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幸福)이란 무엇일까?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행복의 사전적 정의는 ‘복된 운수, 생활에서 느끼는 충분한 만족과 기쁨의 흐뭇한 감정’이다. 짧은 한 줄에 불과하지만 과연 우리는 행복을 알고 있을까? 우리는 정말 행복한 걸까?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행복’을 찾아 나섰다. 새해엔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글 싣는 순서> ① Chapter 1. 순간의 감정을 기억하라 ② Chapter 2. 공감의 기쁨 ③ Chapter 3. 돈이 행복의 척도는 아니다 ④ Chapter 4. 멀리서 찾지 마라. 주머니 속에도 행복은 있다 ⑤ Chapter 5. 아이처럼 행복하라 [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 ‘감성을 기계로 훔치는 이모셔니스트’ 포토그래퍼. 원정 자원봉사자. 알피니스트. 알렉스 초등학교 이사장. 에세이스트. 베스트셀러 작가. 행복을 전파하는 유쾌한 강사. 도대체 그는 어떤 사람일까? 그를 표현하는 수많은 어휘에 도무지 종잡을 수 없었다. 스무 살에 무작정 배낭 하나 메고 해외로 떠났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만나는 사람들과 웃고 울고 함께하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우연히 들린 수천 미터 고지대 ‘하늘마을’에선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깨달음을 배웠다. 척박한 환경과 가난 때문에 배움에 목마른 파키스탄 아이들을 위 해 ‘알렉스초등학교’를 지었다. 제주도에선 노인 1,028(+2)명의 영정사진을 찍으며 인생을 배웠다. 내가 만난 알렉스 김은 ‘사람 김재현’ 그 자체였다. 그리고 알렉스 김에게서 배운 행복은 휴머니즘, 바로 ‘사람’이었다. Chapter 1. 순간의 감정을 기억하라 #1. 시작, 그리고 ‘ing’ 꿈이란 건 처음부터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어려서 부터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었거든요. 무작정 여행 떠나는 걸 좋아했어요. 한번은 대학 수업을 빼먹은 채 지리산 종주를 떠났습니다. 다녀와서 교수님께 혼날 줄 알았더니 오히려 칭찬해 주시더라구요. “학교 안에서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지만, 학교 밖에서 배울 수 있는 것도 많다.” 당시 전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몰랐습니다. 찾고 싶었어요. 그래서 무작정 배낭 하나 둘러메고 해외로 떠났습니다. 처음엔 ‘내가 여기에 갔다’는 걸 인증하고, 자랑하고 싶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 요. 그땐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었죠.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사서 무작정 찍었습니다. 남들에게 보이고 싶어 시작했던 사진이 언젠가 부턴 나를 위한 촬영이 되어 있더라고요. 순수하고 나와 반대되는 사람들을 만나다보니까 혼돈이 온 거죠. ‘황홀했다. 즐거웠다. 그때 그 친구는 잘 지낼까?’ 사진 찍는 순간의 감정, 그 느낌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어 사진을 열심히 찍었습니다. #2. 여행의 의미 ‘책을 많이 읽은 사람보다 여행을 많이 한 사람을 만나라’는 외국 속담이 있어요. 어렸을 땐 책을 많이 읽었어요. 책은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무수한 지식들로 호기심을 채워 줬으니깐요. 하지만 여행을 하다 보니 책을 읽는 시간을 줄더라고요. 대신 책에서 얻은 감정을 직접 느끼게 됐어요. 책을 통해 배운 지식은 타인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얻는 거지만 여행을 통해 얻은 지식은 직접 체득한 거잖아요. 여행을 시작하곤 영화도 덜 보게 되더라구요. 영화보다 더 짜릿하고 감동적인 장면을 직접 경험할 수 있거든요. <② Chapter 2. 공감의 기쁨>에서 계속
[시사뉴스 박상현 기자]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고용노동부와 함께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양질의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amsung Software Academy For Youth, 이하 SSAFY)’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미 교육 과정을 수료한 1기는 현재 개발자의 꿈을 이뤄가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선발된 500명의 2기 교육생도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등 4개 지역 캠퍼스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6일 750명 3기 교육생을 위한 입학식이 진행됐다. 이날 입학식에는 EBS 자이언트펭TV 주인공 펭수가 깜짝 등장해 3기 교육생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미래를 위한 준비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교육생들로부터 깊은 공감을 얻었다. 이날 입학식에선 먼저 SSAFY 경과보고가 있었다. 1기 교육생들은 지난해 12월 1년간의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1기로 선발된 500명 중 200여 명이 IT기업, 금융회사 등에 조기 취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2기 교육생들은 1학기 기본과정과 1차 잡페어를 마치고 현재 2학기 심화 과정을 진행 중이다. 앞선 기수들이 성공적인 안착 덕에 3기에도 많은 예비 개발자들이 지원했고, 총 750명의 3기 교육생이 선발됐다. 총인원 규모가 앞선 기수보다 더 늘어났다. SSAFY 서울 지역의 ‘멀티캠퍼스’ 유연호 대표가 환영사에서 SSAFY 3기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서 바로 활약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기업들에게 더 중요해졌다. SSAFY를 통해 탄탄한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갖추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로 성장해, 앞으로 우리나라 IT 산업을 이끌어가 달라.” 이어 고용노동부의 나영돈 고용정책실장이 연단에 올랐다. “SSAFY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사회에서 어떻게 소프트웨어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앞으로도 삼성이 우리 사회 전반의 소프트웨어 기초 교육 확산에 기여해주길 기대한다.” SSAFY 자문 교수 대표로 참석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심규석 교수는 “소프트웨어 개발은 어렵고 힘든 과정 끝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분야”라며 “앞으로 1년간 매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자문 교수들도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3기 입학식에서는 이전에는 서울 멀티캠퍼스에서만 진행했던 ‘선배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전 캠퍼스로 확대해, 모든 교육생이 성공적인 SSAFY 생활을 위한 멘토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1기 수료생 중 고용노동부 장관상, 삼성전자 대표이사상을 수상한 우수 수료생도 대화에 참여해, 질의응답을 통해 3기 교육생들의 앞으로의 여정에 힘이 되어줄 생생한 조언을 전했다. SSAFY를 총괄하는 삼성전자의 제현웅 상무는 “지난 1년간 학습하고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진 1기의 상당수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으며 외부 기업에서도 좋은 인력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러한 성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실전형 프로그램으로 더욱 레벨업 해서 청년 취업 경쟁력 제고에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CSR 비전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을 발표하고 청소년 교육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행복경영'은 최태원 SK 회장이 추구하는 사회적 책임(CSR) 테마다. 기업이 행복하고 소비자도 행복할 수 있는, 그래서 사회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새로운 페러다임. 어디서 시작해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00700’으로 유명한 SK텔링크가 페러다임 전환에 선봉에 섰다. “환경비용(Eco-Cost)” 휴대폰 재사용으로 새 휴대폰을 생산할 때 사용되는 자원 사용을 절약하고, 폐기할 때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줄여 그 효과를 화폐가치로 환산한 척도를 말한다. 휴대폰을 재사용하게 되면 희귀금속자원을 아끼고 유해물질을 저감하는 등 환경오염 감소로 중고폰 1대당 3,250원의 1에코-코스트(Eco-cost)를 절감할 수 있다. ● 대기업의 중고폰시장 진출? 지난해 8월 SK텔링크는 신뢰 기반의 새로운 중고폰 거래 전문 플랫폼 ‘바른폰’을 런칭했다. 투명한 가격 정책과 유통 구조를 바탕으로 중고폰시장 활성화는 물론, 자원재생과 환경보호 등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대기업의 중고폰시장 진출. 언뜻 이해가 어려운 행보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점에서 바라보면 최태원 회장과 SK텔링크의 판단에 깊은 공감이 갈 수밖에 없다. 시장과 사회에 ‘바른 가치’를 전파해 기업과 소비자, 사회구성원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CSR의 새로운 페러다임이기 때문이다. ‘왜 중고폰시장일까?’ 이른바 레몬마켓(구매자와 판매자간 거래 대상 제품에 대한 정보가 비대칭적으로 주어지는 시장)으로 불리는 중고폰시장은 판매자와 소비자간 불신이 팽배했다. 시장에 대한 불신을 해소해 리사이클링 사업을 활성화하고 자원 재생, 환경보호에도 일조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지속가능한 상생경영일 터. “기존 중고폰시장을 혁신하는 체인지 메이커가 돼 믿고 사고 팔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자원순환 및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바른 소비에 기여하겠다.” SK텔링크는 중고폰 구매와 판매, 중개 거래가 모두 가능한 올인원 플랫폼 ‘바른폰’을 통해 중고폰 거래뿐만 아니라 폐휴대폰에서 금, 은, 팔라듐 등 16종 이상의 희귀 금속을 추출해 사업 전반에 재사용 한다. 휴대폰 폐기량 감소는 중금속 오염을 감소시키고 자원의 효율적 소비를 촉진시킨다. 거기에 더해 ‘바른폰’에서 거래되는 상품은 포장재 박스에서 테이프까지 모두 친환경 종이로 만든 전용 박스로 제공된다. SK텔링크의 기업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답이 필요 할까? 사회 구성원간 신뢰 구축에 편의성, 환경보호까지 새로운 CSR의 가치를 숫자로 환산할 수 있을까? 최 회장의 페러다임 전환에 SK텔링크가 선봉장이 됐다.
[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기업의 생리가 바뀌고 있다. 이익극대화에 매몰되어 있던 기업들이 지속가능성이라는 절대적 명제 아래 생존의 돌파구를 새롭게 찾고 있다. 그중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행복극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행복경영이 선두에 섰다. 행복은 사람이 생활 속에서 기쁘고 즐겁고 만족을 느끼는 상태에 있는 것이다. 기업 구성원뿐 아니라 사회를 유지하고 있는 모든 구성원의 행복이 기업, 나아가 사회와 국가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희망이 보인다. 재계 3위 SK그룹이 먼저 첫 삽을 떴다. 최태원 회장의 진두지휘로 '구성원 행복 구하기' 태세다. 안팎으론 최 회장의 행복경영을 반신반의 했지만 올해에 보다 가시적이고 직접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행복’이라는 주제로 토크쇼를 100회나 진행했다. 행복토크의 시작과 함께 SK그룹 경영의 핵심 화두가 된 ‘행복경영’. 최 회장의 행복경영은 뭘까. “구성원 행복뿐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지속가능성도 함께 키우는 것이어야 한다.” 행복경영은 단지 SK 임직원의 행복이 아니라 사회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의 행복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한 셈이다. 물론 궁극적 목표는 SK 구성원의 행복으로 보인다. 사회적 가치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도 함께 행복해야 구성원도 행복할 수 있다는 취지가 아닐까 싶다. “SK가 지난해 280억 달러의 세전이익을 얻는 동안 150억 달러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1달러를 버는 동안 53센트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셈이다.” 최 회장은 ‘베이징포럼 2019’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아직 측정 과정이 완벽하지 않고, 달러 당 53센트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 충분하지 않지만 쉼없이 개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베이징포럼은 인규의 공동 번영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출범 첫해인 2004년 34개국 600여 명이 모여 266개 논문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500여개 세부 세션에서 발표한 논문만 4,000편이 넘는다.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 글로벌 리더들과 노벨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 미 컬럼비아대 교수 등 세계적 석학들이 포럼을 찾았다. “사회적 가치 경영이 지속가능한 기업 성장의 토대가 된다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최 회장이 사회적 가치를 통해 기업도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을 진심으로 갖고 있다고해도 아직까진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사회적 가치 경영이라는 말은 어색하다. 그간 기업의 가치는 실적과 주가에 달렸다. 흑자를 내는 기업은 상을, 적자를 내는 기업은 벌을 받았다. 이것이 기업 현실이다. 지금도 대부분의 기업이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는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말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기업의 실적이 아닌 사회적 가치에 대한 평가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국내 1위 기업이라는 삼성전자가 정작 사회적 기업 가치 순위로는 100위 안에 턱걸이 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갈길이 멀어 보인다. “기업의 존재이유를 돈 버는 것에서 구성원 전체의 행복추구로 바꿔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구성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 앞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힘이 절대적이고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의 행복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을 최 회장도 알게 된 것일까.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에서 보듯 말이다. 행복경영 전도사로 나선 최 회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국내 각지의 관계사는 물론,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사업장까지 두루두루 행복토크를 했다. 지난해 신년회에서 약속한 행복토크 100회를 모두 채웠다. 지구 한 바퀴와 맞먹는 3만9,580Km를 이동했고 1만1,400여 명이 토론에 참석했다. 하루에 많으면 3회까지 토크에 나섰고 평균적으로 주당 2회의 행복토크를 진행했다. 1회당 평균 토크 시간은 144분, 행복이란 말은 227번 꼴로 계속 언급됐다. 그래도 최 회장이 말로만 행복을 외치고 다니지는 않은 것 같다. 재계 3위 SK그룹은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과의 격차를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 2017년 33조2,000억 원에서 2018년 5조5,000억 원으로 격차를 좁혔다. 그런데 궁금증이 하나 생겼다. 행복경영을 외치고 다니는 최 회장 본인은 정작 행복할까. 아니면 다시 행복해지고 싶은 것일까. 최 회장은 노소영 관장과 이혼소송이 진행되는 가운데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T&C)재단 이사장과 공식 석상에 나타나기도 했다. 티앤씨재단은 공익재단으로 최 회장의 T와 김 이사장의 영어 이름 클로이의 C를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나와 반대인 사람을 만나다보니 (내가) 잘못 살아온 것 같았다. 그때부터다. 사회적 기업이 뭔지 알게됐고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도 사회적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고 느끼게 됐다.” 일각에선 그래도 노소영 관장이 아직 아내의 위치에 있는데 이혼 소송 절차가 끝날때까지는 자중 할 필요가 있지 않냐는 의견도 있다. 답이 뭐든 대기업 총수가 사회적 가치와 구성원 행복추구를 위해 발벗고 뛰는 모습은 바람직해 보인다. 2020년 경자년에도 행복토크, 행복경영이 자신은 물론 사회 구성원 모두의 행복을 만들 수 있길 기대한다.
[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검찰이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와해' 사건과 관련, 이건희(77) 삼성 회장과 최지성(68) 전 그룹 미래전략실장에 대한 항고를 기각했다. 검찰의 항고 기각 처분 이유는 앞서 내린 불기소 결정과 같다. “증거가 불충분해 혐의가 없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렇다. "최 전 실장은 각종 부당노동행위 실행을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 역시 이 회장과 최 전 실장으로부터 이같은 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및 임직원들의 진술 등에 비춰볼 때 피의사실을 인정하기 부족하다." 2013년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은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불복해 항고했지만, 검찰은 재차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이 회장과 최 전 실장에게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재판에서는 삼성의 노조와해 전략이 있었음이 인정됐다. 또 이 회장에게 보고하기 위한 문건도 만들어졌음이 밝혀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유영근)는 지난달 17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상훈(64)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등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여러 증거가 너무 명백하다." 재판부는 삼성전자 미전실에서 노조와해 관련 내용을 이 회장에게 보고하기 위해 문건을 만들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에 대한 근거는 미전실에서 2011년 3월 9일 작성한 '복수노조 시행에 따른 대응 방안' 문건이었다. 해당 문건에는 삼성그룹 임원들에게 비노조 경영 방침에 따른 교육과 대응 태세를 점검해 노조 설립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전실은 이 회장에게 보고하는 문건을 'A보고'라고 지칭했다.” 최 전 실장의 검찰 진술이 있었지만 실제 이같은 문건이 이 회장에게 보고됐는지 여부는 판단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법원의 판단에도 검찰이 불기소 결정과 같은 이유로 항고 기각 처분을 내린 것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금속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금속노조 박다혜 변호사의 이야기다. "불기소 이유 자체가 검찰이 수사를 시작하고 인지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2016년 노동부 불기소 이유를 그대로 제출한 것이다."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불복해 공소를 다시 제기해 달라고 할 수 있는 재정신청을 할지는 아직 논의 중이다.”
[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혹자는 진중권에게 배신자 운운하지만 저는 그런 분이야말로 정상적인 진보라고 생각한다. 아니, 진보 이전에 양심적이고 상식적인 지식인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진영을 떠나서 옳은 얘기하려 한 점을 높이 사주신 것 같지만 답례를 해드려야겠다. 진영을 떠난 객관적 시각에서 말씀드리자면 이언주 의원은 참 나쁜 정치인이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른바 '문파'를 향해 '내부 총질'에 열을 올리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6일 자신을 칭찬한 무소속 이언주 의원에게도 독설을 날리면서 이 의원이 뻘쭘해졌다. "민주당-국민의당-바른미래당을 거쳐 자유한국당에 가시려다 못 가신 것 같은데 영혼 없는 정치좀비는 정계를 떠나야 한다. 그것이 이 나라 정치 발전의 길이자 좀비님이 조국에 바칠 수 있는 유일한 애국입니다." 진 교수의 '모두까기'의 충격이 너무 컸던 것일까. 아직 이 의원의 페이스북은 조용하다.
[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4.13총선을 100일 앞두고 청와대가 채비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오후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을 교체한다. 윤 실장은 문 정부 초대 국정상황실장으로 2년 8개월간 대통령을 보좌해 왔으나 4월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청와대를 나오게 됐다. 윤 실장이 떠난 국정기획상황실은 1년6개월 만에 기존의 ‘국정기획실’과 ‘국정상황실’로 이원화된다. 2018년 7월, 당시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국정상황실에 ‘기획’ 업무를 새로 추가해 명칭을 변경하고 업무 범위를 확대한 바 있다. 신임 국정상황실장에는 이진석 정책조정비서관이 임명될 예정이다. 사실상 윤 실장의 업무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 셈. 공석이 될 정책조정비서관 자리는 없어지는 대신 일자리기획비서관실에서 해당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국정기획 업무는 따로 분리돼 오종식 연설기획비서관이 맡는다. 연설기획비서관실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는 쪽으로 재편된다.” 아울러 대통령 국정 과제에 보다 속도를 내기 위해 대대적인 업무 개편도 이뤄진다. 새로이 디지털혁신비서관실이 이공주 과학기술보좌관 산하에 생길 예정이다. “디지털 혁신과 데이터 3법 등이 주요 업무가 될 것”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신인 양환정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상근부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 정책 공약 이행에 속도를 내기 위해 국민안전·국방분야 담당 행정관들도 새롭게 충원된다. 통상비서관실 내 업무 조정도 이뤄질 예정이다. 신임 산업통상비서관은 강성천 산업정책비서관이 맡는다. 신남방·신북방 관련 업무가 따로 분리된다. 박진규 신남방·신북방비서관이 내정됐다. 총선 출마 고심을 이어가고 있는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의 경우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 대변인의 경우 불출마를 권유받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역구에 출마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공직자 사퇴 시한인 16일 이전에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주형철 경제보좌관 역시 출마 결심을 굳힌 상태다. 다만 후임자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지난 10년간 쉼 없이 달려온 한미의 R&D 도전 역사를 되돌아보면 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래도 이러한 경험들은 한미약품이 제약강국을 이끌고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하는 소중한 자산이 됐다.” 제약강국을 향한 2020년 한미약품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한미약품은 2일 시무식과 함께 진행된 국내사업부 교육(대전)에서 2020년 경영 슬로건인 ‘제약강국을 위한 한미의 새로운 도전 2020’을 선포하고, 힘찬 비상을 다짐했다. 우종수 대표는 “지난 10여 년간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내실을 다져왔다”며 “2020년부터 펼쳐질 앞으로의 10년은 지금까지 쌓아온 내실을 기반으로 반드시 괄목할만한 성과를 창출해내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어 “대한민국과 제약업계가 한미약품에 걸고 있는 기대가 매우 크다는 점을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제약강국 도약을 위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미약품이 해내야 한다. ‘제약산업은 대한민국의 미래이고, 한미약품은 제약산업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시무식에서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대 고성장을 일군 국내사업부의 노고에 대한 치하도 있었다.
[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7일 발간되는 <시사뉴스> 제567호 신년호 커버스토리는 최태원 SK 회장과 포토그래퍼 알렉스 김(Alex Kim)이 말하는 '행복'이다. 최태원 SK 회장의 ‘행복경영’을 테마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 구성원의 행복을 다뤘다. 신뢰 구축과 편의성, 환경보호를 넘어 기부와 희망까지. “세상 하나뿐인 가장 특별한 중고폰, 알렉스 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고객들에게는 바른 소비를, 파키스탄 어린이들에게는 바른 미래를 지원해 중고폰을 통한 바른 가치 창출에 힘쓰겠다.” 기업이 행복하고 소비자도 행복할 수 있는, 그래서 사회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행복경영’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바른 가치’가 있다면 ‘바른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책과 전기, 물이 부족한 수롱고의 아이들보다 우리는 무엇이든 풍족하다. 그런 우리가 아이들보다 부족한 건 만족과 웃음, 그리고 행복이다.” 알렉스 김이 전해준 행복은 의외로 간단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사소해 보일지 몰라도 주머니 속에 있는 게 행복이다.” 강신한 <수도권일보>·<시사뉴스> 창간발행인 겸 회장은 신년사에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시대에 정론직필(正論直筆)을 강조했다.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 흔들림 없는 소신과 기자정신으로 정론직필 하는 것만이 언론이 독자로부터 지지받는 유일한 방법이다." <지역 포커스>는 하남 시 승격 30년을 맞아 100년 비전을 그리고 있는 김상호 하남시장의 행정과제를 다뤘다. 도시를 사람이 사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 행정이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태 칼럼>은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보내고 경자년 새해에는 잠시 인생의 브레이크를 밟고 숨고르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개인도 국가도 목표와 성과 일변도로 숨 가쁘게 달려왔다는 것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인생의 신호등을 켜고 호흡조절이 필요하다." <강영환 칼럼>은 내년 총선에 대비한 여당과 야당의 선거 전략에 대해 다뤘다. "중요한 것은 두 가지다. 'Do the Doable'과 'Move the Movable'. 즉,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하고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필승전략이다." <이화순의 아트&컬쳐>는 한국 여류조각가회 대표주자들의 전시 탐방이다. 심영철 한국여류조각가회장을 비롯해 50여 명의 작가가 미혼모를 돕기 위해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Sculpture Winter Masterpieces>展과 중견작가 이혜선의 <공간-가치를 담다>展을 초대전시로 각각 펼친다.
[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1월 2일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수도권일보 편집국 사무실에서 수도권일보 및 시사뉴스, 파이낸셜데일리 시무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강신한 수도권일보·시사뉴스 발행인 겸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아무리 어려운 언론 상황에도 단전에 힘을 주고 의기투합해 헤쳐 나가면 올해도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강 회장은 “정론직필(正論直筆). 너무나 간단하고 당연한 말이지만 좀처럼 지켜지지 않는 네 글자다.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 흔들림 없는 소신과 기자정신으로 정론직필 하는 것만이 언론이 독자로부터 지지받는 유일한 방책일 것”이라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이 아니듯 새해가 밝았는데도 새해가 아닌 것은 지난해 마무리하지 못한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일 것. 올 한 해 이런 확고한 신념으로 매진하면 내년 봄에는 진짜 봄을 만끽할 수 있다고 확신할 것“이라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는 나라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이 아니듯 새해가 밝았는데도 새해가 아닌 것은 지난해 마무리하지 못한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일 겁니다. 저마다 자기 주장만 하고 모두가 남 탓만 하다가 아까운 한 해를 넘겨버린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한 시대 한 사회가 방향을 잃고 갈등의 골이 깊어갈 때 마지막 보루가 되어야 할 언론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했습니다. 우리 수도권일보와 시사뉴스도 이런 비판과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논쟁의 한복판에서 우리 언론은 냉정함을 견지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지 않고 논쟁을 확대재생산하고 부추기는 데 과도한 에너지를 쓴 것이 사실입니다. 갈수록 언론환경이 어렵다고 아우성입니다. 수도권일보와 시사뉴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언론환경이란 언론 스스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사람들이 기사를 읽지 않는 것은 읽을 만한 기사를 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자들은 사람들이 기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고 푸념하지만, 기자의 신뢰도는 기자 스스로 만든 것입니다.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정론직필(正論直筆). 너무나 간단하고 당연한 말이지만 좀처럼 지켜지지 않는 네 글자입니다. 언젠가부터 바르게 논하고 똑바로 쓰는 일이 가장 힘든 일이 돼버렸습니다. 누가 무슨 말을 하면 몰려가 듣고, 또 누가 뭐라고 하면 달려가 받아적기 바쁩니다. 기사는 천편일률적이거나 대동소이해서 읽지 않아도 알 수 있게 되고 말았습니다. 기사량은 넘쳐나는데 기사 같은 기사는 찾아보기 힘든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로봇기자나 AI(인공지능)가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 로봇기자나 AI가 쓸 수 없는 기사를 쓰는 것이 진정한 가치가 있습니다.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 흔들림 없는 소신과 기자정신으로 정론직필 하는 것만이 언론이 독자로부터 지지받는 유일한 방책입니다. 올 한 해 이런 확고한 신념으로 매진하면 내년 봄에는 진짜 봄을 만끽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시사뉴스 박상현 기자] 40대 이상이면 '양정모'라는 이름을 알 것이다. 맞다. 1976년 제21회 몬트리올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다. 해방 후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었으니 국민 영웅으로 기억되기에 충분했다. 당시 양정모 선수에 가려 빛을 못 본 숨은 영웅이 있다. 함께 몬트리올올림픽에 출전해 유도 남자 무제한급에서 동메달을 국민들에 안겨준 조재기 선수다. 당시엔 동메달도 금쪽같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양정모 선수에게만 비춰졌다. 이후 양정모 선수는 국가대표 감독과 조폐공사 감독을 지내며 후진을 양성했다. 2015년 대한체육회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된 후 봉사단체인 희망나무커뮤니티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올해 초 체육계 폭력과 성폭력이 사회적 문제가 됐을 땐 선수촌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만큼 선수와 지도자 모두에 존경받는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43년이 지난 지금은 '양정모'보다 '조재기'라는 이름이 세간에 더 유명해졌다. 스포츠토토 때문이다. 5년마다 시행되는 스포츠토토 위탁사업자 선정이 내년 1월 결정된다. 그런데 최근 몇 달째 연매출 5조 원짜리 빅딜을 두고 자격 기준이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며 특정 업체 밀어주기 의혹까지 일고 있다. 스포츠토토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캐시카우나 다름없는 사업이며 공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 바로 그 옛날 스포츠영웅 조재기 선수다. 지난 10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스포츠토토 민간사업자 입찰을 실시했다. 그러나 참가 업체들이 자격 기준과 공정성을 문제 삼아 입찰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자 공단은 재입찰 공고를 냈다. 당시 가처분 신청을 낸 업체들은 참가 기업이 제휴한 은행 지점 수에 따라 배점하는 방식에 반발했었다. 국내 6대 시중은행만 입찰자격 요건을 충족했고 그중 IBK기업·우리·NH농협은행이 스포츠토토 사업 참여 의사를 보였다. 첫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케이토토, 제주반도체, 에이스침대 등이었다. 이 중 기존 스포츠토토 수탁사업자인 케이토토는 지점 수가 가장 적은 IBK기업은행이 자금대행사여서 최저점을 받을 처지였다. 이에 당시 문화체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이 조재기 이사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사장님, 저번에도 지적했고 제 방에도 오셨었죠. 여론이 나쁘니 재삼 부탁드립니다. 지금 기준으론 NH농협은행만 사업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염 의원은 애정어린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이사장이 운동선수 출신이고, 또 공단 이사장을 성실히 해오셨는데 혹 이번 일로 흠이 될까, 그리고 스포츠토토가 또 여론의 도마에 올라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염 의원의 지적을 받아들여 공단은 입찰 공고를 파기하고 재입찰 공고를 냈다. 은행 지점 수 대비 차등 점수는 정성평가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번엔 더 큰 불공정 의혹이 일었다. 첫 입찰에서 참가업체의 ‘사회적 신용 평가’ 항목에 소송 사실을 명시하도록 했는데, 재입찰에선 법원에서 사건번호를 부여한 소송 중 종결된 건만 기재하고, 진행 중인 사건은 작성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신규 참여 업체들은 즉각 불만을 터뜨렸다. 진행 중인 소송은 제외하고 이미 종결된 소송만 다룬다는 것이 상식에 맞지 않는 '꼼수'라는 이유였다. 이번엔 첫 입찰 때와 반대로 현 스포츠토토 사업자인 케이토토에게 유리해질 수 있었다. 케이토토는 현재 공단과 소송을 진행 중이다. 염 의원이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게 돼 버렸다. 첫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그동안 쓴 돈만 수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1년 시작 당시 28억 원에 불과했던 스포츠토토 발매금액은 올해 5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일본의 5배로 로또를 뛰어넘는다. 그런데도 이 어마어마한 사업을 추진하는 공단의 전문성이 끊임없이 의심받고 있는 이유가 뭘까? 이는 공단의 최고책임자인 이사장의 자질 문제로 귀결된다. 이사장 '낙하산 시비'에 공단 홍보담당자들은 오히려 내부 승진보다는 외부 지명이 훨씬 낫다고 귀띔했다. 공단의 방패막이가 되어주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도대체 누구의 공격으로부터 방패가 되어준단 말인가. 정치권인가, 국민인가? 공단 홍보담당들의 얘기를 듣다 보면, 공단 출신 중엔 이사장을 꿈꿀 수도 없지만 꿈꾸고 싶지도 않은 것 같다. 그들은 "첫 입찰 당시 은행 지점 수에 따른 배점 등을 포함한 평가방식도 TF팀에서 자체적으로 구상하고 결정한 것이지, 이사장은 그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도 않았다"며 이사장에 책임이 없음을 강조하기까지 했다. 방패막이를 막아주는 형국이다. 하지만 책임도 없는 이사장이 결재는 한다는 것을 납득할 국민은 없어 보인다. 배고프고 고달픈 시절 국민에게 희망을 가져다준 올림픽 영웅의 말년이 말 많고 탈 많은 사행사업과 무사안일한 공단 실무자들의 방패막이 신세로 전락한 것 같아 씁쓸할 뿐이다.
[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검찰이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로 조현준 효성 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구승모)는 전날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그룹 차원에서 자신이 소유한 회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된 이 사건 수사에 착수했고, 압수수색과 임의제출 등을 통해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조 회장을 두 차례 조사한 뒤 기소 결정을 내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4월 효성그룹이 총수익스와프(TRS)를 활용해 조 회장의 개인회사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를 그룹 차원에서 부당하게 지원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가 250억 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효성투자개발이 TRS를 이용해 위험을 모두 부담하는 내용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조 회장이 지배주주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지난 2012년 이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2014년말 퇴출 위기에 직면했는데, 그룹에서 계열사를 통해 자금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이 과정에서 조 회장이 부당 지원에 직접 지시하고 보고 받는 등 관여한 정황을 파악했다. 검찰은 이 같은 공정위 고발 내용을 토대로 기록을 분석하고, 지난달 21일 하나금융투자 본점과 효성투자개발 등 계열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당시 효성에게 금융 주선을 한 증권사 중 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