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올 4월 경매 매물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올들어 '고경쟁·고낙찰가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4월 경매 진행건수는 8817건으로 이중 3703건이 낙찰됐다. 진행건수는 전월 대비 68건, 전년 동월대비 2135건 감소한 것으로 지난 2001년 1월 경매 통계 작성이후 역대 최저치다.
경매 진행건수는 올 2월부터 역대 최저치를 매달 경신하고 있다. 응찰경쟁을 나타내는 평균 응찰자수는 4.3명으로 전년 동월(4.0명)대비 높다.
매물은 적은데 응찰자는 몰리다보니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4월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1.5%포인트 상승한 74.8%을 기록했다. 올들어 낙찰가율은 매달 연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전반적인 낙찰가율 상승세와 달리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1년1개월만에 85%대로 하락했다.
이를 두고 낙찰가율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전망도 있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낙찰가율은 지방 기타지역의 하락세에 따른 것일 뿐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이같은 '고경쟁·고낙찰가율' 분위기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수도권 주거시설은 소형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지방은 제주를 벗어나 광역시와 전라권역 등으로 낙찰가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지 낙찰가율은 78.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0년 3월 79.4%를 기록한 이후 7년1개월만에 최고치다. 물건이 가장 많은 기타지방 토지 낙찰가율은 81.5%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수도권 주거시설과 지방 토지 등의 낙찰가율이 고점을 유지하면서 전반적으로 낙찰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경매 물건이 줄어 응찰경쟁은 치열해졌지만 부동산 시장가격도 크게 하락하지 않자 경매시장에 는 투자자가 여전히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