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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커버스토리/최순실 게이트③]폭발한 민심… 무너진 ‘콘크리트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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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선언·촛불집회 “퇴진하라” 한 목소리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최악의 권력형 비리 사건이 벌어지면서 성난 민심이 시국선언과 촛불집회로 표출되는 모양새다. 수많은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탄핵’까지 거론하며 성역 없는 진실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최대 위기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지난 10월 1주차에 2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대가 무너진 이후 2주차 26%, 3주차 25%를 기록했다.


11월1일부터 3일까지의 조사결과에서는 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간 역대 대통령의 최저 지지율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6%대였으나 이를 갱신한 것이다. 이날 조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89%(무응답 6%))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여론을 반영하듯 서울 곳곳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하루에도 수차례씩 시국선언과 촛불집회 등 박 대통령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학생·교수 시국선언 ‘봇물’


지난달 27일 조선대학교 총학생회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최순실이라는 개인이 국가수반인 대통령의 연설문, 극비 보안의 남북관계, 정부부처의 각종 문서, 인사마저 개입해 국정을 농단해 왔다”며 “이런 사실에 비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누구인지 근본적인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다. 검찰은 청와대를 비롯한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달 31일에는 경기지역 16개 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된 경기도대학생협의회(이하 경대협) 학생 600여명이 시국선언문 발표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기현 수원여대 총학생회장은 “국민은 박 대통령 당신을 믿고 국가원수 자격을 부여했지만 우리는 최순실의 나라에 살고 있었다”며 “이제는 그녀(최순실)의 이야기가 아닌 국민의 이야기를 듣고 책임을 다하라”라고 지적했다.


교수 사회에서는 처음으로 성균관대학교 교수 32명이 27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부끄럽다”며 시국선언서를 발표했다. 교수들은 “현재의 대통령은 국가를 이끌 수 있는 능력과 양심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한다. 탄핵이 마땅하지만 임기를 1년 남기고 주요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탄핵 논쟁이 바람직하진 않다”면서 “대통령은 가능한 빨리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을 전부 사퇴시키고 거국적 중립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는 “박 대통령이야 말로 국정농단의 주역이자 최순실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국기를 근본적으로 뒤흔든 헌정 파괴 행위의 공범”이라며 “국회가 앞장서 박 대통령과 최순실 일파에 의한 국정농단 사태를 철저하게 조사해 법의 심판대에 세울 수 있도록 특별검사와 국정조사, 청문회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즉각 강구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최영찬 서울대 교수, 김용진 서강대 교수, 서해성 작가 등 50여명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통령 하야와 거국중립내각 수립을 요구하는 지식인 119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는 오늘 당장 대통령이 모든 통치행위에서 손을 떼고 자숙할 것을 엄중하게 요구한다”며 “여야와 양식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한 거국중립내각을 즉각 수립할 것을 모든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연이은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


지난달 26일 서울 민중의 꿈 회원 50여명이 서울 서대문구 창전동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앞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첫 촛불집회를 연 데 이어, 다음날에는 대한민국을사랑하는시민들 70여명이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박 대통령 하야 집회를, 종로구 르미에르빌딩 앞에서 30여명이 박 대통령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후 첫 주말인 29일에는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를 개최해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주최 측은 당초 3000~4000명의 참여를 예상했지만 많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면서 이날 최대 추산 참여인원은 5만명(경찰 추산 1만2000명)에 달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촛불과 함께 ‘박근혜 퇴진’, ‘이게 나라냐’, ‘창피해서 못살겠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박근혜는 퇴진하라”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평일인 31일에도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인 ‘최순실 시민행동’이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사퇴) 촉구’ 촛불집회를 열었다. 자유발언 형식으로 진행된 집회에서 시민들은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쌀쌀한 날씨 속에도 이날 집회에 4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참여했으며, 집회 후 행진하는 과정에서는 참여자 수가 더욱 늘어 600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계각층의 시국선언과 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7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책임 방식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2.3%가 ‘하야 또는 탄핵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의 전면적 인적쇄신 21.5% △여당 탈당 17.8% △대국민사과 10.6%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하야 또는 탄핵’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 중 대전·충청·세종 지역이 53.8%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이외의 모든 연령층에서 ‘하야 또는 탄핵’ 응답이 가장 높았다. 특히 20대와 30대는 각각 58.6%, 51.6%로 절반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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