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일본에서 금괴를 운반하는 아르바이트생을 속여 1㎏짜리 금괴 8개(시가 4억원 상당)를 가로챈 2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7일 A(22)씨 등 2명을(사기 등의)혐의로 구속하고 B(2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달 9일 오전 10시경 일본 후쿠오카 공항에서 한국인 금괴 중계무역 업자가 아르바이트생 2명을 고용해 홍콩에서 가지고 온 1㎏짜리 금괴 8개(시가4억원 상당)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금괴 운반 아르바이트생들을 모집하는 일을 하는 동네 선배 B씨로부터 금괴 운반일정과 항공편 등의 정보를 입수한 후 여권과 사진 이름을 토대로 아르바이트생들의 신원도 파악했다.
A씨 등 2명은 이후 아르바이트생들이 인천공항에서 후쿠오카로 가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것으로 알고 함께 탑승했다.
이들은 이어 일본 입국심사를 받기 전 후쿠오카 공항 화장실에서 "금괴 가지고 오셨죠. 저한테 주시면 됩니다"라고 속여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접근한 뒤 또 다른 일본 현지 운반책인 것처럼 속여 금괴를 가로챘다.
이들은 과거 금괴 운반 아르바이트를 해 본 경험을 토대로 범행을 사전에 계획 하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금괴를 가로챈 A씨 등은 일본 전당포에서 시세보다 저렴한 3억6천만원에 처분한 뒤 국내로 돌아와 차량 구매 하는 등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