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성윤규 기자]경부선 대구역에서 서울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와 KTX 열차가 31일 오전 7시 15분쯤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열차간 사고를 알지 못한 채 부산 방향으로 운행 중이던 또 다른 KTX 열차가 사고로 서 있던 열차 2대를 다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무궁화호 열차와 KTX의 객차 10여량이 선로를 탈선해 대구역을 지나는 상·하행선 열차 운행이 모두 중단됐다. 이 사고로 승객 1명이 중상을 입고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까지 의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사고 과정에서 탈출을 위해 열차 유리창을 손으로 부순 조모(59)씨가 손 등에 찰과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코레일은 사고 발생 30여분 후인 이날 오전 7시45분께 모든 승객들을 대피시켰다. 대피된 승객들을 동대구 고속버스터미널 등으로 이동시켰으며 고속버스와 택시, 전세버스 등을 이용, 승객들이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한편 경찰은 대구역을 통과해 본선에 진입하던 2대의 열차가 진입 순서를 지키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경찰은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데로 열차 기관사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열차의 위치로 보아 먼저 본선에 진입을 시작한 KTX를 다른 철로에서 본선으로 진입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들이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며“사고 수습이 완료되는 데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