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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과사람】 인간과 세계에 대한 탐구의 역사 <문학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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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웃고, 상상하고 공감하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면서 문학 관련 책을 스무 권 이상 저술하고 부커상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한 존 서덜랜드는 이 책에서 당대 문학의 전개 양상과 변화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한편 일반론적 관점에서의 접근도 허투루 넘기지 않으며 문학의 역사에 깃든 흥미로운 논쟁과 변화를 따라간다. 

 

 

문학을 둘러싼 정치적 사회적 환경


40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전체적인 문학의 흐름을 따르면서 주요 작품과 작가들의 활동상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문학을 둘러싼 다양한 정치적 사회적 환경도 함께 언급한다. 고대 신화와 서사시, 그리스 비극, 중세의 신비극 등 구술 문학에서 인쇄 혁명이 일어나고 현대적 형태의 극장이 등장하면서 문학의 세계는 급변했다. 대중 시장을 위한 책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상업적인 출판업이 시작되고 저작권 문제가 불거졌다. 소설 또한 자본주의가 등장한 것과 같은 시대, 장소에서 등장했다. 그 출발점은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로, 본격 서사 전통을 대면하게 된다. 현실과 환상을 혁신적으로 뒤섞은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는 이후 몇 세기 동안 등장할 수많은 소설을 위한 길을 열었다.


전쟁과 혁명 같은 세계사적 사건은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문학에 영향을 주었다. 기원전 8세기경의 작가 호메로스는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에서 그리스와 트로이 간의 전쟁을 다룬다. 이들 서사시에 드러난 신화적 사고는 오랫동안 살아남아 여러 작품에까지 촘촘히 엮여 있다.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사이에 D. H. 로렌스, 어니스트 헤밍웨이, 거트루드 스타인 등 영국과 미국의 많은 작가는 본국에서 출판할 수 없는 작품을 파리에서 출판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장 폴 사르트르, 알베르 카뮈, 시몬 드 보부아르, 장 주네 같은 프랑스 작가들이 모국을 점령한 독일을 알레고리적으로 비판하는 작품을 시도했다. 

 

 

변화와 다양한 논쟁들


문학의 역사는 곧 작가들의 계보이다. 이 책에서는 문학이 작가를 갖게 된 시작점이 14세기 말, 즉 <캔터베리 이야기>를 쓴 제프리 초서라고 말한다. 문학의 역사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중요 지점은 1789~1832년에 쓰인 문학을 일컫는 ‘낭만주의’다. 키츠, 워즈워스, 바이런, 콜리지, 셸리 등이 주도한 낭만주의는 프랑스 혁명과 동시에 일어났으며, ‘이데올로기’를 중심에 둔 최초의 문학 운동으로 여겨진다. 이들은 문학이란 무엇이고, 문학이 어떻게 사회를 바꿀 수 있는지를 광범위하게 재정의하려 했다. 


문학의 ‘변화’는 이 책의 기저에 놓인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다. 20세기 이후의 문학은 장르의 세분화와 매체의 다양화, 국경 없는 세계문학, 독서 대중의 영향력 확대와 적극적인 참여 등으로 인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문학 작품의 각색은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더욱더 가속화하고 있는데, 새롭게 해석되고 구성되는 영화나 드라마, 디지털 콘텐츠가 원작에 어떤 효과를 가져다주는지는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몇백 년에 걸친 통신의 성장과 국제 무역, 특정 ‘세계어들’의 지배는 작가와 독자가 문학에 접근하는 방식을 크게 바꾸어놓았다. 작가는 전 세계의 독자를 위해 글을 쓰고 독자는 작가와의 대화, 독서 모임 등 새로운 소통의 길을 갈망하게 되었다. 한편 출판 산업은 문학 소비자인 독자의 취향을 최대한 알아내기 위해 정밀한 시장조사에 많은 비용을 들인다. 세계적인 주요 문학상이 문학의 발전과 독자들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상업화를 지향하는 대중문학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번역본이 서로 다른 문화적 차이까지 완벽하게 담아낼 수 있는지 등도 흥미로운 논쟁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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