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어린이집 원장이 1살 된 아이의 몸을 자신의 두 다리 사이에 끼우고 강제로 밥을 먹이는가 하면 딸인 보육교사가 정리정돈을 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2살 원아를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에 둔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19일 가정어린이집 원장 A(55)씨와 그의 딸인 보육교사 B(30)씨를(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7∼28일 낮 12시경 인천시 연수구 한 아파트 가정어린이집에서 거실 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두 다리 사이에 C(1)군의 몸을 끼우고 강제로 밥을 먹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영상에는 C군이 꼼짝하지 못한 상태로 누워 억지로 음식물을 먹다가 숨을 헐떡이고 우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보육교사인 딸 B씨는 비슷한 기간에 정리정돈을 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2살 원아를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에 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어린이집에서 A씨나 B씨에게 맞거나 방치되는 등 신체·정서적 학대를 본 피해 아동은 모두 9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18명의 원생이 다니는 이 어린이집은 학대 사건이 불거지자 모두 자진 퇴소해 현재 아무도 다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어린이집 대표이자 A씨의 남편인 D씨는 최근 관할 구청에 어린이집 폐원 의사를 밝혀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