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단군 이래 최대 사기사건으로 불리는 '조희팔 사건'의 핵심인물 강태용(54)씨가 중국 도피 7년 만인 지난 10일 낮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한 아파트에서 중국 공안에 의해 붙잡혀 이르면 15~17일께 송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 추산 4조원의 피해액에 3만명의 피해자가 있으며, 자살한 피해자만도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단체는 조씨가 적어도 2조원 이상 챙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씨는 2008년 11월 수배되었으나 그해 12월 조씨가 중국으로 밀항해 수사는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경찰은 2012년 5월 장례 동영상과 사망서류를 근거로 중국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조희팔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중국 현지에서 '조희팔 목격담'이 제기되는 등 그의 죽음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상태여서 이번 강씨의 검거와 국내송환에 따라 그동안 정체됐던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특히 조희팔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검찰이 조씨와 유착관계에 있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고 실제로 조씨나 측근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례가 잇따라 확인된 바 있어 강씨에 대한 사정기관의 수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희팔의 밀항에 해경 경찰관과 유착 관계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2009년 1월 태안해양경찰서장이 직위해제되었고, 2012년 9월에는 조희팔을 중국에서 만나 골프와 술 접대를 받은 혐의로 대구경찰청 소속 A경사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또 김광준(54) 전 부장검사는 조희팔 일당으로부터 2억4000여만원의 뇌물을 받고 징역 7년형이 확정됐고 대구지검 서부지청 출신의 B검찰서기관도 10억원이 넘는 뇌물을 받은 혐의로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대구지방경찰청 C총경(전직)이 2008년 9월 조희팔로부터 9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사기 등)로 구속 기소됐다.
이처럼 경찰과 검찰관계자들이 줄줄이 조희팔 사건과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자 피해자들과 시민들은 조희팔과 측근들의 장기간 도피에 수사당국의 '비호'나 '묵인'을 의심하기에 이르렀고, 강씨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강력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