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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빼든 슈틸리케, 이청용·이정협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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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이기연 기자]'옆집 할아버지' 같은 평소 푸근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부임 첫 유럽 원정이라는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꽁꽁 숨겨뒀던 칼을 빼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스페인, 체코와의 2연전에 나설 20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은 과거와는 조금 다르다. 23명의 선수가 20명으로 줄어든 것 외에도 여기저기서 슈틸리케 감독의 미묘한 심경 변화가 감지된다.

슈틸리케 감독의 의중이 가장 잘 드러난 대목은 이청용(28·크리스탈 팰리스)의 제외다. 소속팀에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음에도 그동안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청용이지만 이번 명단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이청용은 지난 3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 등을 겨냥해 "작년에 이 선수들이 수고를 많이 해줬다. 부상만 아니라면 항상 대표팀에 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부르게 됐다"면서 "앞으로는 소속팀에서 계속 나서지 못한다면 대표팀에 부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지 못하는 이는 그 대상이 누구라도 제외하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였다. 유감스럽게도 이청용은 슈틸리케 감독의 주문을 소화하지 못했고 결국 대표팀 낙마로 이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은 올해 초부터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출전 명단에도 들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면서 "지난 소집에서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발탁이 어려울 거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런데)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며 이청용을 뺀 배경을 설명했다.

공격수 이정협(24·울산)도 비슷한 케이스로 분류된다.

이정협은 지난해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에 기여하며 일약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 현대로 자리를 옮긴 이정협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0경기에 나서 1골1도움이 기록의 전부다. 성남FC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황의조(24·성남)나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석현준(24·FC포르투)에 비해 나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

"석현준이랑 이정협을 두고 고민했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은 최근에 출전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FC포르투라는 강팀에서 뛰고 있다. 그 전에 좋은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에 석현준을 발탁하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애제자로 통하는 이정협이지만 오히려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그는 "이정협을 K리그를 통해 주말마다 지켜봤다. 스트라이커 자원으로서 미미해 제외하게 됐다"는 다소 자극적인 말로 이정협의 분발을 촉구했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평소와 달리 20명의 선수만을 선발한 것을 두고 "20개월 동안 함께 하면서 23명 체제를 꾸렸는데 이 경우 4~5명 정도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면서 "장시간 비행이 따라야 하는데 선수들이 유럽까지 가서 단 1분도 뛰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 20명 체제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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