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정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확성기 방송 카드를 꺼내들면서 최전방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
지난해 남·북간 '8·25합의'에 따라 중단됐던 대북확성기 방송은 8일 정오를 기해 일제히 재개된다. 대북확성기 방송은 북한이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북 심리전 수단 중 하나다.
지난해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인해 우리 군이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은 14.5㎜ 고사포 1발과 76.2㎜ 직사화기 3발을 발사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준전시 상태를 선포했을 정도로 대북확성기 방송이 남·북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포탄은 육군 28사단 예하부대 인근 야산과, 북한 군사분계선(MDL) 남쪽 700m 부근에 떨어졌지만, 군 당국은 확성기 시설에 대한 조준타격을 노렸다고 평가했다.
이에 우리 군은 MDL 북쪽 500m 부근에 155㎜ 자주포 29발 대응사격을 했다. 전군에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지시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다.
북측은 지난해 8월 남·북 고위급 접촉 때도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할 정도로 확성기 방송 중단이 중요한 협상 카드가 되기도 했다.
확성기 방송시설은 최전방 부대 11곳에 설치 돼 있다. 출력을 최대로 높이면 야간에 약 24㎞, 주간에는 10여㎞ 떨어진 곳에서도 방송 내용을 정확하게 들을 수 있다.
지난해 포격도발 때는 하루 10시간씩 주·야간 불규칙적으로 방송을 내보냈다. 다양한 시나리오 아래 아이유·빅뱅·소녀시대의 인기 아이돌 가수의 노래를 틀어 북한 병사들의 심리상태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얻었다.
군 당국은 이외에도 신형 이동형 확성기도 가동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이동형 확성기는 고정형 확성기보다 10㎞ 더 먼거리까지 전파할 수 있는 것으로 전혀졌다. 북한의 타격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