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북한이 조선노동당 창건 70년 기념일인 오는 10일을 전후해 인공위성을 빙자한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 동창리 발사장으로 미사일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움직이는 것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북한내 심상찮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압력 등 때문에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있는 반면 강행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2일 “북한이 오늘이나 내일까지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으로)미사일을 이동시키지 못하면 기술적으로 10월10일 이전에는 발사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미사일 이동과 기립, 안정화 확인, 연료 주입, 산화제 주입 등에 1주일이 필요하므로 최소 내일까지는 미사일이 발사장으로 가야 하는데 내일까지 큰 움직임이 없으면 10일 이전 미사일 도발 가능성은 작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사일을 가져다놓고 발사 전에 많은 준비와 검증 절차가 필요한데 지금까지 안 갖다놨다는 것은 10일 이전에는 발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16일 한·미 정상회담에 즈음해서 (미사일을)쏘든지 아니면 국제사회의 강력한 압박에 움츠리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선 북한이 당 창건 기념일 전에 도발을 강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당 창건 70주년에 반드시 발사한다는 북한의 정치적 의도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오히려 발사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백 수석연구위원은 “만약 발사가 늦어지거나 연기된다면 그것은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핵 문제와 미사일 문제에 관한 (대미)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유엔 제재도 이어지고 있으니 저쪽(북한)에서는 아예 핵보유국·미사일강국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방향으로 국제관계를 짜려고 할 것”이라며 북한의 당 창건 기념일 전 도발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