국 정부가 60%, 인도네시아 정부가 20%, 한국항공우주산업을 포함한 업체가 20%를 분담한다. 2022년 초도비행을 시작으로 2026년 6월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달 비용과 업무분담에 관한 가계약을 체결한 인도네시아와 내년 1월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자국 공군력 증강과 항공산업 육성 차원에서 한국형전투기 개발비의 20%를 분담한다. 인도네시아는 체계개발 업무에 참여하는 대신 우리측으로부터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받게 된다.
이달초 미국 정부가 F-X 3차 사업의 절충교역 일환으로 21개 핵심 기술을 큰 틀에서 이전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미국 록히드마틴(LM)사는 각종 기술자료를 이전함과 동시에 핵심 개발인력을 한국에 파견해 한국형전투기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KF-X 사업이 본격 착수됨에 따라 공군의 노후기 대체는 물론 한국군의 미래 자주적 군사력 건설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며 "해외 직구매에 의존해온 전투기를 자체 개발함으로써 운용유지비 절감과 가동률 제고를 기대하게 됐고 첨단 무기체계의 자주적 군사력 건설을 도모하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형전투기 사업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공군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4500여대 이상 판매된 F-16의 노후 대체시장을 고려할 경우 KF-X 600~700여대의 수출이 가능하다"며 "KF-X 개발과 양산에 따른 경제효과는 90조원이고 연인원 3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날 경남 사천 본사에 '항공기 개발센터'를 건립하고 대형 개발사업 준비를 마쳤다.
항공기 개발센터는 지상 7층, 지하 1층 연면적 2만4512㎡ 규모로 고정익·회전익·무인기 등 항공기 복합 설계가 가능한 연구동과 시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1500여명의 연구 인력을 수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