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화려한 성과 이면에는 이름 모를 사람의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다. 모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등가교환의 법칙'처럼 말이다. 워라밸 으뜸 기업에서 순식간에 갑질 회사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티몬.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올해부터 티몬은 파격적인 성과제도를 운영 중이다. 30여 개가 넘는 항목을 신설, 해당 항목 우수자에게 연봉 인상을 비롯해 다양한 상품과 현금을 주고 있다. 얼핏 보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리 아름답지는 않아 보인다.실적 목표를 달성한 직원들은 커다란 '상'을 받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직원들에 대한 얘기는 들을 수가 없다. 소수의 성과 우수자를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은 아마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박탈감뿐 아니라 혼자 인내해야 하는 ‘벌’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대표이사도 성과미달로 자주 교체되는 마당에 직원이야 말할 것도 없다. 얼마전에는 직원들에게 무리한 업무 진행을 요구하다 구설수에 올랐다. 밤 12시가 넘은 새벽 시간에도 업무 지시가 이뤄졌으며 온라인 커머스 회사라는 점이 무색하게 오프라인 전단지 배포작업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뭐 이 정도는 그냥 과도한 업무 지시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티몬은 한발 더 나아가 해괴한 방식으로 직원에게 갑질을 부렸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당시 매월 1일 진행되는 티몬 '퍼스트데이' 준비 때 실장들이 MD들을 카톡방으로 초대해놓고 두개 이상의 딜을 마무리한 MD만 방을 나갈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딜을 끝내지 못하면 카톡방에 죄수처럼 갇혀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얼마나 실적이 고팠으면 이렇게까지 했을까. 방에 갇힌 직원들의 상실감과 자괴감은 오롯이 그들의 몫일 뿐이었다. 티몬의 워라밸은 성과 우수자만 가질 수 있는 전유물일지도 모른다. 이미 떠나버린 MD 자리라도 빨리 채우기 위해서일까. '티몬 MD 패스트트랙' 구인공고는 여전히 구직사이트를 떠다니고 있어 씁쓸함을 자아낸다.
[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부산시는 오거돈 시장의 ‘여직원 대동 회식’으로 워라밸뿐만 아니라 성의식 역행 물의까지 빚었다. 오 시장은 작년 11월 14일 부산시 근무 용역근로자를 연말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발표를 내놓고 그 날 용역근로자들과 점심식사를 했다. 문제는 오 시장 양 옆으로 다수 시청 여직원이 일렬로 앉아 오 시장을 시중든 것이다. 이 현장은 사진으로 촬영돼 오 시장 SNS에도 버젓이 올랐다. 현행 근로기준법 제54조는 “사용자는 근로시간이 8시간인 경우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을 근로시간 도중에 주어야 한다”며 “휴게시간은 근로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1시간을 점심시간에 적용하는 게 관례다. 오 시장은 근로자의 법적권리를 빼앗음은 물론 자신의 양 옆에 여직원들을 배치해 성의식 부재 논란까지 일으켰다. 이 여직원들도 사적으로는 남편 혹은 연인이 있을 텐데 이성(異性) 소속단체장 옆에 억지로 앉아 시중을 들게 하는 게 옳냐는 지적이었다. 오 시장은 이틀 뒤 “잘못된 관습, 폐단을 안일하게 여기고 있었다”며 뒤늦게 사과했다.
[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경기도는 이재명 지사의 ‘야밤 업무지시’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올해 5월 30일 오후 11시께 자신의 트위터에서 한 게시물을 리트윗하면서 “이 트위터 신고에 대한 대처는 어떻게 했는지 답이 없군요”라고 했다. 약 17분 후에는 “불법대출 광고 신고에 대해 왜 답을 안 하고 있는지… 내일 출근 후 보고해 주세요”라고 독촉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1시 31분에는 “조치내역 알려드리세요”라고, 자정이 가까운 11시 57분에는 “확인해 봐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비판 여론이 형성되자 이 지사는 6월 1일 트위터에서 “헌법상 국민에 대한 무한봉사자인 공무원은 그냥 직장인이 아니다”며 “주말이나 밤중에 트윗민원에 답한 건 도지사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도지사도 공무원인데 워라밸 찾고 주말 근무시간 다 지키는 게 옳겠느냐”라고 덧붙였다. 일부는 “대출에 장기매매까지 한다는 트윗 보고도 그럼 모른 척 해야 되는 건가” 등 이 지사 해명에 긍정적 반응도 나타냈지만 비난여론이 완전히 수그러들지는 않았다.
[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애플이 '아이폰11', '아이폰11 프로'와 '아이폰11 프로 맥스' 등 3가지 신형 아이폰을 공개했다. 아이폰 프리미엄 라인업에 '프로'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아이폰11 프로'는 후면 카메라에 초광각 렌즈를 추가해 초광각, 광각, 망원 등 트리플 렌즈를 탑재했다. 소문대로 인덕션 모양의 디자인이 적용됐다. 화각 전환은 버튼 조작으로 쉽게 바꿀 수 있다. 사진 촬영 중 동영상으로 바꾸고 싶다면 셔터 버튼만 길게 눌러주면 된다. 동영상은 4K를 지원한다. 편집 기능도 강화됐다. 아이폰11 시리즈 모두 A13 최신 바이오닉 칩을 탑재했다. 성능은 높이고 전력 소모는 줄였다. '아이폰11 프로'는 '아이폰 XS'보다 4시간, '프로 맥스'는 5시간 더 사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아이폰11' 6.1형 LCD, '프로' 5.8형 OLED, '프로 맥스' 6.5형 OLED를 적용했다. 다만 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는 지원하지 않는다. 가격은 '아이폰11' 699달러, '프로' 999달러, '프로 맥스' 1,099달러부터다.
[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취업자 수가 늘었다. 전년대비 무려 45만 명 이상 증가다. 하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통계청은 11일 ‘8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5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만2,000명(1.7%) 높게 집계됐다. 이같은 증가폭은 2017년 3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8월 고용 개선은 매우 고무적이며 의미 있는 변화와 추세가 아닐 수 없다”며 만족했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쓴웃음이 나온다. 연령대별 취업자 수 증감을 살펴보자.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39만1,000명 증가했고 50대에서 13만3,000명이 증가했다. 전체 세대 중 50세 이상에서 52만4,000명이 증가한 셈이다. 결국 실질적으로 경제를 이끌 세대인 20~40대는 감소한 것이다. 특히 40대에선 12만7,000명이나 감소했다. 30대에서도 9,000명이나 줄었다. 통계는 거짓을 말하진 않는다. 다만 왜곡될 순 있다.
[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도대체 우리가 이긴 거야 진 거야?” 같은 발표를 두고 양국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세계무역기구(WTO)는 공기압 밸브를 둘러싼 한·일 무역분쟁에 대한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내 매체들은 앞다퉈 한국의 승전보를 전했고, <산케이신문>등 일본 매체들은 자국의 승리라고 알렸다. “WTO, 한국의 과세 조치에 시정 권고. 일본 승소 확정” <산케이신문>의 11일자 기사 제목이다. 도대체 진실은 무엇일까? 이날 WTO에서 발표한 보고서는 우리 정부가 일본산 공기압 밸브에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한 사실에서 출발한다. 지난 2015년 우리 정부는 일본에서 수입하는 공기압 밸브에 대해 SMC에는 11.66%, CKD와 토요오키에는 22.77%의 덤핑방지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덤핑방지관세란 정상가격 이하로 수입되는 물품으로 인해 국내 산업이 실질적인 피해를 받거나 받을 우려가 있는 경우 또는 국내 산업 발전이 실질적으로 지연된 경우 부과한다. 덤핑행위 자체가 GATT 제6조와 WTO 반덤핑협정에 따라 불공정무역행위로 규정되어 있어 WTO에서도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해 보호무역으로 보지 않고 정당한 방어행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2016년 3월, “한국 제품 가격 하락이 일본산 수입 가격 때문이라는 것은 증명이 불충분하다”며 우리 정부에 항의했고, 결국 같은해 6월 WTO에 이를 제소했다. 결국 WTO 상소기구는 지난해 4월, 1심에 해당하는 분쟁해결기구(DSB) 패널을 통해 우리나라 반덤핑 조치가 WTO 협정을 위배하지 않는다고 판정했다. 일본은 판정에 불복했고 같은해 5월 WTO에 다시 상소를 제기, 최종결과가 오늘 발표된 것이다. 이번 최종보고서를 살펴보면 우리 정부가 승리했다고 또는 일본 정부가 승리했다고 쉽사리 구분지어 말하기 어렵다. WTO 최종 발표는 이렇다. 일본이 제기했으나 DSB 패널에서 각하 판정을 받은 5개 쟁점 중 4개 사안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협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정했으며 1개 사안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협정을 위배했다고 판정했다. 쉽게 말해 1심에선 5개 사안에 대해 우리 정부가 모두 승소했으나 그중 4개 사안은 인용됐고 나머지 1개 사안에 대해서는 1심과 달리 일본의 손을 들어준 결과다. 우리 정부 입장에선 덤핑방지관세 부과 자체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했으니 승리한 셈이고 일본 정부 입장에서도 만족스럽진 않지만 1심보단 나은 결과를 얻었다. 물론 일본을 제외한 그 어떤 나라도 일본의 승리라고 말할 리는 없겠지만.
[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조만간 조선 3사(현대중공업·대우해양조선·삼성중공업)에 대한 제재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업계는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10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조선 3사의 불공정하도급 혐의에 대해 공정위가 오는 10월 제재 여부와 수위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지난해 이들에 대한 직권조사에 착수했으며 작년까지 3년간 거래 내역을 바탕으로 위법 행위를 확인했다. 심지어 현대중공업은 공정위 조사를 피하려고 자료를 삭제하다 조사방해 혐의까지 추가됐다. 이미 대우조선해양은 하도급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08억 원을 부과 받았다. 국내 과징금 역사상 두 번째 규모였다. 과징금 규모에서 느껴지듯 공정위 칼날이 제법 날카롭다. 신임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김상조 아바타’라 불리는 만큼 이번 제재 수위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조선업계가 최근 수년간 불황을 이어온 만큼 산업 전반에 과도한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지적된다.
[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상품 박스에 손잡이 좀 달아 주십시오. 부탁입니다.” 오재본 씨는 허리디스크로 쉬는 날이면 한의원에 가 치료를 받는다. 진통제를 달고 사는 오 씨는 홈플러스 합정점에서 7년째 근무 중인 마트노동자다. 간장 5리터짜리 4박스면 15kg, 설탕은 3kg짜리 4~5개가 한 박스에 들어 있다. 15kg 정도 되는 박스를 들고 옮기려면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오 씨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박스에 손잡이 하나 달아 달라는 이유에서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보면 갈비뼈가 골절되고, 하반신이 완전히 돌아가 수술을 받아야 할 지경이다. 박스 손잡이가 마트노동자의 건강권을 지키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오 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노동고용청에서 당장 직권조사라도 나와야 될만큼 심각한 사안이 아닐까. "하루는 만보기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일한 적이 있는데 3만 걸음이 나왔다. 검색해 보니 한국인 평균이 5,755걸음이었다. 몸이 멀쩡하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대부분 젊은 남성들로 구성됐지만, 허리·어깨·무릎 어디 한 군데쯤은 다 고장 나 있다." 이마트 성수점 검품 담당 장성민 씨의 몸도 마찬가지다. "마트노동자들의 고충은 감정노동으로 많이 알려져있지만 아픈 것은 감정만이 아니다. 몸도 아프다"라며 "꼬박 서서 일해서 아프고, 매일 무거운 박스를 나르고 진열해서 아프다." 마트노조는 수십만 명의 마트노동자 절반 이상이 중량물 취급으로 인해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명절이 되면 온갖 세트 물량까지 들어와 일은 더 힘들어진다. 마트노조가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5월 진행한 '근골격계질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5,000여 명의 마트노동자 중 56.3%가 질환자로 의심할 수 있는 수치였다. 질환자 중 69.3%가 지난 1년간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신 설비나 기계적 보조도구를 제공하라는 것이 아니다. 박스 양옆에 손잡이라도 뚫으라는 것이다. 산업안전보건기준 규칙 665조에 따르면 5kg 이상 중량물을 들어올리는 작업을 하는 경우 취급하기 곤란한 물품은 손잡이를 붙이거나 갈고리, 진공빨판 등 적절한 보조도구를 활용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최소한의 장치를 해달라는 것이다.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원칙을 지켜달라는 말이 이렇게 어려운 일일까.
[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1,776만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 그 끝은 어디일까? 이제는 오프라인 자동차 정비사업까지 노린다. 중고나라는 10일, 잠실에 ‘중고나라 자동차 정비소 1호점’을 열었다. 소모품 교체, 고장 진단을 비롯한 각종 사고 수리 등 연간 1,200대 이상 차량을 정비할 수 있는 구색을 갖췄다.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중고나라는 호시탐탐 자동차사업에 눈독 들여왔다. 2017년 ‘중고나라 인증 중고차 딜러’와 ‘내차팔기 비교견적 서비스’를 내놓았고 지난 6월에는 경기도 용인 오토허브에 중고차 직영매장까지 열었다. 하지만 오프라인 시장 진출에 세간의 우려도 커진다. ‘국내 최다 회원수’라는 훈장이 규제와 견제에 프리패스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수많은 온라인거래 폐해를 양산한 중고나라다. 거래사기는 물론 티켓 되팔이 논란까지, ‘오늘도 중고로운 평화나라’라는 우스갯소리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엄연히 네이버 카페로 운영되지만 네이버조차 최다 회원수 카페에 직접적인 규제는 부담스럽다. 규제와 견제가 없는 중고나라. 오프라인 사업을 확장할수록 우려가 커지는 건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서울시는 2011년 박원순 시장 취임 후 잇따른 서울메트로 정비직원 사망사고로 홍역을 치렀다. 2013년 1월 19일 성수역 4번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심모(향년 37세)씨가 회송열차와 충돌해 숨졌다. 2015년 8월 29일에는 강남역에서 조모(향년 29세)씨가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에 끼여 사망했다. 2016년 5월 28일에는 구의역에서 김모(향년 19세)군이 명을 달리했다. 3명 모두 하청업체 은성PSD 소속이었다. 주요한 사고원인으로 열악한 근무환경이 거론됐다. 서울지하철 2호선 승무원 황모 씨가 2016년 5월 30일 <한겨레신문> 기고문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스크린도어 유지보수를 맡은 업체 두 곳의 직원은 관리자 포함 200명에 불과했다. 때문에 이들은 식사시간도 아껴가면서 홀로 작업에 나서기 일쑤였다. 2011년 12월 은성PSD와 계약을 맺고 성수역 사고에도 불구하고 2014년 이 업체와 계약을 연장한 박원순 시장은 사고 직후 K리그 클래식 시축 등 행보로 물의를 빚었다. 서울메트로 간부 180여 명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수리된 건 하나도 없었다. 3명의 목숨이 안타깝게 사라지고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박원순 키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비판에 가세했다. 서울시는 뒤늦게 정비직원을 늘리는 한편 외주를 직영화하고 정비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보여주기식 포퓰리즘에 지나지 않았다는 주장이 근래 터져 나왔다. 올해 6월 서울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 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공항철도 등을 관리하는 코레일 노조에 따르면, 정규직 전환 후에도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에 용역업체가 투입되고 있다.정규직 전환 자체도 지켜지지 않아 코레일은 같은 달 30일 계약이 만료된 201명 대체를 위해 앞서 3월 정규직 173명 신규채용 공고를 내고 직원을 뽑았다. 열악한 근무환경도 여전하다. 올해 5월 구의역 사고 사망자 추모식에 참가한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 9호선 지부장 신모 씨는 “2인1조 (작업규칙은) 안 지켜지고 6,600볼트 감전사고가 발생하는 현실은 (비정규직 때와) 똑같았다”고 지적했다.
[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을 적극적 재정으로 돌파한다” 최근 정부는 확대재정으로 경제 활력을 제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내년 예산을 513조로 끌어올리며 사상 첫 국가예산 500조 시대까지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지출에 비해 세수는 줄고 있다. 1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월간재정동향> 9월호를 살펴보면 올 들어 7월까지 국세수입 규모는 189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0조2,000억 원)에 비해 8,000억 원 감소했다. 물론 지방소비세율이 인상(기존 11%에서 15%로 인상)돼 부가가치세가 2조7,000억 원 감소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국세 수입 규모는 1조9,000억 원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같은 기간 평균 18조3,000억 원 증가했던 점을 비추어보면 세수 증가폭이 만족스럽지만은 않다. 오히려 급감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것이다. 이번 발표에는 법인세 중간예납 실적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욱 커진다. 법인세는 8월 중간예납하고 다음해 3월 확정 납부하기 때문에 이번 발표에는 올 상반기 국내 기업들의 전반적 실적 악화가 반영되지 않았다. 세수가 부진한데도 올해 7월까지 총지출은 318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조5,000억 원 증가했다. 당연히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24조3,000억 원 적자. 지난해 같은 기간 7조 원 흑자였다. 재정수지 악화는 국가채무 증가로 이어진다. 7월말 기준 국가채무는 692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결산 기준 40조4,000억 원 늘어났다.
[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넥슨의 저승사자가 될 것인가. 넥슨과 허민의 만남. 그 결과가 궁금하다. 지난 9일 넥슨은 원더홀딩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총 투자액은 3,500억 원. 신주인수 방식으로 11.1% 지분을 확보한다. 무엇보다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넥슨은 허민을 외부 고문으로 영입해 전반적인 게임 개발을 맡기기로 했다. '던전앤파이터의 아버지’, ‘너클볼 야구선수’, '고양원더스 전 구단주'. 풍운아 허민이 넥슨에 들어온 이유는 뭘까? 올해 초 김정주 대표는 넥슨 지주회사 NXC 매각을 시도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 사상 최대 반기 매출에도 업계 평가는 냉혹했다. 매출 대부분이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 인기작들 공이 컸고, 수익 대부분도 중국에서 나왔다. 지난해는 넥슨 한국법인이 설립 후 최초 적자를 냈고 올해 넥슨아메리카 북미 오피스인 디비전 파트너스가 문을 닫았다. 특히, 개발팀 상황이 좋지 않다. 최근에는 8년간 공들인 <페리아연대기> 개발을 중단했다.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는 업계 특성상 개발팀의 실패는 구조조정을 낳을 수밖에 없다. 반승철 불리언게임즈 대표와 김희재 원스튜디오 대표가 회사를 떠났고 박지원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와 정상원 개발총괄 부사장도 회사를 떠났다. 이정현 넥슨코리아 대표가 구조조정 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허 대표가 구조조정으로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물론 구조조정이 성공해 기업 가치가 제고되면 김 대표는 염원하던 매각을 재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허 대표는 과거에도 <던전앤파이터>가 큰 성공을 거두자 과감히 넥슨에 매각했다.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도 결국 경제적 이유로 팀을 해체했다. 권위적인 경영스타일도 빈축을 사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의장에 오른 후에는 프로선수를 자신의 캐치볼 상대로 따로 불렀고, 연습경기에 직접 등판하기까지 했다.
[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아무래도 SK이노베이션이 폴크스바겐에게 당한 것 같다. 전기차 배터리 합작 협상 중에 스웨덴 업체에 한눈을 팔았다. SK이노베이션의 유럽 전기차 배터리시장 공략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논의 중이던 폴크스바겐이 돌연 스웨덴 배터리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독일 잘츠기터에 공장을 건설해 빠르면 2023년 말부터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에 돌입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시간당 16기가와트다. 수요는 충분하다. 폴크스바겐은 2028년까지 전기차 신차 생산목표를 70개 차종 2,200만 대로 잡았다. 이렇게 되면 폴크스바겐이 유럽 전기차 배터리시장에 전면적으로 나서게 된다. 지금까지는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을 우리나라와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해 왔다. 유럽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4%에 불과하다. 폴크스바겐의 자체 조달 선언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곳은 SK이노베이션으로 점쳐진다. 생산공장뿐 아니라 시장까지 잃게 되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합작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