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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창간 특집] 이념·집단주의→이익·재미 우선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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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의 용' 옛말, 지식·부·권력 세습 양상
혁명가 사라지고 공무원·교사·연예인 선망
빅데이터·블록체인·AI 장착 로봇세상 눈앞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1980년대 우리 사회의 성격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통해 그 근간이 형성됐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80년대 모든 일간지의 사회면을 하루가 멀다 하고 장식했던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농민운동 관련자들의 제적 및 수배와 구속 등의 소식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민주화운동에 참여해 활동하다가 고난을 받는 것이 훈장으로 여겨지고 그에 동참하지 못한 자들이 사회적 부채의식을 가졌던 80년대 사회는 가히 집단주의적 문화가 지배했다. 87년 6월항쟁을 통해 수립된 87년 체제 이후 30년이 흐른 지금, 직업적 혁명가가 나의 꿈이라고 말하는 학생은 찾아보기 힘들다. 어린 학생조차 공무원이나 연예인, 운동선수를 꿈꾸는 사회로 변모한 것이다. 사회속의 개인은 파편화 됐고 언론위의 언론이라 불리는 인터넷 포털 회사가 여론을 주도하는 IT 세상이 된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30년 후인 2048년의 세계는 보다 고도화된 인공지능 세상이 펼쳐지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런 세상의 맹아(萌芽)는 이미 현실 속에 잉태돼 있다.



◇ '이념'에서 '파편화된 개인'으로

80년대 후반 대학가 봄 축제의 현장의 단면을 엿본다. 대학 축제 때면 어김없이 무리지어 스크럼을 짜고 나타나는 학생들이 있었다. 이들은 “퇴폐적이고 향락적인 축제를 반대한다”면서 “서구적 퇴폐 문화를 축출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화여대는 축제 때마다 개최해오던 메이퀸 대회가 여성을 상품화한다는 이유로 폐지됐고 유명했던 ‘쌍쌍파티’도 축제 프로그램에서 제외됐다.


당시는 모든 것이 집단적이지 아니하면 더 이상 문화도 아니었고, 더 이상 축제도 아니게 된 것이다. 축제라는 이름도 ‘대동제’로 바뀌었고 메이퀸 선발대회와 쌍쌍파티가 사라진 자리를 줄다리기, 풍물놀이, 땅따먹기 놀이, 스크럼 짜고 깃발 빼앗기 놀이 따위가 차지했다. 난장 끝에 어둠이 찾아오면, 일순 정적이 감돌고 황혼에 물드는 교정을 바라보면서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아침이슬’이나 ‘늙은 군인의 노래’를 부르며 축제의 장을 마쳤다.


거의 모든 대학에서는 이념적 학생운동 동아리와 학생회가 존재했다. 당시 대학에서는 정파별로 ‘사상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사상투쟁에서 자주 부딪치고 뜨거운 논쟁이 붙던 주제는 ‘부르주아’라는 낙인이었다. ‘부르주아’라는 낙인이 찍히지 않기 위해서는 옷차림새부터 노동자 같아야 했고 모든 생활습관이 노동자들의 그것이어야만 했다. 심지어는 외모에서 풍기는 인상 자체도 노동자의 그것에 가까울수록 다른 이들에게 인정받는 시절이었다. 담배를 피워도 고급담배를 피우면 ‘부르주아’이고, 술을 마셔도 막걸리나 소주 이외에는 역시 ‘부르주아’였다. ‘부르주아’로 낙인찍히면 당시의 운동권 사회에서는 그야말로 왕따가 되는 것을 의미했고 그것은 곧 그의 학생운동 생명의 끝을 의미했다. 따라서 담배를 피워도 청자를 피워야만 했고, 옷을 입어도 군용잠바를 검게 염색한 그런 잠바를 입어야만 했고 음식을 먹어도 시장바닥에서 파는 어묵을 먹어야 했다. 골방에 모여서 그 시절 한창 유행하던 마르크스의 자본론이나 레닌의 사상들을 학습하면서 방안이 뿌옇게 될 때까지 쉼 없이 피워대던 청자담배와 쓴 소주의 시절이었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 민주동문회 이은정 씨는 “저희 때는 대학 입학하면 학생운동이 주류인 대학문화였고 의식화되는 코스를 밟았는데 요즘에는 SNS, 스마트 폰이 지배하는 대학문화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대 신입생의 지역분포를 봐도 요즘엔 강남 출신이 과반이라던데...”라며 혀를 끌끌 찼다.



동명대 자율전공학부의 정승안 교수는 “당시에 가장 주도적이었던 6월항쟁 세대 대학생들의 행태 및 학생회를 움직이는 방식과 비록 일부이겠지만 조폭과 연계된 학생회의 모습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며 “음식 문화도 80년대와 지금은 판이하게 다르다”고 얘기했다. “한 잔 하러 가자는 식의 주도와 요즘의 혼술, 혼밥의 행태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당시의 지극히 남성 중심적이던 세대들의 여성관과 지금의 이혼이 만연한 세태 및 미투로 상징되는 여성들의 달라진 모습이 눈에 띈다”며 “여성의 활동력증가와 여성 대통령, 총리, 장관의 시대가 시대 변화를 말해주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는 곧, 향후 도래할 사회는 이미 현실로 다가와 있는 ‘여성중심사회’를 넘어 ‘여성 주도적 사회’로 변모하게 되리라는 것을 가늠케 해주는 발언으로 이해된다.


80년대의 사회가 ‘집단주의 문화가 지배했던 사회’라는 인식은 동 시대를 살아왔던 사람들에게서는 상당한 정도의 공감대를 얻고 있는 듯하다. 반면,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지금의 사회는 인터넷과 스마트 폰이 지배하는 ‘개인주의 사회’로 변모됐다는 인식도 엿보인다. 아울러 이념이 주도하는 시대에서 금전적 이권이 지배하는 시대로 변화됐고, 이른바 ‘개천의 용(龍)’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사회로 바뀌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50대 지식인들이 적잖아 보인다. 이들의 얘기를 종합하자면, 2018년의 우리사회는 이미 신분 상승의 사다리가 무너져 있어서 지식, 권력, 부(富)가 사실상 세습되는 사회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 혁명가→9급 공무원→전문직업인

당시의 대학생들 중에는 체 게바라와 같은 ‘직업적 혁명가를 꿈꾸던 학생들’이 적잖았다. 실제로 각 대학의 총학생회 구성원들의 경우, 수업을 들으러 대학에 다니는 것이 아닌 이념적 무장과 투쟁의 현장으로 출근하는 개념으로 대학을 활용하는 것도 비일비재했다. 4학년이 되거나 대학을 졸업하면 대학을 정리하고 노동현장으로 투신하거나 이른바 ‘통일 일꾼’이 되기 위해 사회단체에 몸담는 경우는 흔한 일이었다.


반면, 2018년의 대학생들은 ‘9급 공무원’을 꿈꾸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노량진은 수많은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심지어 적잖은 초등학생들조차도 장래 희망이 ‘9급 공무원’이라고 공공연히 말하는 사회가 됐다. 직업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사회로 변모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80년대와는 달리 교사, 공무원, 연예인 등의 직업이 많은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부각되는 사회가 된 것이다. 30년이라는 세월이 더 흐른 후의 사회도 여전히 ‘직업 안정성’이 최우선적 가치로 여겨지는 사회일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전자적인 시스템을 소유한 자들이 사회적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그런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된다.


◇ 'PC통신'에서 '거대 포털'의 시대로

사이버 세계의 변천과정은 우리사회의 변화과정을 보여주는 또 다른 척도다. 1986년 ‘한국 경제 프레스텔’로 출발, 한국통신(現, KT)과 합작해 ‘한국 PC통신’을 설립하고 91년부터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하이텔을 비롯해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의 PC통신은 오프라인 중심의 세계를 온라인 중심의 세상으로 이동시켰다. 단말기 속에 펼쳐진 파란 화면은 많은 사람들을 사이버 세상의 매력으로 인도했다. 비록 전화선을 이용했기 때문에 접속이 자주 끊기지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텍스트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채팅, 전자우편, 게임 등을 할 수 있었던 PC통신은 향후 세계의 발전 방향을 예감케 하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시작했던 온라인 세상이 발전해 최근에는 네이버, 다음으로 대표되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대형 포털 사이트의 권력화 문제가 부각됐다. 지난해 12월1일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토론회 공동 주최자인 한국당 김성태 의원(비례대표)은 “포털의 눈부신 성장을 이끈 편리함과 혁신 이면에는 그간 가려져왔던 각종 부작용과 폐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심각하다”며 “포털의 막대한 영향력과 위상에 상승하는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한 논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과제”라는 발언이 나올 정도로 이미 네이버와 다음 같은 대형 포털 사이트는 ‘언론위의 언론’, ‘권력위의 권력’으로 칭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현실의 단면은 이 토론의 공동 주최자인 김경진 의원의 이날 개회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과거에는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신문을 보고 스스로 뉴스에 대해 판단했다면, 지금은 다음과 네이버의 뉴스에디터 몇 명이 편집한 뉴스를 보고 그런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됐다”고 개탄했다. 이어 그는 “언론사 기자들이 자신의 소속사 기자인지 다음이나 네이버 소속 기자인지 모를 정도”라며 “다음과 네이버의 뉴스 에디터들이 생산한 뉴스에 의해 우리의 정신세계가 지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30년쯤 후에는 인터넷 기반의 포털 사이트 소유자들이 더욱더 권력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적잖다. 이에 더해 각종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회변화의 속도는 더욱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일례로 기상정보 빅데이터 기술과 블록체인을 접목해 불특정 다수 참여자가 스마트 폰·자동차·소형측정장비 등을 이용해 기상관측자료를 수집하고 제공할 수 있는 ‘옵저버’라는 플랫폼이 이미 출시됐다. 이런 것으로 미뤄봤을 때, 향후 가까운 미래에는 날씨정보 뿐만 아니라 좀 더 많은 영역에서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기술 및 GPS 지구적 위치 파악 시스템)를 활용한 기술 그리고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 세상이 펼쳐질 것으로 충분히 예측된다.


◇ '난쏘공'에서 '82년생 김지영'으로

대학생들이 즐겨 읽는 도서도 80년대와 지금은 판이하게 달라졌다. 서울대 민주동문회 이은정 씨는 “1980년대 대학 신입생들이 즐겨 읽던 도서목록”이라며 아래의 도서 목록을 필자에게 건네줬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태백산맥> 조정래, <무기의 그늘> 황석영, <광장> 최인훈, <어머니> 막심 고리키, <사이공의 흰옷> 구엔 반봉, <아리랑> 님 웨일즈, <전태일평전> 조영래, <페다고지> 파울로 프레이리,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잉게 숄, <해방전후사의 인식> 송건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황석영, <전환시대의 논리> 리영희, <어느 돌멩이의 외침> 유동우, <소외된 삶의 뿌리를 찾아서> 정인, <민족경제론> 박현채,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박세길, <껍데기를 벗고서> 동녘편집부,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 <지식인을 위한 변명> 샤르트르, <역사란 무엇인가> E.H.Carr, <철학에세이> 조성오, <사적유물론> F. V. 콘스탄티노프, <자본주의의 구조와 발전> 코모부찌 마사아키, <세계 철학사> 이정우, <강좌 철학>윤영만 등과 칼 마르크스(Karl Marx) 원전인 <포이에르바하와 독일고전철학의 종말>, <공산당선언>, <독일 이데올로기>, <자본론> 등이다.


80년대 운동권 대학생들의 관심 도서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념적으로는 좌파성향이고, 사회적으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반해, ‘2018년 서울대 도서관 대출순위’는 30년만에 서울대생들의 관심이 얼마나 다르게 변했는지를 보여준다. 도서 대출순위를 보면 아래와 같다.

1.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2.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3. 7년의 밤, 정유정
3. 언어의 온도, 이기주
5. 채식주의자, 한강
6. 호모 데우스:미래의 역사, 유발 하라리
7. 오직 두 사람, 김영하
8.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8.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센델
10. 바깥은 여름, 김애란
11. 넛지, 리처드 탈러 외
12. 총,균,쇠, 제러드 다이아몬드
13. 기사단장 죽이기, 무라카미 하루키
13.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15.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철학,과
학,예술편), 채사장
16. 랩걸, 호프자런
16.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역사,경
제,윤리편), 채사장
18.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19. 시학, 아리스토텔레스
19. 쇼코의 미소, 최은영
19.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이념’이 걷혀진 자리에 ‘사회’와 ‘재미’가 들어가서 안착한 경향을 보여준다. 철학적 사색을 요하는 도서들은 여전히 상위에 자리매김 됐지만 그 ‘철학’이라는 것이 함께하는 공동체를 위한 철학이 아닌 개인적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 교양을 쌓는데 도움을 주는 ‘개인의 발전을 위한 철학’으로 안착한 느낌이다. 30년 후인 2048년의 대학생들은 과연 어떤 책을 읽게 될지 또한, 그때까지도 우리가 현재 읽고 있는 ‘종이로 된 책’이 남아있을 것인지 조차도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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