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24일 발간된 <시사뉴스> 제566호 커버스토리는 ‘아이 눈으로 본 통일’이다. 19일 ‘2019 전국 평화통일 나라사랑 문화제 – 제3회 전국 학생 그림그리기 대회’ 시상식이 성황리에 개최된 가운데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사랑스런 아이들을 소개했다. “하얀 도화지엔 상상하는 것은 무엇이든 그릴 수 있듯 자라나는 어린이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도화지와 같다.” 3년 동안 수백 명의 우수 학생들을 발굴, 시상해 온 <시사뉴스>·<수도권일보> 강신한 회장의 인터뷰를 비롯해 대한민국 평화통일의 주역이자 찬란한 미래의 당당한 주체로 성장할 미래 거장들의 작품을 실었다. 평화, 통일, 나라사랑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아이들의 순수함을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 <정치면>에선 두 장의 사진을 통해 정계를 풍자하고 반성하게 했다. 국회의사당 현장학습을 찾아온 학생들을 뒤로하고 장외투쟁을 벌이는 야당과 협치 없는 여당.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 대한 씁쓸한 단상에 젖게 했다. 이번호 <경제면>에선 9년간 피부 보습 시장 1위에 오른 갈더마코리아를 소개했다. 아시아 뷰티 시장을 선도하는 그들의 자부심과 브랜드 마케팅 노하우를 배울 기회를 가졌다. <사회면>은 최근 발생한 사기골프 사건을 토대로 약물을 이용한 사기골프의 유형과 대처법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박성태 칼럼>은 ‘타다 금지법’을 둘러싼 정부와 재계의 갈등에 대해 공유경제의 본질적 의미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분법적 논리로 평행선을 달리는 현 상황 해결을 위해 상대에 대한 배려, 이해, 양보의 덕목을 주문했다. <강영환 칼럼>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두고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정계에 ‘꼼수 정치’라는 돌직구를 던지고 대한민국 정계의 웃픈 현실을 지적했다. <이화순의 아트&컬쳐>에선 환기재단 40주년을 기념해 우리나라 대표 추상화가인 김환기의 예술세계를 되짚어 봤다. <건강백세>에선 겨울철에 특히 심해지는 관절통증에 대해 관리와 예방법을 살펴봤다.
[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하얀 도화지엔 상상하는 것은 무엇이든 그릴 수 있습니다. 자라나는 어린이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도화지와 같습니다.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하고, 꿈을 그리는 것이야말로 미래의 씨앗을 뿌리는 것입니다.” ‘2019 전국 평화통일 나라사랑 문화제 – 제3회 전국 학생 그림그리기 대회’ 시상식이 19일 오전 10시 국회의사당 내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학생, 학부모, 취재진 등 전국에서 온 300여 명이 시상식에 참석해 대강당을 가득 채웠다. 이정섭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수도권일보>가 주최하고 (주)동행플러스가 주관했다. <시사뉴스>, <파이낸셜데일리>, POSCO, E-LAND, 농협중앙회, 의정부 충청향우회 등이 후원하며 온기를 더했다. 다양한 부문의 수상이 이뤄진 가운데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모습에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어린이들은 기념촬영 후 자기 몸집만한 크기의 상장을 들고 씩씩하게 퇴장하는가 하면 귀여운 실수로 폭소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의정부시와 양주시를 비롯한 경기북부 지역은 대한민국 평화의 중심, 통일의 발원지입니다.” 행사를 주관한 강신한 수도권일보·시사뉴스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행사의 의미를 되새기며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평화통일에 대한 깊은 인식과 철학에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앞으로도 어린이 여러분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평화통일의 주역이자 찬란한 미래의 당당한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강 회장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의 미래와 희망이 달렸다며 국가와 평화에 대해 더욱 폭넓은 사고를 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했다. “오늘 행사장을 찾은 가족들도 단상에 올라와 주세요.” 깜짝 이벤트도 있었다. 아이들의 수상을 축하해주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가족들에게도 기념메달을 수여했던 것. 언니가 상 받는데 축하하러 온 꼬마 숙녀도, 손자 사진 찍으러 오신 할아버지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함께 기쁨을 나눴다. 돌이 채 되지 않은 아기가 공갈젖꼭지를 물고 메달을 목에 걸 땐 폭소가 쏟아졌다. “우리 아이가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했는데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쁩니다.” 시상식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이번 행사를 통해 어린이들이 다시 한 번 평화통일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래는 수상자 명단. ▲수도권일보 회장賞(11) 조현서(금오중), 김혜원(용현초), 장하준(삼성어린이집), 조아라(안말어린이집), 안서현(호암초), 김민서(회룡초), 임준형(호암초), 최나율(호암초), 오형근(호암유치원), 곽다윤(도도유치원), 강주은(회룡초) ▲문희상 국회의원賞(3) 강채은(도도유치원), 이가현(안말어린이집), 남지우(회룡초) ▲홍문종 국회의원賞(3) 이다은(장수어린이집), 김하나(회룡초), 변서현(회룡초) ▲동두천시의회의장賞(6) 오유빈(호암초), 선기영(회룡초), 이예진(회룡초), 권솔(회룡초), 김지은(회룡초), 유상현(호원초) ▲동두천시장賞(3) 심은지(호암초), 송단아(회룡초), 김연하(회룡초) ▲양주시의회의장賞(6) 이가온(동암초), 송희주(회룡초), 이지윤(호동초), 이서준(도도유치원), 홍준택(도도유치원), 김민서(회룡초) ▲양주시장賞(3) 김봄(안말어린이집), 황채윤(회룡초), 박하윤(호암초) ▲연천군의회의장賞(6) 박시은(예초어린이집), 이정윤(도도유치원), 박혜진(회룡초), 진주원(동암초), 김혜윤(회룡초), 이예서(회룡초) ▲의정부교육지원청 교육장賞(6) 김서우(호암유치원), 윤성훈(회룡초), 조서윤(회룡초), 곽예린(호동초), 주아라(동암초), 임은찬(회룡초) ▲의정부시의회의장賞(6) 오시헌(동암초), 김민채(호동초), 송주곤(회룡초), 이하민(회룡초), 정예빈(의정부 신곡초), 진용석(호암초) ▲경기도의회의장賞(6) 성호(회룡초), 손유빈(호암초), 김근아(도도유치원), 장하늬(회룡초), 박예나(도도유치원), 조현아(꿈나무유치원) ▲경기도교육감賞(3) 이윤강(호암초), 성지우(회룡초), 김민준(회룡초) ▲의정부시장賞(3) 박준아(예초어린이집), 서효인(근명여자정보고등학교), 유인찬(어룡초) ▲경기도지사賞(4) 전하윤(회룡초), 유나현(청룡초), 황승표(호암초), 이준서(회룡초)
국정감사는 입법 추진과 함께 대한민국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막중한 권한이자 책임있는 의정활동이다. 국민을 대표해 정부기관들의 국정운영을 전반적으로 평가하고 잘못된 부분을 시정토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정부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지를 국민의 눈으로 분석하고, 국민의 입으로 지적하는 엄중한 현장에서 눈부시게, 또 눈물나도록 명쾌하고 통쾌한 질의와 비판, 그리고 대안을 제시한 의원들을 만나본다. [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31년간 정론직필의 언론정신을 구현해 온 수도권일보·시사뉴스가 선정하는 ‘2019 국정감사 우수의원 시상식이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성료됐다. 시상식에는 수도권일보·시사뉴스 창간발행인 겸 대표이사인 강신한 회장을 비롯해 수상자 명단에 오른 국회의원, 수도권일보·시사뉴스 임직원들 및 국회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로 일곱 번째 진행되는 국정감사 우수의원 시상식은 2013년을 시작으로 지난 6년간 백 명이 넘는 국감 우수위원을 발굴해냈다. “공정하고 능력있고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의원님들에게 매년 이런 좋은 자리를 마련하는데 감회가 새롭다. 우수의원에 선정되신 의원님들이 내년에도 국회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 강신한 회장은 이 상을 수상하는 의원들이 국회에 모범이 되어 대한민국 의정활동이 세계 최고 수준이 될 수 있도록 바란다고 환영사를 마쳤다. 국정감사 우수의원은 당보다는 국민의 입장에서 질의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형식보다는 내용에, 과거보다는 미래에, 당리보다는 국익을 위해 국정감사에 임한 의원들이 선정됐다. 수도권일보·시사뉴스는 지난 10월 2일부터 11월 6일까지 열린 국정감사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정책자료와 국정감사 요구자료, 보도자료를 검토하고 전문가의 정책평가를 반영했다. 다음은 수상의원들의 소감이다. “ 300명 국회의원님들이 모두 상을 받을 만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다른분들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말아달라. 좋은 평가에 감사하며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뜻으로 알겠다.” _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행안위, 충북 청주시 서원구) “국정감사를 하고 상을 받는 게 좀 쑥스러운 일이다. 당연히 할 일이고 더 열심히 할 일이다. 사실 현장에서의 성과가 많이 부족하다. 제도적 개혁이나 현장에서의 삶이 개선됐는가 생각해보면 아직 그러지 못한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_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산자위, 서울 노원구을) “양돈농가 어려움을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충분한 피해보상이 가능하도록 국회와 현장을 뛰어다는 노력을 잘 봐주신 것 같다.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에게 더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겠다.” _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기재위, 경기 파주시갑) “행정안전위원회에 20명의 의원님들이 있다. 저에게 주시는 상은 모든 행안부 의원님들을 대신해서 안전을 지키는 데 써달라는 의미로 받겠다. 좋은 상 주셔서 감사하다.” _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행안위, 경기 광주시갑)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 과방위 활동을 열심히 했지만 아직까지 해결이 안된 숙제들이 있다. 숙제를 다 못한 찜찜함이 남아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남은 숙제를 풀어보도록 노력하겠다.” _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과방위, 비례) “국방위원회 최전방 공격수, 감초같은 역할 등의 수식어가 어색하다. 대한민국 국방문제로 상을 받는 게 쑥스럽다.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최선을 다 하겠다.” _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국방위, 경북 구미) “앞으로도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 국민생활안전에 소홀함이 없도록 집중하겠다. 더 열심히 하겠다.” _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행안위, 경기 남양주시 을) “저에게는 과분한 상을 받았다. 상생과 조화의 정치를 하고자 국회에 왔지만 제 생각과는 다르게 반대방향으로 가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된다. 얼마 안남았지만 국민이 원하고 시대가 원하는 상생과 조화의 정치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_자유한국당 송석준 의원(국토위, 경기 이천시) “4차산업포럼 공동대표이자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국회에 들어왔다. 4차산업혁명 리더국이 되었으면 했지만 갈 길이 멀어보인다. 국회도 혁신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자전거는 페달을 밟아야 앞으로 갈 수 있다. 더 열심히 밟겠다. 감사드린다.” _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과방위, 비례) “항상 시상식에 오면 맨 마지막에 받는것 같다. 4년 연속 받게 되서 너무 영광으로 생각한다. 내년에도 열심히 해서 5년 연속 받을 수 있게 하겠다.” _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정무위, 경기 동두천시 연천군)
[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새벽에 출근해 돈을 긁어모을 태세다.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M'이 흥행 예감이다. 27일 자정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2M'은 오후 5시까지 구글-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에 등극했다. 기존 1위 리니지M을 밀어낸 것이다. 개발 기간만 2년 반 이상을 거쳐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리니지2M은 130개 서버로 12세 이용가와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나눠 서비스한다. 리니지2M이 리니지M의 기록을 뛰어넘을까. '리니지M'은 2017년 출시된 첫날 매출 107억 원, 접속자 210만 명을 기록하며 국내 모바일게임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당시 애플 앱스토어 기준으로 출시 7시간 만에 매출 1위에 올랐었다. 리니지2M은 예약 수 738만을 달성하며 국내 최다 예약 기록을 세웠다. 25일부터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하자마자 양대 마켓 인기순위 1위를 차지했다. 김 대표도 9월 기자간담회에서 리니지2M을 직접 소개하며 "앞으로 몇 년 동안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게임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리니지2M은 모바일 최고 수준의 4K급 풀 3D 그래픽, 충돌처리 기술, 플레이를 단절시키는 모든 요소를 배제한 심리스 로딩, 1만 명 이상 대규모 전투가 가능한 원채널 오픈 월드를 구현했다.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플랫폼 ‘퍼플’로 모바일과 PC를 오가며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최신 모바일 기기 해상도보다 높은 4K급(3840×2160) 해상도를 지원한다. 키보드와 마우스에 최적화된 조작 시스템, 게임 데이터 연동 메신저, 게임 플레이 화면 스트리밍도 제공한다. 리니지2M 첫날 매출이 1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엔씨소프트도 리니지2M 흥행이 4분기 실적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씨는 중장기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를 최대한 끌어 모을 계획이다. 그랜드 오픈과 양대 마켓 인기 1위 달성을 기념해 '10만 아데나'와 '아가시온 획득권' 5개를 모든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출석 이벤트에선 '정령탄', '방어구 강화 주문서' 등 게임 아이템이 주어진다. 다음달 11일까지 3차 전직을 완료할 경우 ‘생명의 돌’ 아이템 10개를 받을 수 있다. 18일까지 게임 내 푸시 보상으로 ‘성장의 물약 10%’, ‘상급 클래스 획득권’, '상급 아가시온 획득권’ 등 아이템도 획득할 수 있다.
[시사뉴스 박상현 기자]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허가를 받기 위해 성분을 속인 혐의를 받는 코오롱생명과학 임원이 28일 구속됐다. 함께 영장이 청구된 또다른 임원은 이번에도 구속을 피했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코오롱생명과학 조모 이사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추가된 범죄사실의 내용 및 소명 정도, 그에 관한 피의자의 지위 및 역할, 현재까지의 수사 경과를 고려할 때 구속의 사유 및 필요성이 인정된다." 함께 영장 심사를 받은 김모 상무는 두 번째 구속도 피했다. "1차 영장청구서 기재 범죄사실의 소명 정도, 추가된 범죄사실과 관련한 피의자의 관여 정도와 인식 정도에 비춰 구속의 사유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 이들은 정부 허가를 얻기 위해 인보사 성분을 조작하고 허위 서류를 제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 상무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신약 개발을 총괄하는 바이오신약연구소장이며, 조 이사는 임상개발팀장 직책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이들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현재까지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구속의 필요성 및 상당성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볼 수 없다"며 기각했다. 첫 구속 심사에서 이들은 인보사 분야 전문가인 자신들이 피해자들에 대한 치료나 건강상태 조사에 기여하려면 구속이 돼선 안 된다고 재판부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속영장 기각 후 이들을 재소환해 조사하는 등 보강 수사를 거쳐 지난 22일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검찰은 인보사 성분 조작에 가담한 다른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도 이어갈 계획이다. 인보사 허가에 관여한 정부기관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수사도 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17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보사의 국내 판매를 허가받는 과정에서 해당 제품이 골관절염 치료에 사용되는 유전자 치료제이며 주성분은 동종유래연골세포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주성분이 태아신장유래세포인 것이 드러나 올해 3월31일 유통과 판매가 중단됐다. 식약처는 주성분이 바뀐 경위와 관련 자료를 확인하고, 자체 시험 검사 등을 거쳐 코오롱생명과학이 자료를 허위로 작성해 제출했다고 판단했다. 식약처는 지난 5월 인보사 품목 허가를 취소하고 코오롱생명과학과 이우석 대표를 형사 고발했다. 시민단체들과 회사 주주들도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과 전·현직 식약처장 등을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역시 김환기(1913~1974)다. 한국 추상회화의 선구자 김환기에 해외 큰손은 물론, 국내 소액 투자자들까지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재확인됐다. 지난 23일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김환기는 1971년 작 푸른점화 '우주' 큰손의 전화 응찰로 한국 작가 최고가 낙찰가(약 132억)를 경신하며 '아시아 미술시장 100억대 작가'로 유일무이하게 등극했다. 그 열기는 고스란히 국내 소액투자자들에게 전해졌다. 27일 아트앤가이드가 진행한 메이저 공동구매에서 김환기의 1968년 작 ‘Untitled 10-V-68 #19’에 국내 소액투자자들이 순식간에 몰려 온라인 서버가 다운되기에 이르렀다. 아트앤가이드 운영사인 (주)열매컴퍼니(대표 김재욱)에 따르면, 27일 진행한 김환기 작품 공동구매는 시작 1분만에 1억 5000만원, 공동구매 당일 3억 3000만원이 모집됐다. 참여자들은 1인당 100만원씩, 15구좌까지 사용했다. 메이저 공동구매 작품으로 진행된 김환기의 'Untitled 10-V-68 #19’는 김환기의 전성기인 ‘뉴욕시대(1963~1974)’에 제작된 것으로, ‘전면점화’ 시리즈가 나오기까지 김환기의 예술세계가 단계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예술적 사료에 속한다. 김환기는 '김환기의 독주시대'란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계속 갈아치워왔다. 11월 23일 홍콩 경매 앞서 지난 5월 27일 홍콩서 열린 서울옥션의 홍콩세일에서 김환기의 1972년 작 붉은색 전면점화(254×202㎝)가 85억 3000만원에 낙찰되며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그 직전인 2015년 10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는 김환기의 1971년작 푸른색 전면점화 ‘19-Ⅶ-71 #209’가 약 47억2100만원에 낙찰되면서, 당시 국내 미술품 낙찰가 1위 기록이었던 박수근의 ‘빨래터’를 제치고 최상위로 등극했다.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김환기의 작품은 서울옥션·케이옥션 등 국내 미술품경매사에서 총 14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한국 근현대미술 경매 최고가 10위 안에 든 김환기의 작품 중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김환기 작품이다. 그 아래로 이중섭의 '소'(47억원), 박수근의' 빨래터'(45억 2000만원)가 자리잡고 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관장 김달진)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국내 평론가 37인에게 한국근현대 대표작가를 물은 결과, 김환기가 1위를 차지했다. 37명 중 18명이 그를 꼽았다. 평론가들이 꼽는 '김환기의 힘'은 ▲자기만의 조형언어를 구축한 점 ▲자연의 숨결, 그리움의 정서를 작품에 담은 점 ▲동·서양의 정서와 감각을 세련되게 융합한 점 등이다. 또 한국 현대미술의 디딤돌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고 평가한다. 아울러 김환기 작품의 기록 경신에만 주목하는 일부의 시각에 아쉬움을 전하고 김환기 예술세계에 대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이재언 평론가는 "단색화 작가들에 앞서서 김환기가 있었다"고 말하고, 서성록 평론가는 "김환기는 추상회화를 전혀 알아주지 않고 모던 아트에 대한 기반이 없던 시절, 뉴욕으로 건너가 개인적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며 그의 높은 도전의식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현대아산은 힘들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 매출 1,267억 원, 영업손실은 68억 원을 기록했다. 2007년 매출 2,555억 원, 영업이익 197억 원과 비교하면 격세지감. 직원 수도 2007년 1,070 명에서 2019년(6월 현재) 178명으로 83% 줄었다. 부채비율도 2007년 132.8%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670%로 5배 이상 증가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위험 부담이 크면 수익도 크다. 하지만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없는 위치라면? ‘독박’ 쓸 수밖에. 마른하늘에 날벼락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것” 모든 게 잘 풀릴 줄 알았다. 지난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마주 앉아 웃음 지을 때만 해도 현정은 회장은 행복한 상상만 꿈 꿨을 터.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루기 위해 10.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해 나가겠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개발 등 경제개발 독점 사업권을 갖고 있던 현대아산은 기대에 부풀어 올랐다. 두 정상의 만남에 남·북 공조가 급물살을 타더니 故정몽헌 회장의 15주기 추모식을 금강산에서 할 수 있었고, 21차 이산가족상봉 행사도 재게 할 수 있었다. 같은 해 3차 정상회담을 위해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할 땐 현 회장이 선두에 서며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 거기까지였다. 북·미 정상회담이 기대와 달리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남북관계는 한순간에 얼어붙었다. 故정몽헌 회장의 16주기 추모식은 북측 거부로 무산됐고, 급기야 금강산 내 시설물을 철거하라는 통보까지 받았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과 합의해 싹 들어내라.” 김정은 위원장의 말 한마디. 현 회장 손엔 투자한 금액과 영업손실. 1조 6,000억 원짜리 고지서만 남았다. <관련기사> 김정은의 배신? 현정은의 해법? ① ‘백두산 들쭉술은 빚지도 못했는데···’ 김정은의 배신? 현정은의 해법? ② 무조건 퍼 주지 않는 MB정부와 위기의 현대그룹 김정은의 배신? 현정은의 해법? ③ 수폭으로 몰락 위기, 탄핵으로 기사회생
[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박근혜정부 때는 현대아산에게 암흑기였다. 이전 정부에서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데 이어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으로 개성공단마저 폐쇄됐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금강산관광사업뿐 아니라 개성공단 설립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2000년 북한 노동당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개성 공업지구건설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고, 개성공단개발사업권 및 북한 7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개발 독점권을 확보했다. 현대는 막대한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남북경협에 사활을 걸었다. 노무현정부에서 실시된 대북송금 특검에서 현대는 북한에 4억5,000만 달러를 몰래 송금한 정황이 드러났다. 수사과정에서 정몽헌 회장이 투신하는 사건이 벌어졌으며 이는 이른바 ‘시숙의 난’으로 이어졌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은 “정 씨의 현대그룹이 현 씨에게 넘어가게 놔둘 수 없다”며 현정은 회장에게 선전포고를 했지만 패배했다. 일족 간 전쟁에서 상처뿐인 승리를 거둔 현 회장은 남편의 유지를 이어 남북경협에 올인했지만 북한이 말썽을 일으켰다. 피격사건으로 금강산관광사업이 중단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개성공단마저 완전 폐쇄되고 말았다. 박근혜정부에서의 현대의 불운은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시작됐다. 유엔안보리는 대북제재결의안 2094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박근혜정부도 적극 호응했다. 이전부터 북한 핵개발 자금줄이라는 의혹을 사던 개성공단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북한은 공단 근로자 5만3,000여 명 철수로 대응했다. 남한기업 대표단 방북도 불허했다. 민주통합당 등 야당 반발로 공단 운영은 8월 극적으로 재개됐다. 2014~2015년에는 북한의 개성공단 최저임금 인상 일방통보 등 난관이 없지는 않았지만 남북경협은 대체로 무난히 진행됐다. 그러나 북한은 2016년 또다시 문제를 일으켰다. 유엔결의안을 무시하고 4차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은 수소폭탄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핵융합을 통해 반응하는 수폭은 위력 면에서 차원을 달리한다. 수폭 개발 선언은 국제 사회, 특히 남한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었다. 남북관계가 루비콘강을 건넌 가운데 경협 지속이라는 야당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다. 원칙적 남북관계를 강조하던 박근혜정부는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을 선포했다. 현대가 입은 손실은 막대했다. 금강산관광 사업, 개성공단 개발 사업권자로서 공단 내 호텔, 면세점, 식당, 주유소 등을 운영한 현대아산은 400억 원 규모의 자산 손실을 예측했다. 북한은 나아가 공단 내 남한 자산 몰수를 선언했다. 동년 9월에는 5차 핵실험을 실시해 남북관계는 회복불가능 단계로 접어든 듯 했다. 2012년 94억 원, 2013년 92억 원 등 대북사업에서 거의 매년 영업적자를 내던 현대아산으로서는 이는 파산선고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현대아산은 이듬해 3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기사회생의 찬스를 얻었다. 연평도 포격, 천안함 피격, 잇따른 핵실험 등 북한 도발사(史)가 잊혀진 가운데 현대는 경협 재개 시동을 걸 수 있었다. <계속>
[시사뉴스 박상현 기자] 정주영 명예회장의 1998년 ‘소떼방북’으로 시작된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은 현정은 회장에겐 정통성을 잇는 사업이었다. 현 회장은 정몽헌 회장 추모 5주기를 맞아 현대그룹 신입사원의 금강산 수련회와 비로봉관광 개방 확대로 그룹의 위상을 확립하고자 했다.하지만 5년 뒤 7월 11일 새벽 금강산에서 울려 퍼진 총성은 현 회장뿐만 아니라 현대가(家)와 이명박 대통령에까지 파장이 확산됐다.여기에 ‘뜨거운 감자’인 현대건설 인수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현 회장과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재격돌을 예고하는 등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은 일파만파 번졌다.현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에 성공해 정주영 창업주에서 정몽헌으로 이어지는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잇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금강산관광사업 전면 중단으로 현대아산의 존..
[시사뉴스 박상현 기자] 연매출 5조 원에 이르는 스포츠토토(체육진흥투표권) 입찰이 취소돼 재공고를 앞둔 사태가 벌어졌다. 조달청은 1일 "발주처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공단)과 협의해 스포츠토토 입찰을 취소하고 2주 이내에 재입찰을 공고하겠다"고 밝혔다. 1일은 심사를 마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입찰 막바지에 돌연 입찰을 취소한 것이다. 조달청은 발주처의 입찰 대행기관일 뿐 이번 입찰 취소한 것은 사실상 공단이다. 공단은 자세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전례가 없는 입찰 취소 사태가 터졌는데도 “입찰 참가 자격에 공정성 문제가 있었다”는 짧은 답이 전부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 의견을 종합하면 ‘은행 문제가 터졌다’는 게 중론이다. 공단이 스포츠토토 사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은행 참여를 의무적으로 넣었다가 문제를 키웠다는 것이다. 공단 입찰제안요청서는 ‘입찰 참여 컨소시엄은 국내 은행을 필수적으로 포함해 참여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해당 은행은 지점 수 600개 이상으로 못박았다. 이를 충족하는 국내 은행은 6개뿐이다.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은행은 농협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3개에 불과해 컨소시엄을 3개로 제한한 셈이다. 공고는 일반 경쟁으로 공지하고 실상은 명백한 제한경쟁입찰이 돼버린 것이다. 이에 따라 입찰 참가를 밝힌 6개 컨소시엄 중 3개 컨소시엄이 입찰 참가를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공단은 은행 지점 수에 따라 평가점수를 미리 정하는 우까지 범했다. 예컨대, 지점 1,000개 이상인 농협은 10점, 지점 600여 개인 기업은행은 6점을 매겼다. 공정거래법에 어긴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있었던 로또복권 입찰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로또복권 입찰제안요청서는 이번 스포츠토토 제안요청서처럼 ‘지점 600개 이상’으로 한정하지 않고 금융기관 참여를 넓혔는데도 업체들이 은행을 끌어들이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스포츠토토와 로또복권 사업은 은행 입장에서 ‘애물단지’다. 수익은 별로 없으면서 잡음은 많고 정치적으로 탈 나기 쉬운 사업이기 때문이다. 공단은 ‘베팅사업’인 것을 감안해 낙찰 업체에 수익이 많이 돌아가는 것을 배제하고 있다. 원가를 계산해 수익이 적게 가는 업체에 유리하도록 제안요청서가 짜여 있다. 은행에 환급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업체 측에서는 은행 마진을 쥐어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은행 입장에서 보면 환급 업무를 대행하는 원가 대비 수수료가 너무 작다 보니 사업을 꺼리게 마련이다. 게다가 현 정부 들어 ‘주 52시간제’ 등 근로환경이 바뀌면서 각 은행 노동조합은 업무가 대폭 늘어나는 스포츠토토 업무를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우리 은행뿐 아니라 다른 은행도 노조에서 입찰 참가를 반대하는 것으로 안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의 전언이다. 실제로 입찰 참가를 밝힌 은행들도 입찰 참여 회사와 유사 사업을 하고 있는 관계이거나(농협, 기업은행) 인맥에 의해 마지못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점 만점을 미리 받은 농협의 경우 각 컨소시엄에서 경쟁적으로 참여 요청이 들어와 반려하는 데 애를 먹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이번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3개 은행에 각 컨소시엄 책임자는 물론 정관계 인사의 물밑 청탁이 쇄도했다”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은행 내부에선 ‘다시 최순실 사태가 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고 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스포츠토토는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었다. 은행 입장에서 보면 스포츠토토는 수익은 작은데 정치적 위험은 큰 '뜨거운 감자'다. 공단은 토토 입찰을 기피하는 은행의 속사정을 잘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공단은 그동안 입찰 때마다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로또복권 입찰 사례를 예의주시하고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많아 작년 로또복권 입찰 때부터 은행 참여가 쉽지 않음을 파악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어떤 영문인지 예전 입찰에서 볼 수 없었던 은행 자격 강화는 물론 ‘은행 점수’까지 사전에 매겨두는 무리수를 강행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사행산업 전문가들은 재입찰에서는 합리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예컨대, 환급업무를 대행하는 은행을 사업자 낙찰 이후 공단이 지정하는 방안 등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공단은 매년 스포츠토토 판매금으로 쌓인 기금 수천억 원을 은행에 정기예금과 채권 등으로 적립하고 이자수익을 내고 있다. 각 은행은 공단 기금을 유치하기 위해 공단 눈치를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해 환급 업무를 맡는 은행에 우선적으로 공단 기금을 맡기는 방안 등을 모색하면 이번처럼 국책사업이 파행을 겪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당시 구설에 올랐던 스포츠토토 이미지를 개선하고 같은 문제가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공단의 각성이 필요해 보인다.
[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어심(漁心)이 흔들리고 있다. 어민, 상인들의 눈가에 잔주름이 늘고 이마에는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명품으로 명성이 자자한 충남 논산 강경읍 조개젓 판매가 중단된 데 이어 근래에는 강경젓갈축제 개최 자체가 취소되는 등 악재가 잇따랐다. 지난 9월 당국은 국내 유통 조개젓 제품 3건 중 1건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충격적 소식을 전했다. 구토, 발열 등을 동반하는 A형간염은 아직 치료약이 없어 불치병으로 분류된다. 강경젓갈축제추진위원회 측은 “강경젓갈에서 문제가 발생한 건 아니지만 소비자 불안 해소, 명품 강경젓갈 명성을 위해 조개젓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급속도로 확산돼 강경젓갈축제, 대추축제가 전격 취소됐다. 어민과 상인들이 입은 타격은 막심했다. 30여 년 동안 젓갈장사를 한 한모(73)씨는 “조개젓은 이제 아무도 찾지 않고 매출도 전반적으로 줄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그런데 강경젓갈 명성 회복, 어민·상인 생존권 확보를 위해 발벗고 나선 이가 있다. 논산시와 함께 5~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에서 ‘강경젓갈 판매 大(대) 행사’를 개최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이 주인공이다. “농·어민, 상인 대변 역할 할 것” 이 날 국회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이색 이벤트가 열렸다. 식욕을 자극하는 짭조름한 젓갈 향기가 국회 앞마당에 가득 퍼지는 가운데 국회의원이 젓갈을 들고 행사장 곳곳을 누비는 진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파격적인 탈(脫)권위 행보에 나선 김 의원은 논산이 고향이다. 기자 출신으로 청와대 대변인·국정홍보비서관, 충남도 정무부지사 등을 거쳐 국회에 입성한 인물이다. 이 정도 거물이 마치 푸근한 인상의 시장통 아주머니처럼 양념이 옷에 묻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젓갈 판촉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민의(民意)를 위해 헌신한다는 국회의원 본연의 소신도 있겠지만 남다른 고향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농촌에서 당선된 인물이다. 그는 당선 직후부터 지역민을 위한 봉사를 천명했다. “지역에서 생활하지 않다가 선거 때 서울에서 내려오신 분들과 달리 19대 총선부터 지역민들과 호흡한 것을 유권자께서 높이 평가해주신 것 같다. 농·어민과 상인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겠다” “정쟁 대신 이런 모습 자주 보고 싶어” 김 의원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일까. 국회에서 열린 ‘강경젓갈 판매 大 행사’는 저마다 할인특가에 젓갈을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 의원, 황명선 논산시장은 물론 민주당 김두관·서영교·송영길,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과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조용훈 논산시의원, 박승헌 향우회장 등도 동참해 힘을 보탰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저마다 “맛이 일품” 등 호평을 내놨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거주한다는 주부 최남희(46)씨는 “국회의원들이 앞장서서 민생경제 회복에 나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앞으로도 정쟁 대신 이런 모습을 자주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역민을 위한 탈권위적 봉사 지속을 다짐했다. “강경젓갈축제 취소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돕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에 참석한 많은 국회의원들의 적극적 홍보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지역특산물 판로 개척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소강상태 접어든 A형간염·아프리카돼지열병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연구는 각계에서 이뤄지고 있다. 6일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은 국제백신연구소와의 공동연구 결과, A형간염 백신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치료제가 없는 A형간염은 백신만이 유일한 대안으로 알려진다. 보건복지부는 내년부터 시행하는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연구사업에 A형간염을 포함시켜 백신자급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지자체와 업계도 A형간염 근절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5일 위험 젓갈류 25건 이상을 수거·검사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A형간염 확산은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9월 부산시는 확진자가 더 이상 확인되지 않아 역내 A형간염 유행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도 마찬가지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달 5일 국무회의를 열고 방역을 위한 목적예비비 255억 원 긴급 지원을 결정했다. 같은 날 충남도는 그동안 금지했던 경기, 강원 일부 지역 자돈(仔豚, 새끼돼지) 반입을 허용했다.
[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안보의 IMF’ 상황에서 출범했던 노무현정부는 북핵문제, 한미관계라는 양대 긴장 요인은 물론 외교안보 분야에서 총체적 난관이 조성됐던 시기다. 양대 긴장 요인은 남북관계에 고스란히 전이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선자 신분부터 북핵TF를 구성, 매일 북핵 상황을 점검하고 상황관리에 나섰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던 상황에서도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은 대화와 신뢰를 통해서만 북한과의 관계개선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북한이 예측하기 어렵고 때로는 일방적인 행동으로 혼란스럽게도 하지만 상대가 불합리하게 나올 때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는 게 남북 간 신뢰 구축과 남북관계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생각이었다. 유엔결의안 등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면서도 유엔결의안 범위를 벗어나는 대북제재 요구에는 끌려다니지 않았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등 한번 중단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남북경협사업들을 변함없이 진행했다. 어떤 경우라도 남북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다. “포용과 신뢰가 가장 효과적인 남북관계 전략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관계의 신뢰구축이야말로 최선의 원칙과 전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은 곧바로 민간에도 이식됐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 개성관광, 개성공단 건설 등 남북경협사업을 통해 화해와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해왔다. “남북경협사업은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한다는 원칙 아래 추진되고 있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남북경협사업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 동반자적 협력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정 명예회장의 대북사업은 아들 정몽헌 회장이 그대로 이어받았다. 북한과 합의된 대북 SOC 사업권을 기반으로 현대아산은 대북사업 최일선에 섰다. 정몽헌 회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금강산 현지에서 5차 면담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정몽헌 회장과 동행하며 현대가 건설한 부두, 방파제, 해상호텔, 문화회관 등 주요 시설을 함께 시찰할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이어갔다. 참여정부가 시작되면서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더 순탄해 보였다. 다만, 2003년 정몽헌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현대그룹 총수로 등장한 현정은 회장에게는 시련이었을 법하다. 현 회장은 현대가 경영권 분쟁도 특유의 뚝심으로 이겨내고 그룹총수로서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을 진두지휘했다. 현대아산의 핵심 사업인 금강산관광사업은 1998년 첫 유람선인 금강호를 시작으로 7년 만에 관광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현 회장은 2005년 7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개성과 백두산 관광에 합의했다. 한 달이 지나 개성시범관광이 이뤄졌다. 2006년 5월에는 금강산 내금강 답사를, 8월에는 금강산 외금강호텔을 개관했다. 2007년 5월부터 본격적인 내금강관광이 시작되고 11월에 현 회장은 다시 김 위원장과 만나 개성, 백두산, 그리고 비로봉관광 합의서를 체결했다. 12월부터 개성관광도 시작됐다. 금강산 육로 관광 5년이 지난 2008년 3월에는 금강산 승용차 관광이 첫발을 내딛었다. 5월 금강산 비로봉 답사에 이어 10월 개성관광객수도 10만 명을 돌파했다. 이런 노력 때문이었을까. “금강산은 정몽헌 회장한테 줬는데, 백두산은 현정은 회장에게 줄테니 잘 해봐라.” 김 위원장이 현 회장에게 전한 말이다. 현 회장과의 첫 면담에서 현 회장을 남북경협 당사자로 인정한 것이다. “백두산 들쭉술은 현정은 회장에게 얻어먹어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도 현 회장에 백두산 관광을 맡기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하기도 했다. “어려움이 있어도 버티겠다. 금강산관광객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금강산관광이 수차례 좌초될 위기에서도 김정일 위원장을 몇 차례 만나 설득하면서 금강산관광 재개를 이끌어냈던 현 회장이었지만 현대아산의 시계바늘은 2008년 7월 멈췄다. 금강산관광객이 북한군에 피살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사건 이후 금강산관광이 전면 중단되면서 남북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사업에서만 1조 원이 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남북경협이 열릴 때를 기다리며 인고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금강산관광이 끊기고 개성공단도 중단된 상태지만 현대그룹은 한순간도 상호협력과 공존이라는 역사적 소임을 잊지 않고 있다.” 현 회장은 남북화해와 공동번영에 현대그룹이 가교 역할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남편 정몽헌 회장의 유지이기도 하다. <계속>
[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5일 발간된 <시사뉴스> 제563호 커버스토리는 ‘김정은의 배신? 현정은의 해법?’이다. 북한의 금강산 남측시설 철거가 선언된 가운데 노무현~문재인정부에서의 현대아산 대북사업 일지와 각계 입장을 정리했다. 또 북한의 위법행위가 잊을 만하면 쳇바퀴처럼 반복되고 또 반복되는 상황에서 대북사업 찬성 측의 ‘형님역할론’, 반대 측 ‘원칙적 엄벌론’의 허실을 들여다보고 독자로 하여금 남북관계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토록 했다. 현대아산 대북사업 일지에서는 역대 정부에서 굴곡이 심했던 남북경협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노무현정부에서 절정에 달했다 금강산관광객 피격, 3~5차 북핵실험으로 내리막길을 걸어 현 정부에서 존폐 기로에 선 금강산관광사업의 영욕의 세월을 엿볼 수 있다. 각계 입장에서는 금강산관광사업을 둘러싼 북한, 청와대, 여야, 현대아산, 북한·외교전문가의 입장, 분석, 해법 등을 실었다. 일거양득(一擧兩得)을 노리는 북한 앞에서 헤매는 청와대, 혈세 낭비를 우려하는 국회, 당혹감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내려놓지 않는 현대아산, 미국역할론을 내놓은 전문가 등 각계 대응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번호 <경제면>에서는 동아제약 피로회복제 박카스의 역사를 숫자로 들여다봤다. 1961년 알약 형태로 첫 출시돼 1963년 드링크 형태로 전환하고, 2017년 누적판매량 200억 병을 돌파해 동아제약을 2012년까지 국내 제약업계 1위에 등극시킨 박카스의 활약상을 정리했다. <이화순의 임팩트 인터뷰>에서는 8년 만에 신작 《감정을 읽는 시간》을 출간한 교사 출신 시인 홍경흠의 이야기를 담았다. 홍 시인은 신작에 대해 “3.1절 기념식에서 얻은 영감, 아내가 아파서 병원을 오가며 느낀 삶과 죽음의 단상,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안 되는 실태 등 삶의 애환을 그렸다”고 밝혔다. <박성태 칼럼>은 정부의 정시 확대 방침에 따른 후폭풍을 전망했다. 졸속 대입제도 개선을 비판하는 한편 현장에서의 충분한 검토, 실패 가능성 대비 등을 주문했다. <강영환 칼럼>은 정계에 고착화 된 거대 양당체제 속에서 불거지는 이른바 제3지대론이 맞닥뜨리게 될 벽을 분석했다. 또 제3의 길을 모색하는 군소 정파들이 망각하지 말아야 할 부분을 짚었다. <이화순의 아트&컬쳐>에서는 제38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최우수상 수상자인 김홍년 작가의 초대개인전을 다뤘다. <건강백세>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방법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