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재규 기자] 구의역 사고와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고 11일째인 7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으나 그의 메피아(서울 메트로+마피아) 관련 발언과 낙하산 시각이 다시 따가운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고인과 유가족, 시민여러분께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라며 "'메피아'의 구조와 역사에 대해서 제가 충분히 몰랐다 이런 말씀 드린 적 있는데요"라며 메트로 임직원이 하청 업체로 진출하는 이른바 '메피아' 관행도 이제야 알게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사과를 하는 과정에서 "메피아 문제는 정부 정책때문에 생긴 것, 외주화 안했으면 내부에서 더 해먹고 있었겠지요..."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분노를 자초한 것이다.
박 시장이 스크린도어나 메피아 문제를 몰랐으며, 특히 메트로 임직원들의 낙하산 채용 관행인 메피아도 척결하겠다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놨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박원순 시장은 뒤늦게나마 용역 자회사에서 메트로 임직원을 반드시 채용하도록 한 특혜조항을 없애고, 스크린도어 정비업체 등 출연 투자기관의 안전과 생명과 직결된 업무의 외주화를 막고 전면 직영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선 동아 등 보수언론은 이에 대해 "메피아의 수장은 박원순"이라며 박 시장의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동아일보는 8일짜 "메트로에 낙하산 보낸 박 시장이 메피아를 척결한다니" 제하의 사설에서 "대선 이벤트에 골몰했던 박 시장은 이제라도 번드레한 말을 그치고 시정에 몰두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도 사설에서 "서울메트로의 고질적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것은 서울메트로 등에 전문성이 부족한 '박 시장 측근'들이 낙하산으로 내려가 대거 포진해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라며 "서울메트로 비상임이사 5명 가운데 4명은 박 시장 측근으로 분류된다"고 박 시장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서울 메트로 낙하산 구조를 자세히 뜯어보면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란 말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