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북한이 12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다수 탄도미사일 쏴 올리는 첫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일 함남 신포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이후 5일 만에 이뤄진 군사 도발이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도발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일성에서 밝힌 '담대한 계획'에 대한 북한의 첫 응답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윤 정부의 대응 방향과 역량을 시험해 보는 성격의 행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석열 정부는 대화의 문을 열고 북한 비핵화 진전에 따라 협력하되 도발엔 단호히 대응한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또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축 체계 능력 확보 등을 언급한 바 있다.
북한 도발이 최대 비상방역 체계 이행을 선언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8차 정치국 회의를 개최한 당일 벌어진 배경 등을 둘러싼 해석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이날 북한은 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를 열어 경내 오미크론 전파 사실을 밝혔다. 지난 8일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내용으로, 이는 북한이 밝힌 첫 코로나19 확진 사례이다.
일각에선 제로 코로나 수준의 통제에 들어간 북한이 내부 단속 차원에서 군사 분야로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앞서 4월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을 통해 내부 결속을 도모한 것과 비슷한 사례다.
김정은 북한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이날 정치국 회의에서 "국가방위 전초선을 더 튼튼히 다지고 방역 대전의 승리를 무력으로 담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선과 국경, 해상, 공중에서 경계근무를 더 강화하며 국방에서 안전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특히 강조했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다.
북한이 이번 군사 행동의 성격과 내용을 공개할지는 미지수다. 통상 북한은 도발 후 그 내용을 공개했으나, 지난 4일과 7일 미사일 등 비교적 최근엔 함구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북한은 이번 도발 이후 시간표와 정세를 고려하면서 추가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핵실험 재개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어 한반도 정세가 긴장국면에 들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