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네이처리퍼블릭이 오너 리스크로 기업 이미지가 '급전직하'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매출 강세속에 올해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네이처리퍼블릭이 계획한 올 증시상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상장요건으로 오너리스크 해소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정운호 대표를 대체할 전문 경영인 선임 등이 선결과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정 대표는 도박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데 이어 최근 불거진 구명로비, 일명 '정운호 게이트'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경영 공백 장기화는 물론, 기업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현 상태론 연내 상장은 물론이고 상장 자체가 불투명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의 매출액은 2013년 1717억원을 거쳐 2014년에는 2552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847억원으로 올랐다. 영업이익은 2014년 237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63억원으로 다소 하락했다.
올해의 경우도 지난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는 등 심각한 오너리스크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이같은 실적선방을 바탕으로 당초 지난해 10월 임시주총을 거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11월께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대표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140억원대의 해외 원정 도박을 일삼은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되면서 진행 중이던 기업공개(IPO) 작업에 차질이 생겼다.
이후 네이처리퍼블릭은 정 대표가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의 원심을 깨고 징역 8개월로 감형 받음에 따라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을 얻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정 대표가 구치소 접견 도중 여성 변호사를 폭행한 사건에 이어 법조계 주요 인사를 상대로 한 '구명로비'가 불거지면서 '설상가상'의 형국이 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 네이처리퍼블릭의 연내 상장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내외 상황으로 인해 상장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맞다"며 "현재 적정한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 대표의 공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문경영인 선임과 관련, 회사 내부적으로는 아직 검토하고 있는 것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정 대표는 현재 네이처리퍼블릭 지분 75.4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2010년 3월 처음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