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서울 노원구의 '공릉동 살인사건'으로 숨진 군인은 범행 직전 인근 주택 유리창을 깨고 대문이 열린 집을 드나들은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5시28분께 노원구 공릉동 다가구 주택에 휴가 나온 상병 장모(20)씨가 침입해 자고 있던 박모(33·여)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이후 장씨는 박씨의 동거남 양모(36)씨와 격투 끝에 흉기에 찔려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장씨는 양씨의 집에 침입하기 전 인근 주택 유리창을 깨뜨리고 대문이 열린 집에 들어갔다 나오는 등 범행 대상을 찾아 세곳 이상을 돌아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와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장씨가 유리창을 깨는 과정에서 손을 다쳤고 피를 흘리며 인근 주택과 편의점을 돌아다녔다고 결론 내렸다.
경찰은 숨진 박씨와 장씨의 1년치 통신기록을 조회한 결과 서로 간에 연락을 주고받은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통신 기록과 장씨의 범행 전 행적으로 봤을 때 숨진 박씨와 장씨가 서로 간에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는 결론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22일 상병 정기 휴가를 나온 강원도 고성 지역의 육군 군인으로 오는 10월1일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장씨는 지난 23일 오후 8시께 친구 박모(19)씨와 노원구의 한 대학교 축제에 놀러갔다가 인근에서 범행 당일인 24일 오전 4시50분께까지 술을 마시고 만취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입건된 양씨를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고 양씨의 정당방위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