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인천시가 ‘붉은 수돗물’ 세균 검사를 부실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이 환경부, 인천시로부터 제출받은 ‘수질 분석 결과’ 자료에 따르면 인천시는 수돗물 민원이 제기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시민들이 검사를 요청한 수돗물 시료 1316개를 분석했다.
인천시는 분석 결과 모두 ‘음용 적합’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인천시는 탁도, 산성도(pH), 철, 구리, 잔류염소, 아연, 망간 등 11개 항목만 분석했다. 대장균·일반세균 등 세균 관련 4개 항목은 9개 시료만, 증발잔류물·암모니아 등 3개 항목은 6개 시료만 검사했다.
하현섭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장은 “일반세균을 검사할 때 세균 배양에만 최소 48시간이 걸린다”며 “이번에는 빠른 복구가 필요해서 하루만에 분석 결과를 내려다보니 세균 항목을 제외했다”고 말했다.
인천시민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1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인천 서구 적수 재난에 대해 정부에 요청합니다’ 제하 청원을 올린 시민은 “아이 몸에 원인 모를 피부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천 서구 적수 해결 및 대응방안 분통 터집니다’ 제하 청원자는 “사람이 죽어야 이 나라는 움직이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21일 한 시민은 박남춘 인천시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인천지검은 24일 인천 서부경찰서가 수사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