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1970년대 톱가수인 화가 정미조(67)가 37년 만에 가수로 돌아온다.
음반기획사 jnh뮤직에 따르면, 정미조는 이달 말 새 앨범을 발표한다. 1979년 가요계를 떠난 이후 처음이다.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정미조는 1972년 '개여울'로 데뷔했다. 이후 '휘파람을 부세요', '그리운 생각', '불꽃' 등의 히트곡을 내며 스타덤에 올랐다. 트로트풍이 아닌 세련된 음악에 170㎝의 늘씬한 몸매와 서구적인 외모로 큰 인기를 누렸다.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학사 여가수'라는 배경도 관심에 한몫했다.
그 시절 최고 권위의 MBC TV '10대 가수상'을 2차례 받았다. 특히 1975년 수상 때는 이미자, 송창식, 남진 등 쟁쟁한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화가의 꿈을 위해 1979년 TBC TV '쇼쇼쇼' 고별무대를 끝으로 프랑스 유학 길에 올랐다. 1983년 프랑스 국립장식미술학교에서 석사, 1992년 파리 제7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부터 작년까지 수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서양화 교수로 재직했다. 그간 수차례 전시를 여는 등 화가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2005년과 2010년 KBS 1TV '콘서트 7080'에 잠시 얼굴을 내밀었으나 가수 활동은 하지 않았다.
역시 화가로도 활동하는 가수이자 jnh뮤직 소속인 최백호가 소속사를 소개시켜준 것이 앨범을 발매하게 된 계기로 알려졌다. 재즈 색소포니스트 손성제가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 총 11곡의 신곡과 함께 히트곡 '개여울'과 '휘파람을 부세요'의 리메이크 버전이 포함된다.
jnh뮤직 이주엽 대표는 "정미조씨가 긴 공백기 탓에 두려움도 컸으나 노래에 대한 간절함으로 용기를 내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미조는 4월10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콘서트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