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애플이 13년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삼성과 LG가 시장 확대의 날개를 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16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505억6000만 달러(58조934억원)로 전년대비 1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순이익은 1.90달러로 시장 전망치 2.33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 매출액은 519억7000만 달러(59조7135억원)였다.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1년전보다 16% 감소한 5119만대에 그쳤다. 여기에는 애플의 최신 4인치 스마트폰인 아이폰SE의 판매량은 포함되지 않았다. 아이패드 판매량은 1년전보다 19% 감소한 1025만대, 개인용 컴퓨터인 맥(Mac) 판매량은 403만대로 집계됐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80% 이상을 독식하는 애플의 실적 감소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경쟁업체, 특히 삼성과 LG에게는 반격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과 맞물리면서다.
실제로 시장전문가들은 13년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애플은 올 하반기 아이폰7이 나올 때까지는 당분간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의 실적부진은 중국시장에서의 고전이 원인이라는 평가다. 애플이 중국, 대만, 홍콩에서 거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가량 감소한 124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아이폰7이 나오는 9월까지 애플이 반등할 기회를 잡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는 이유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주춤하는 애플 추격을 위한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양사는 갤럭시S7 시리즈와 G5 등 전략폰을 앞세워 최근 입지가 약화된 중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중국에 새로운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C 시리즈를 출시한다. 갤럭시C를 통해 중국 시장 점유율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갤럭시C(모델명 SM-7000)는 메탈 바디 디자인을 탑재했다. 1902×1020화소를 지닌 5.5인치 디스플레이, 5.5인치 옥타코어 2.0기가헤르쯔(㎓) 성능의 퀄컴 스냅드래곤625 칩셋을 장착했다.
후면 1500만 화소, 전면 700만 화소의 카메라, 32GB의 내장 메모리, 마이크로SD도 지원한다. 여기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탑재 여부도 관심사다.
LG전자는 국내에서 흥행몰이 중인 G5를 조만간 중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G5는 탈착식 배터리를 채용했다. 그간 디자인 면에서 문제점으로 꼽혔던 배터리를 독특한 슬롯형식으로 해결했다. 모듈형식 배터리는 G5 단말 왼쪽 아래에 있는 버튼을 누르고 하단부를 살짝 당기면 배터리가 디자인 하단부와 함께 밑으로 빠져나온다.
G5에 연결해 쓸 수 있는 'LG 캠 플러스', 'LG 하이파이 플러스', '가상현실' 등 주변기기 8종도 공격 무기다. LG전자가 강조하는 새로운 경험을 통한 즐거움과 일맥상통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중국 시장의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 등에 따라 점유율은 물론 실적도 하락하고 있다”며“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애플을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