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무지구 유흥주점 누룽지 노래홀, 시크릿 노래홀 관련자 통해 감염 추정...재유행 우려
유흥주점 682곳에 대해 열흘간 집합 금지· 시설 폐쇄 행정명령
[시사뉴스 이혜은 기자] 광주 상무지구 내 유흥주점과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명이 추가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는 14명까지 늘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서구 상무지구 내 유흥주점과 감염 연관성이 확인된 5명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아 빛고을전남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231~235번 환자로 분류됐으며, 기존 상무지구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흥주점발 감염'으로 추정되는 확진자 14명 중 8명은 이른바 '노래방 도우미'로 불리우는 접객원으로 추정된다. 전날 오후 기준 이들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 유흥주점만 18곳에 달한다.
대부분 20~30대 젊은 여성인 이들은 하루 사이 유흥주점 5~6곳을 돌며 접객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활동 반경이 넓어 이동 경로가 비교적 많다.
때문에 접촉자 수는 추후 역학조사에 따라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손님들이 신분 노출을 꺼려 유흥주점 출입 기록이 제대로 작성돼 있지 않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접촉자 수 파악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유흥업소발 '3차 감염 재유행'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광주시 방역당국은 지역 유흥주점 682곳에 대해 전날 오후 7시부터 오는 25일 자정까지 열흘간 집합 금지· 시설 폐쇄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또 확진자가 다녀간 유흥주점 18곳을 일시 폐쇄 조치했으며,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난 5개 업소는 고발할 방침이다.
시 방역당국은 고위험 시설로 지정된 단란주점·감성주점·노래방·콜라텍 업소 1571곳에 대해서도 경찰과 합동 단속을 벌인다.
법령 상 접객원을 둘 수 없음에도 현실적 영업형태상 불가피한 이들 업소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합동 단속반은 전자출입명부 기록 유지, 실내 밀접촉 금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제대로 지키는지 점검에 나선다.
시 방역당국은 방역 수칙을 어기거나 불법 영업을 하다 적발될 경우, 곧바로 시설을 폐쇄하고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또 다수 영업장에서 불법 영업이 확인될 경우 집합 금지· 시설 폐쇄 행정명령을 추가 발동한다.
한편, 광주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35명이다.
2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지역사회 감염이 급속 확산한 뒤 점차 확진자 추이가 감소, 지난 4일을 기해 방역단계가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지난 12일부터 닷새 사이 지역사회 감염 추정 확진자가 18명 발생, 감염 재유행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