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침과대단(枕戈待旦)' '창을 베고 누운 채로 아침을 맞는다'는 뜻으로 중국 진(晉)나라 유곤과 조적의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방문규 신임 수출입은행장은 1일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국가경제 발전과 수출입은행 역할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렇게 의지를 밝혔다. “단순 금융제공자를 넘어 가장 앞단에서 사업을 개발하고 금융을 주선하는 코디네이터이자 금융리더가 돼야 한다.” 방 행장은 수은의 역할을 수출금융에 한정할 게 아니라 정책금융기관으로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금융권 안팎에선 방 행장 선임을 두고 ‘예상밖 깜짝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그간 수출입은행장직엔 국제금융전문가들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방 행장은 국제금융보단 예산과 경제정책 전문가다. 1984년 행시 28회로 공직 입문 후 기획재정부 산업재정과장, 재정정책과장, 대변인, 예산실장을 거쳐 제2차관까지 올랐다. 당초엔 수은보다 국민연금 이사장 후보로 더 많이 거론됐다. 박근혜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낸 만큼 국민연금 김성주 이사장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돌면서 후임 이사장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코드인사’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과거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고, 최근엔 김경수 경남지사 직속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해 왔기 때문이다. ‘침과대단’은 ‘타인이 먼저 공을 세우는 것을 염려해 잠 못 이룬다’는 뜻도 갖고 있다. 정책통으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낸 것인지, 공을 세워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어머니로서, 여자로서, 지성인으로서 갖출 것은 다 갖추고 가정·성당·사회생활에서 결함 없이 살았던 분” 문 대통령의 멘토이자 고인이 다니던 성당의 송기인 신부는 고인과의 인연을 회고하며 추모사를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의 3일장 마지막 날인 31일,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고인을 애도하는 장례미사가 열렸다. 가족장으로 조용히 장례를 치르겠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에 따라 첫째 날과 둘째 날에는 외부 인사 조문이 통제됐지만 신도라면 누구나 참석이 가능한 장례미사의 특성상 1,500명이 참석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주님이 유가족을 돌보기를 바라며, 문 대통령과 국민에게 위로와 교황청의 축복을 전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알프레드 수에레브 주한 교황청 대사를 통해 조전을 전달했다. 미사는 천주교 부산교구 손삼석 교구장 주교와 부산시 사제단 40여 명이 공동 집전했으며, 문 대통령은 영성체 의식을 치르고 기도를 올렸다. 45분간 진행된 미사가 끝난 후 문 대통령과 유가족들은 고인을 운구하기 위해 성당을 나섰다. 고인의 손자 준용씨가 영정을 들고 앞에 섰고, 운구 행렬이 그 뒤를 따랐다. 문 대통령은 차량 뒷편에 서서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몇 차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기도 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기에 앞서 어머니를 그리는 아들의 모습이었다. 장지는 경남 양산시 상북면 하늘공원에 마련됐다. 장례미사 이후의 장례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장례 절차를 모두 마친 뒤 이날 오후 청와대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여사 별세에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조의를 전했다. 청와대는 장례 절차가 끝난 직후 전날 김 위원장이 조의문을 보내왔다는 사실을 밝혔다. 고인은 하늘나라로 돌아가시는 와중에도 자식 걱정뿐이셨나 보다.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향년 92세.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姜韓玉) 여사가 29일 오후 7시 6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이튿날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빈소에는 각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훌륭하신 어머니를 여의시고 애통한 심정이 크실 것 같다.” 정계인사 중 가장 먼저 조문한 사람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문 대통령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고인의 꿈을 이뤄주지 못한 걸 특히 안타까워했다. “고인이 끝내 고향 땅을 밟게 해드리지 못한 데 대해 송구스럽다.” 강 여사 고향은 북한 함경남도 흥남이다.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남편, 큰 딸과 함께 월남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났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 윤소하 원내대표도 빈소를 찾았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쳤으며, 나경원 원내대표와 조배숙 평화당 원내대표도 빈소를 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검은 정장을 입고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의 재임 중 부모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29일 경조휴가를 내고 부산으로 내려가 임종을 지켰다. 문 대통령은 상주로서 장례 기간 내내 빈소를 지킬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뉴스 박상현 기자] 글로벌 컨설팅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가 발표한 2019 글로벌 사회적 책임(CSR) 순위에 따르면 100위 안에 들어간 기업은 LG전자와 삼성전자뿐이다. LG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순위 40위로 3년간 국내 CSR 순위에서 탑(TOP)이다. 삼성전자는 브랜드 가치(5위)에 걸맞지 않게 사회적 책임(CSR)은 90위로 LG전자와 비교된다. 구광모 LG 회장은 젊은 총수임에도 기업 철학을 강조한다. "사회에 필요한 가치를 창출하고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지속가능하도록 필요한 역할을 다해야 한다." 초∙중∙고교 및 아동사회복지시설에 170억 원 상당의 공기청정기와 IoT(사물인터넷) 공기질 알리미 서비스를 지원한 것도 구 회장의 결단에서 비롯됐다. LG유플러스는 중소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강화하고 5G시대 통신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선도하기 위해 2022년까지 2,222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이 자유롭게 5G 서비스와 기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개발해 상용화할 수 있는 '5G이노베이션랩'도 운영 중이다. 또 중소 협력사 지원과 함께 '대금 제대로 주기 3원칙'도 철저히 지켜나기로 했다. 상생을 실천하며 중소 협력회사와의 쌍방향 소통을 위해 협력사 협의체인 '동반성장보드'를 7년 이상 운영하는 등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에 노력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현충시설과 호국선열들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는 아이디어 공모전 행사를 열었다. 행사를 진행한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은 2016년 LG하우시스가 시스템창과 알루미늄창 등의 자재를 지원해 개보수 공사를 진행한 곳이기도 하다. LG복지재단은 그 동안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이에게 수여하던 'LG의인상'의 시상 범위를 올해부터 사회와 이웃을 위한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들로 확대하고 있다. 1995년부터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전문의들의 추천을 받아 경제적 사정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저신장아동에게 LG화학이 개발한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도 지원해 오고 있다. 25년간 LG의 지원을 받은 저신장아동들은 지금까지 1,571명에 달한다. LG전자는 13억 인구의 절반이 극심한 물부족에 시달리는 인도에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진심이 담긴 우리 방식을 더욱 고민해 사회에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시사뉴스 박상현, 오승환 기자] “경영평가는 D등급, 연봉은 1등급” 대한민국 취준생들은 이 기사에 주목하라. 일은 못해도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공기업 정보가 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임직원 평균 급여가 가장 높다.” 자유한국당 강석진, 경대수 의원은 지난 17일 한국마사회 국정감사에서 김낙순 회장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36개 공기업(시장형+준시장형)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7,842만 원. 정규직 1인당 평균 보수액 1위는 9,209만 원으로 집계된 한국마사회였다. 많이 받는 만큼 일도 잘할까? “2018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D등급” 한국마사회는 기재부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을 받았다. 마사회가 기재부의 평가를 받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최악의 지표라는 건 반드시 짚고 넘어갈 문제다. 우연의 일치인지 2018년은 김 회장이 취임한 해다. 그것도 1월부터. 마사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2,227억 원에서 1,827억 원으로 17.9%나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1/3이 떨어져 나가는 참사를 겪었다. 2,077억 원에서 1,411억 원으로 32.1%가 증발했다. 김 회장이 기재부로부터 받은 경고는 마사회 입장에선 오히려 다행인 셈이다. “정부의 건전화 정책이 강력히 추진되며 매출액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김 회장은 에둘러 변명했지만 구체적인 자료와 답변은 내놓지 못했다. 건전화 정책보다는 경영 능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떠오른다. 2018년 1월 취임 후 김 회장에겐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 국회의원 재임 때도 교육위원회 등 ‘말(馬)산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분야에서 활동했으며, 그 어떤 이력에서도 마사회와의 연관성은 찾기 힘들다. 말(馬)이 아니라 말(言)이 질주하는 선거의 달인으로 높이 평가할 만한 이력이다. 노무현 대통령후보 시절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고, 노 대통령 당선 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국회에 진출했다.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실패하자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을 맡았고, 박 시장 당선 후 서울‘시립’대 초빙교수로 부임했다. 지난 대선에선 문재인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물론 우연의 일치겠지만 대선 후 한국마사회 회장으로 임명됐다. 일은 못해도 연봉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기업, 마사회 채용에 수많은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채용됐다 해도 회장이 되려는 꿈은 접어두는 게 낫겠다. 선거가 끝나면 낙하산은 언제나 내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계속>
[시사뉴스 오승환 경제팀장] 어쩌면, 기자로선 운이 좋은 날이었다. 퇴근길 버스를 기다리던 내 앞에서 특종이 발생했으니까. “도와주세요!” 치한의 괴롭힘에 시달리던 여성은 구조요청을 했고 한 청년이 응답했다. 청년은 치한의 흉기에 찔리면서도 여성을 구했고 치한을 제압했다.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었지만 청년은 한동안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정의의 기사가 나타났다” LG그룹이 발 빠르게 나섰다. LG의인상 수여. 사회정의를 실천했다며 시민들을 대신해 청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의인이 된 청년은 물론 LG그룹에까지 세간의 칭찬이 자자했다. “역시 LG가 잘 해.” LG는 그동안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에 공을 들여왔다. 그래서일까? LG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Brand Finance, 2019)’는 91위에 불과했지만 ‘글로벌 CSR 평판(Reputation Institute, 2019)’은 40위나 됐다. 우리나라 기업 중 가장 높다. 글로벌 브랜드 가치 5위로 우뚝 선 삼성이 CSR 평판에선 90위에 머물렀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의미 있는 순위다. 이번호 커버스토리는 ‘그들이 존경받는 이유’다. 시장경제체제에서 기업은 ‘이윤 추구’가 먼저였고 비용만 소모되는 사회적 책임엔 인색한 편이었다. 국내 기업들은 더욱 그랬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대체할 만한 우리말 표현이 딱히 없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살아남느냐, 아니면 도태되느냐. 동물의 세계와도 같은 경쟁을 하고는 있지만 이젠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사회적 가치는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니까.
[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열석발언권”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 기획재정부 차관 등이 참석해 정부 입장을 전달하는 제도다. 정부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직접 개입하는 제도로 사용될 수 있다. 한은의 독립성을 두고 수차례 문제가 제기됐던 제도로 그동안 운영된 사례는 IMF 외환위기 당시 4차례에 불과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를 두고 기싸움을 벌였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참석해서 발언 기회를 활용할 계획이다.”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홍 부총리는 열석발언권과 관련된 자유한국당 엄용수 의원 질의에 사용가능성을 시사했다. 같은 질문에 이 총재는 상반된 견해를 냈다. 강한 반발이었다. “차라리 제도를 없애는 게 좋겠다. 행사도 되지 않고 실효성도 없는데 존재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간섭으로 비춰질 소지가 있다.” 홍 부총리는 그동안 ‘폴리시믹스(Policy Mix)’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해 왔다. 재정·금융·외환정책 등 각종 경제정책 수단을 종합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 하지만 자칫 잘못 운영될 경우 기재부에 막대한 힘이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생각하는 바는 있지만 밝히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통화정책은 전적으로 한은과 금통위의 독립적 권한임을 잘 안다.” 홍 부총리는 한은 측 반발을 의식한 듯 즉답을 피했지만 우리나라 경제수장 간 기싸움에 국민들 피로감은 오늘도 쌓여간다.
[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굿바이 2%”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밑돌면서 올해 2% 성장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성장률 2%는 한국경제의 심리적 마지노선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실질 GDP(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성장률이 0.6% 이상이면 연간 성장률은 1.9%, 그 이하면 1.8%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성장률이 3.2%, 2018년 2.7%였던 점을 감안하면 경제성장률이 3년 연속 역행하는 셈이다. 이대로라면 2009년 국제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0.8% 성장률 이후 10년 만에 최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문제는 성장률 사수를 위한 비책이 없다는 점이다.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을 적극적 재정으로 돌파한다.” 최근 정부는 확대재정으로 경제 활력을 제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상반기에도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으며 2% 사수를 위해 적극 나섰고 내년 예산안도 ‘국가예산 최초 500조 시대’를 계획하며 의지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며 성장률은 떨어졌고 2% 사수의 꿈도 멀어졌다. 이번 통계에서도 나타났다. 정부소비는 2분기 2.2%에서 3분기 1.2%로 떨어졌고 기여도에서도 1.2%에서 0.2%로 떨어졌다. “연간 성장률 2%를 기록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0.97% 이상 나오면 된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애써 자신감을 보였지만 0.97%가 2배 넘는 수치라는 걸 간과한 듯하다.
[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3년간 10만 명, 50만 원씩” 박원순 서울시장이 ‘청년 출발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월 50만 원의 구직비용을 최대 6개월간 지원하는 청년수당을 10만 명(현행 7,000명)으로 확대 지원하고, 1인 가구에 월 20만 원의 월세를 지원하는 ‘청년월세지원’이 골자다. “가진 권한과 예산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동안 소득 등 기본요건을 충족하는 미취업 청년 중 대상자를 선발하는 방식이었다면 내년엔 기본요건을 충족하는 청년 누구나 청년수당을 받을 수 있다. “서울 거주 중위소득 150% 미만, 만 19~34세 졸업 후 2년 지난 미취업청년” 월 50만 원을 최대 6개월간 받을 수 있다. 3년간 4,300억 원이 투입된다. 청년월세지원도 도입된다. 만 19~39세 청년 1인 가구(중위소득 120% 이하)에 월 20만 원씩 최대 10개월간 지원된다. 내년엔 5,000명 지원을 목표로 총 10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다. “마라톤 경기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누구나 같은 출발선에서 뛰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복지정책에 대한 본인의 의사를 공고히 했다. 한편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청년수당은 현금으로 지급돼 영수증 증빙으로 서울시에서 사용처를 확인한다. 개인 용돈과 혼용해 언제든 조작이 가능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월세 지원의 경우 가족과 함께 서울에서 살아온 시민에 대해서는 역차별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일각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젊은 층 표심 잡기를 위한 과도한 복지혜택이 아니냐는 논란도 나온다. “이것은 포퓰리즘이 아니고 리얼리즘이다.” 박 시장의 주장이다.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안중근 의사가 무덤에서 애통해 할 일이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머릿돌에 이토 히로부미 휘호가 적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은 측은 관련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답했으나 수차례 답변을 수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은 화폐박물관 머릿돌 글씨가 이토 히로부미 휘호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지난 2016년 민족문제연구소 회보 <민족사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이 정식으로 공개됐지만 한은 측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중앙은행 머릿돌에 식민지 침탈 원흉의 글씨가 써 있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윤 의원은 날선 비판을 남겼다. 해당 의혹에 대해 당초 한은은 명확한 근거가 없다며 부정했지만 윤 의원의 지적 후에는 뒷받침할 만한 기록과 자료가 미비하다며 말을 바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일본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 중앙도서관 누리집에 '명치 42년 7월 11일 공작 이등박문 정초'라는 휘호(손글씨)가 공개돼 있고, 해당 사진에는 ‘한국은행 주석(기둥과 주춧돌)에 써진 글자의 원본’이라는 설명이 적혀있었다. 한국은행 전신인 조선은행(현재 화폐박물관 건물)이 1918년 발행한 《조선과 만주의 경제 개요》에서도 ‘벽에 걸린 사진은 조선은행 설립 계획을 세운 이토 공작이며 아래 보이는 주춧돌에 글씨(휘호)가 새겨져 있다’고 설명돼 있었다. “전국 곳곳에 있는 식민지 잔재를 확인하는 활동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윤 의원은 한은측 잘못을 지적하며 우리의 아픈 역사를 배우고 기억할 수 있도록 안내문 설치를 촉구했다.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진정한 나눔과 실천” 23일 국회에서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대표의원 전혜숙)’이 개최됐다. 이날 강연에 초청된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나눔의 정신’을 알렸다. “사람은 죽으면서 돈을 남기고 또 명성을 남기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값진 것은 사회를 위해서 남기는 그 무엇이다.” 이 대표는 사회적 책임의 가치를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포럼은 강연뿐만 아니라 의료·제약업계와의 MOU 체결도 이뤄졌다.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대한약사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사)지구촌보건복지등과 ‘국가 재난 시 의약품의 체계적인 지원을 위한 상호 교류 및 협력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국가재난시 신속하고 원활한 의약품 지원이 가능해졌으며 나아가 대북 인도적 의약품 지원을 위한 범국가 창구가 마련됐다. “국가재난에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시스템이 강화됐다.” 전혜숙 대표의원은 의료·제약업계의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이날 포럼에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 박광온 의원 등 정부부처 관계자, 의료·제약분야 CEO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항일 불매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유니클로는 연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고, 일본 맥주는 편의점에서 사라졌다. 지난 9월에만 일본산 수입물품이 16%나 감소했고, 일본여행을 가려면 주변 눈치를 살펴야 할 분위기다. 일본기업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배척해야 할까? 잘하는 건 칭찬해야 하고, 본받을 건 본받아야 한다. 사회적 책임감이 강한 글로벌기업들 중에 일본계가 적지 않은 것은 약은 오르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오히려 사회적 책임은 나몰라라 하면서 "No Japan" 열풍의 반사이익에 표정관리나 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을 탓할 일이다. 소니(SONY), ‘전자업계의 선구자’에서 ‘친환경 경영의 선구자’로. 소니가 지속가능한 친환경 경영과 지역공동체를 위한 상생경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주도하고 있다. 1946년 자본금 1,600달러로 시작한 소니는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됐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이라 오해하기 쉽지만 니콘, 파나소닉과 달리 소니는 전범기업에서도 자유롭다. 20세기 후반 전 세계를 휩쓸던 일본 전자산업의 상징은 현재 인공지능, 엔터테인먼트, 금융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Road to ZERO, 환경부하 ‘0’을 향해 행동으로 실천한다.” 소니는 2019년 <Brand Finance>가 선정한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전 세계 140위에 올랐다. 과거 위상과 비교하면 실망스런 평가일 수 있다. 하지만 윤리경영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는 놀라운 수준이다. <Reputation Institute>에서 선정한 기업의 국제적 사회적 책임 평판 순위에서는 전 세계 12위에 올랐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지독한 경제위기 속에서도 소니가 전 세계에서 좋은 평판을 쌓아가고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소니는 1993년 ‘소니 환경 기본방침’을 제정하고, 2000년 ‘환경 비전’을 발표, 국제적으로 친환경 경영 시스템을 도입했다. “2050년까지 전 세계 소니그룹에서 생산한 모든 제품과 비즈니스 활동에서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제로화’하는 것.” 소니코리아도 그룹의 환경 비전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저탄소 생활실천 국민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외국계 기업으로는 최초였다. 소니코리아는 1997년 친환경 경영 시스템을 국내 도입해 2001년 외국계 기업 최초로 환경경영 국제표준인 ISO14001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친환경경영 시스템뿐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2001년부터 국내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에코스쿨’, ‘에코캠프’, ‘에코사이언스스쿨’ 등 환경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으며, 자원봉사 프로그램 ‘SomeOne Needs You(누군가 당신을 필요로 한다)’를 통해 직원들의 지역사회 봉사 활동을 의무화했다. “For the next generation(다음 세대를 위해)!” 소니의 친환경경영 시스템은 무엇보다 ‘지속성’에 그 가치가 있다. 단기적인 후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10년, 20년 나아가 다음 세대를 위한 경영 마인드로 꾸준히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환경보호 활동을 강화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친환경경영을 실천하겠다.” 지난해 선임된 오쿠라 키쿠오 소니코리아 대표는 본사 글로벌 환경 프로젝트인 ‘로드 투 제로(Road to Zero)’에 적극 동참해 친환경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니는 일본기업이다. 하지만 어떤 국내 기업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 평판 순위에서 삼성전자(브랜드 가치 5위)가 90위로 밀려나 있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혹시 우리가 일본과의 무역전쟁에서 훨씬 더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계속>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만원권에 새겨진 세종대왕의 모습, 오만원권의 신사임당 얼굴. 누구의 그림에서 착안한 도안일까? 한국은행의 화폐 도안은 표준 영정에 등재된 그림을 활용한다. 표준 영정이란 문체부 훈령에 따라 지정 의결한 국가 지정 공식 영정이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지폐 도안을 친일파 작가가 그리거나 그 그림을 참고했다는 건 큰 문제다.”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은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한은의 표준 영정 관리를 지적했다. 과거 한은이 심의 요청해 표준 영정으로 지정된 영정 3점이 친일작가가 만들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후속 대책 마련에 대한 논의가 없어서다. 월전 장우성 선생과 운보 김기창. 두 작가 모두 친일 행적으로 《2009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됐다. 하지만 한은은 이들이 그린 정약용, 정몽주, 을지문덕의 영정을 표준 영정으로 신청해 화폐 도안 후보로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화폐 도안을 바꾸거나 수정하자는 논의한 적이 없었다.” 윤 의원은 한은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