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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식 액션물로 풀어낸 파리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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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CIA 요원과 소매치기범이 뭉쳤다 ‘바스티유 데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미국인 마이클 메이슨은 파리 일대를 돌아 다니며 천재적인 소매치기 수법으로 관광객들의 지갑을 노리며 살아간다. ‘뭔가 중요한 것이 들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조이 네빌의 가방을 훔친 마이클은 가방 안에 핸드폰과 가발, 곰인형만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쓰레기통에 버린다. 마이클이 가방을 버리고 돌아선 순간 폭발물이 터지고 주변에 있던 4명의 행인이 사망한다. 마이클은 테러범으로 몰리고 베테랑 CIA 요원 션 브라이어가 뒤쫓는다. 그동안 진짜 범인은 본격적인 테러를 계획한다.


‘핫한 액션배우’ 이드리스 엘바


테러는 대중을 자극하고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는 도구다. 위협적 ‘적’의 실체에 분노한 대중은 조작된 영상과 몇 마디 말만으로도 비이성적인 판단과 행동을 하게 된다. 대중을 ‘선동’하는 권력의 의도된 이미지 제공도 또 하나의 테러다. 갈등은 더 큰 갈등을 낳고 폭력은 더 큰 폭력을 낳는다. 테러는 이 같은 과정을 통한 혼란과 분열을 목적으로 하지만, 이념이란 명분 뒤에 가려진 궁극적 목적은 자본이다. 모든 것은 돈을 위한 것이다.


제임스 와킨스 감독의 ‘바스티유 데이’는 테러에 대한 이 같은 통찰을 전형적 할리우드 액션물로 빚어낸 영화다.


영화의 포인트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인 화제성은 바로 테러다. 프랑스 전역에서 상영 중에 영화 내용처럼 실제로 니스에서 테러가 일어났고, 개봉 5일 만에 막을 내려야 했다. 영화는 프랑스에 존재하는 테러에 대한 공포를 오락적 액션물로 대중과 공감하길 원했으나, 테러가 현실화되면서 액션물로 소비하기에는 너무 불편한 소재가 돼 버린 것이다.


두 번째는 파리를 배경으로 한 모든 영화가 그렇듯이, 파리의 명소를 보는 즐거움이다. 소재의 특성상 후미진 뒷골목 빈민가가 더 많이 등장하긴 하지만, 사크레쾨르 대성당, 에펠탑, 개선문 등의 아름다운 풍광은 질리지 않는 볼거리다.


세 번째는 ‘스타트랙 비욘드’ ‘정글북’ ‘어벤져스’ ‘토르’ ‘퍼시픽 림’ 등의 이드리스 엘바 최신작이라는 점이다. 엘바는 최초의 차기 흑인 007 유력 후보로 거론될 만큼 최근 가장 ‘핫한 액션배우’다. ‘바스티유 데이’에서 저돌적이고 냉철한 CIA요원으로 등장해 ‘제임스 본드’ 역으로도 손색없는 면모를 입증한다.


게으른 시나리오와 연출


하지만 ‘바스티유 데이’는 테러의 실체와 음모, CIA 요원과 소매치기범의 파트너십 등 흥미로운 소재와 반전과 액션이 전반에 배치된 시놉시스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할리우드 액션물’ ‘킬링 타임용 오락영화’라는 의도된 목적에도 잘 따라가지 못한다.


영화의 모든 장면과 설정은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한 공식들로 가득하다. 진부함은 이 영화의 치명적 단점이지만 더 큰 문제는 개연성 없는 허술한 시나리오와 영혼 없는 캐릭터다. 과감한 스토리를 납득시키려면 더 현실감 넘치는 디테일이 필요한데 게으른 시나리오와 연출은 관객을 설득시키는데 공을 들이지 않았다.


테러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도 좋지만 스토리 안에서 녹여지지 않아 전달조차 잘 되지 않는다. 전개나 연출 모두 허술하고 산만하고 진부한데다 액션 아이디어도 밋밋해서 관객을 사로잡을 만한 임팩트 있는 장면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볼 가치를 찾는다면, 비록 캐릭터는 매력적이지 않지만 이드리스 엘바의 팬이거나 헐리우드 액션물을 프랑스를 배경으로 보고 싶은 경우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아니면, 기상천외한 소매치기 전략을 미리 공부해서 관광지나 유흥지에서 예방하기 위한 교육용 자료로 어떨까 싶은데 그 전략마저도 현실성은 없다.


‘신데렐라’에서 왕자로 분했던 리차드 매든이 천재적 소매치기 마이클 메이슨역을 맡았고, ‘인사이드 아웃’의 샬롯 르본이 출연해 이드리스 엘바와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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