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올 상반기 LNG선 수주를 독식하며, 4년만에 세계 1위를 지켜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6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월 대비 약 60% 증가한 416만CGT(98척)를 기록했다.
이 중 한국은 256만CGT(34척·62%)를 수주해 110만CGT(50척·27%)를 수주한 중국을 제치고,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기준 수주실적 세계 1위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이연 수요로 선박 발주가 급증했던 지난해 상반기(1084만CGT)를 빼면 2011년 이후 최고 실적이다.
상반기(1~6월) 발주량은 2148만CGT로 지난해 동기(3058만CGT) 대비 30%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994만CGT(184척·46%)를 수주하며 선두를 지켰다. 이어 중국 926만CGT(335척·43%), 일본 154만CGT(55척·7%) 순이었다.
한국 수주 1위의 최대 공신은 단연 LNG운반선이었다. 한국은 올 상반기에 발주된 LNG운반선(14만㎥이상) 89척 가운데 63척(71%)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LNG운반선은 세계 발주량 768만CGT 중 70.8%인 544만CGT(63척)를 수주했다. 이는 카타르 LNG운반선 건조계약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LNG 수요 증가 등으로 대형 LNG운반선 발주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수주잔량은 국내 조선사가 1~4위를 차지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등의 순이다. 이어 중국의 후동중화, 현대미포조선, 중국 장난그룹 등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 3사는 이미 오는 2025∼2026년까지 도크(건조공간) 예약이 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LNG 운반선 분야의 높은 기술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카타르 프로젝트 등 LNG 운반선 중심으로 한국의 수주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밖에 6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61.53포인트로 집계됐다. 2020년 12월 이후 1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가는 모든 선종에 걸쳐 상승했다. 5월과 비교해 LNG선은 2억2700만 달러에서 2억3100만 달러로 400만 달러 올랐다.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은 1억5400만 달러에서 1억5500만 달러로 100만 달러 상승했다. 초대형 유조선과 S-max 유조선은 각각 50만 달러 오른 1억1750만 달러, 7950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